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폐경의 진실

 

수많은 사람들이 남성이 폐경기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들으면서 그것이 실제 하는 것인지, 아니면

자신들의 무책임한 행각을 합리화 하려는 핑계인지 잘 판단이 서지 않았다.  호르몬 변화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는 말은 그리 놀라운 변명도 못될테니까, 자기연민에 빠지거나 자신의 잘못을 다른 사람이나 다른

그 무엇의 탓으로 돌리는 사람들을 납득할 수 없었다.  그 이후 남자 갱년기에 대해 연구하면서 중년 남성

들이 삶의 전반부와 작별하고, 후반부에 접어들면서 겪어야 하는 극심한 신체적, 정신적 변화가 어떤

것인지 깨닫게 되었다.

 

이제 남성들은 침묵을 깨고 나와 인생 전환기에 대해 큰 소리로 이야기해야 한다. 갱년기 남성이 질병으로

쓰러지고 파경에 이르는 부부도 늘어날 것이다. 이제는 한 생명체로서 남성이 겪게 되는 삶의 중대 변화가

인생의 어느 시기엔가는 분명 찾아온다는 인식이 확대되고 있다.

 

갱년기 중년 남성들이 사랑하는 가족들의 삶을 송두리째 망가뜨리는 비극은  중년에 어쩔수 없이

겪는 남성의 몸과 마음, 정신에서 일어나는 변화들을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에 일어나는 일들이다.

 

모든 사람들이 폐경을 외면한 채 과거를 돌아보며 영원한 젊을을 꿈꾼다. 그 결과 많은 사람들이 삶의

전환기가 얼마나 중요한지 이해하지 못한 채 다음 봉우리를 향한 즐겁고 열정적인 여정의 표지판들을 그냥

지나쳐버린다. 

 

나이 쉰이면 처음 오른 산에서는 연장자에 속하지 모르지만,  두 번째 봉우리에서는 새로 태어난

생명체와 다름없다.  40, 50대 접어든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들은 한결같이 신체적, 감정적,

성적 변화를 두려워했다. 나 역시 삶의 전환기를 똑바로 바라보는 것을 두려워했다. 우리 모두가 파멸하고

있는 듯했다.

 

젊음의 위세가 구멍난 타이어 바람처럼 오간데 없이 사라지니, 우리 남자들의 인생은 바람 빠진 타이어

꼴이다. 이제 유일한 방법은 망각과 죽음을 향한 내리막길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아니면 모든 것을 외면

하고 아무일도 없는 것처럼 어제처럼 그냥 살아가든지,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냥 살아가는 것을 선택한다.

그런가 하면 회춘을 위해 발버둥치는 자들도 있다.

 

모든 인간은 내리막 길을 내려가야 한다. 우리는 지금 있는 곳에 계속 머물수 없고, 예전의 장소로

되돌아갈 수도 없다. 나이에 걸맞게 성장하고 성숙하려면 계속 앞으로 나가야만 한다.

 

발기불능, 신경과민, 근심, 우유부단, 우울증 등의 증상, 피로감, 체중증가, 기억력 감소, 수면장애,

성욕감소, 자신의 남성을 증명해 보이고 싶어함, 남성 폐경은 천천히 진행되다고 점점 속도가 빨라

진다. 어느날 갑자기 부정적인 모든 일이 한꺼번에 들어닥친다.

 

부부관계가 극심한 어려움에 빠지게 된다. 이것이 남자 폐경의 진실이다. 남성 폐경기를 인정해야

한다, 호르몬의 변화로 신체적, 감정적, 정신적 변화를 가져온다. 정상적인 삶의 단계적 변화 과정

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고통이 끝나면 삶의 다음 단계의 즐거움을 맛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