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경은 신체적, 심리적, 정신측면을 모두 포괄하고 있고, 삶의 후반부를 살아가는 것이 어떤 의미 인지를 알게 한다. 왜 남자들은 이 나이가 되면 다들 그렇게 모자라는 짓을 하는 것일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 남성 폐경기는 호르몬과 신체적 변화 뿐만 아니라, 심리적인 면이나 대인관계, 사회적, 성적, 심리적 분야까지 아우르고 다차원적인 변화가 발생한다. 그래서 한가지 현상을 떼어내서 생각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서로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기 때문에 모든 증상이 중요하다는 것을 올바로 인식하고 대응해야 한다. 남성 폐경기 증상은 먼저 호르몬 분비 변화, 그리고 신체적으로 피로감과 건망증이 심해진다. 심리적으로 매사 짜증이 늘고 결단력이 없어지고 우울증을 호소한다. 사회적으로 친밀한 우정을 원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고립감을 느낀다. 이런 증상을 사람에 따라 일부 또는 전부를 경험한다. 이 같은 현상들은 인생전반기는 끝났으니 후반기 인생을 준비하라는 신호다. 문제는 대부분의 남성들이 폐경을 현실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이기적으로 변하거나 자주 화를 내고 건망증이 심해져도 남자들은 자신에게 문제가 있다는 것을 부인하고
도움 청하기를 거부한다. 독감에서 걸렸으니 약이 필요하다는 정도로 인식한다.
폐경기기 남성들은 사회가 우리 존재를 프로그램화 해왔다고 생각하게 된다. '우리 모두 자기 역할이 충실하도록 사회에 의해 규제되어 온 것이다. 여기서 남성들 거친 역할을 맡아왓다. 침묵속에서 괴로워하며 항상 보호자 역할을 하도록 말이다.' 남자들은 정해진 대로 일생을 살게 되면 마지막엔 배가 침몰한다. 이러한 폐경기 남성들은 자신의 기존역할과 정면으로 맞서 변화를 시도한다. 적당한 배출구를 찾지 못하면 쓸데없는 곳에 에너지를 쏟는다. 광적으로 젊음에 집착하고 과거에 집착할수록 미래를 받아들이는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 저항할 수 있어도 피해갈 수는 없다. 누구나 삶의 다음 단계로 계속 나아가야 한다. 노화는 시간이 흐름에 따라 에너지가 변하면서 발생하는 것이다. 이것은 죽음이 순간까지 계속 되는 과정으로 역시 피할 수 없는 것이다. 세월이 흐르면 체내에 노폐물이 쌓이고 파괴되는 부분이 늘어나 별다른 질병이 없더라도 신체는 노쇠해진다. 그리고 조금씩 남자다움을 잃고 있다는 것을 느끼면서 그들은 남성성이 없어질까봐 걱정한다.
자신에게 일어나는 변화가 심리적인게 아니라 자신이 제어할 수 없는 호르몬 때문이라는 것을 인정하기 힘들다. 자신의 신체 리듬에 익숙하지 못한 남성들은 자신의 몸이 속삭일 때도 모른척하고 지내다가 그 속삭임이 절규로 변하고 나서야 두려움에 떤다. 이들 변화는 외부로부터 오기도 하지만 안에서 시작되기도 한다. 하지만 남자들은 기분이 좋지 않거나 뭔가 이상을 느낄 때면, 직장일이나 가족들로 인한 스트레스쪽으로 원인을 돌리면서 자기몸에 대해서는 관심을 갖지 않는다. 폐경은 삶의 새로운 상황, 환경을 의미한다. 이러한 변화를 남자들은 자책하게 된다. 이로인해 소심해지고 말이 없어진다. 대화가 단절되거나 개인적인 문제 혹은 신체적 정신적 문제를 그냥 덮어 두면 부부간의 유대감은 약해질 수 밖에 없다. 폐경에 이르면 남성들은 화를 내는 방식으로 깊은 비참함이나 우울을 감춘다. 우울한 모습으로 마음속의 엄청난 분노를 감춘다. 물론 살다보면 짜증나고 화가 날 때도 수두록 하지만, 이 시기엔 모든 것이 자신을 괴롭히는 것처럼 여겨진다.
퍠경기 남자의 감정상태는 다음과 같다. " 몸도 자주 아프고 무기력한 사람이 될 까 두렵습니다. 일자리를 잃을까, 가족에 대해 아내나 저의 건강에 대해 항상 걱정이 됩니다. 전 언제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믿기 때문에 그 누구에게도 고민을 이야기 하지 않습니다. 아내는 내가 우울해 보인다는 말을 하면서 병원에 가보라고만 합니다. 그 말을 들으면 화가 나죠. 아내가 좀더 다정하게 대해 주면 훨씬 편해질 것 같습니다. ” 짜증과 분노속에는 상실감이 숨겨져 있다. 그것은 신체적, 정신적 힘과 경쟁력, 성적능력, 건강을 잃어가고 있다는 두려움이다. 특히 자신의 능력에 강한 자신감을 가졌던 남자일수록 더 심한 홧증을 보이기도 한다.
우울증은 갱년기 남성들에게 흔히 나타나는 증상이지만, 본인들은 주로 부인한다. 남자들은 우울증을 그냥 슬픔을 호소하거나 청승 떠는 병, 혹은 매사에 무관심하고, 자살충동을 느끼는 병으로만 안다. 우울증이란 ‘슬픔과 희망이 없다는 비관적 생각, 삶 전반에 대한 의욕 상실, 감정적 행복감의 저하 등이 결합된 상태라고 정의 돼 있다. 우울증 환자들은 자주 '기운 내'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마음만 바꾸면 낫는 병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단순히 기운을 낸다고 해결되지 않는다. 우울증은 뇌의 화학적 작용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아서 발생하는 것이다. 이 화학작용 균형이 이루어져야 비로소 치료가 가능하다. 우울증 앓는 여성들을 지배하는 감정은 슬픔이지만, 남성의 경우는 주로 분노이다. 친절하고 점잖던 사람이 갑자기 꼭지가 돌아버린 것처럼 성마르고 이기적인 괴물로 변하는 것이다. 어떤 때는 다정하게 변하지만 때에 따라선 불같이 화를 낸다. 주로 반응 없다고 하는 편이 옳을 것이다. 더 난감한 경우는 어떻게 하면 기분이 나아지고 어떻게 하면 짜증을 낼지 도대체 판단할 수 없을 때다. 자기 자신도 무엇이 문제인지 모르는 상황에서 자기가 짜증을 냈던 것, 그리고 아무것도 알지 못하는 것에 죄책감을 느낀다. 이 시기는 중대한 인생의 고비이지만 남자들은 대처할 준비가 되어있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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