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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아름다운 폐경기 (제드 다이

중년의 남성은 불완전하다.

남자로서 불안정과 두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가 필요하다.  하나는 사춘기에서 성인기로 이어 성인기에서 이른바 수퍼 성인기로 진입하기 위한 통과의례들이다. 또 다른 하나는 인생의 중요한 시기에 남성들만의 연대에 참여하는 것이다. 통과의례란 무엇인가? 인류학자인 미르치아 엘리아데는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통과의례는 한 범주의 의식으로 한 사람이 인생의 주기에서 한 단계에서 다음 단계로 하나의 역할이나 사회적 지위에서 다른 것으로 통과해 가는 것을 나타낸다.  이를 통해 우리는 제2의 탄생을 경험한다.  소년들이 꼭 거쳐야 할 필수적인 통과의례의 골격과 방향을 제시하는 것은 그 사회의 연장자 그룹이 하는 일이다. 연장자는 공동체 운명의 절대적 역할을 한다. “무엇보다도 참다운 너 자신이 되라. 그러면 모든 것이 너를 따를 것이다.  마치 밤을 따라 아침이 오는 것처럼 그 무엇도 하지 못할 일이 없다. ” ( 세익스피어 ‘햄릿’)

 

시내넌은 마약중독자를 돕는 조직이다. 시내넌 게임이란 마약중독자들이 서로 도와 자기 자신을 되찾을 수 있도록 하는 시내넌의 핵심 그룹치료 활동이다. 여기서' 무엇을 할 것인가'를 묻는 물음에 이렇게 대답한다. 당신 자신을 찾으세요. 자기자신을 찾는 게 무슨 뜻인가?  ‘시내넌에서는 문을 열 기회가 주어집니다. 자신이 갇혀 있는 곳의 문입니다. 당신 삶이 스스로를 찾을 수 없는 방에 가두어 버렸습니다. 당신은 문밖, 방밖에 서 있습니다. 그런데 문이 어디에 있는지 찾을 수 없고 그 방안에 당신이 있는데 당신을 찾을 수 없습니다’  내가 누구인지 알기 위해서 자신을 찾는 것이 어떤 이미인지 알기 위해서는 내 안에 숨겨진 것들을 끌어낼 필요가 있다.  이 게임을 통해 나는 사실을 있는 그대로 말하는 법과 마음속 진실을 표현하는 법을 배웠다.  그 게임에서 계속 공격을 받았고, 내 신념을 위해 일어서는 법을 배웠다.  그 공격은 분명 사랑이 깃든 것이었다. 나를 항복시키는 공격이 아닌 스스로를 강하게 만드는 공격이었다. 충분한 시간동안 나의 상황을 변호하면서 스스로 옳다는 것을 확신하는 모습을 보이자 그 공격을 멈췄다.

 

공식적인 통과의례가 부재하는 문화에 살다보니 대부분 우연한 계기로 통과의례를 맞게 된다. 그것은 주로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중대한 사건으로 시작된다.  이혼이나 실직, 부모님의 죽음, 가족들이 심각한 병을 앓게 되거나 개인적으로 죽음과 직면하는 등의 사건들이 그것이다. 중년에 이르면 남성 폐경기의 시작을 알리는 사건이 뭔가 하나 있게 마련이다. 사춘기의 퉁과의례처럼 중년의 통과의례도 우리가 과거 삶을 접고 미래로 나갈 수 있도록 해 준다. 과거에 매달리면 매달릴수록 통과는 어려워진다. 난 내 일에서 성공했다고 생각하지만 예전처럼 열정이 느껴지지 않았다. 항상 뭔가 따로 할 일이 남아있는 듯했다. 이런식으로 여생을 보내라고 했던 것일까? 하지만 내가 따로 해야할 일이 무엇인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필요할 때 곁에 없다는 이유로, 나를 원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우리 문제를 최우선 순위에 두지 않는다는 이유로, 나는 자주 아내를 타박했다. 반면 아내는 내가 항상 화내고, 짜증스러워 한다고 불평을 했다. 내가 화가 나 폭발할 때면 아내는 자기 방문을 닫아버렸고, 우린 무시무시한 악순환에 빠져들었다.

 

당신이 멀어지기 때문에 화가 난다고 설명하면, 그녀는 당신이 화를 내니까 도망치는 거라고 대답했다. 나는 곤경에 빠졌고 새로운 통과의례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친구들과의 모임에서 중년의 통과의례를 치를 수 있도록 했다. 첫 번째 목표는 자신을 성숙한 남성으로 이끄는 것이다인격이 통합된 삶을 영위하고, 감정과 소통하고, 세상에서 자신의 사명을 다 하겠다는 책임감을 새롭게 다지는 것이다. 책임감을 가진 개인으로 강한 연대감을 가진 공동체로 사회에 봉사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