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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폭력 대화 (군디 가슐러, 프랑크

아이와 함께하는 비폭력 대화 (2)

정직하게 행동하는 것은 최대한 진실되게 행동하는 것 즉, 그 순간의 느낌과 일치하게 행동하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점점 화가 나는 데도 미소를 지은 것은 정직하지 못한 행동이다. 마지막 순간에 푹발해 위압적으로 등장한 것도 정직과 거리가 멀다.  이렇게 감정이 폭발한 상황에서는 문제를 잘 해결할 마음이 생기기 어렵고 내가 목표한 것과 다른 말을 많이 하게 된다. 아이들은 내가 화를 내는 이유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며 죄책감을 갖게 되고, 다음 번에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게 된다. 바람직한 대응책은 아이들과 공감하면서 아이들의 느낌과 욕구를 이해해 보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이 방법을 사용할 마음은 그렇게 쉽게 생기지 않는다. 아이들의 느낌과 욕구를 이해하기에 앞서 내 욕구가 있기 때문이다내 자신이 필요로하는 것이 무엇인지 내 자신과 공감하면서 파악한 뒤 아이들을 이해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요구는 대개 늘 이해 받기를 원하기 때문에  내 자신의 욕구를 잘 들어주어야 한다.  그렇게 한 다음이라면 아이들의 욕구를 들어줄 힘과 여유도 생긴다. 

 

아이가 유치원에 다닐 수 있는 나이가 되면,  나는 여기에 있고 저 밖에 나말고 다른 사람들도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발달 과정을 겪는다. 아이는 자아상을 갖게 되면 자신과 다른 사람들의 한계를 알게 된다. 이 세상에서 자신의 지리를 찾는 것이다. 우라는 어른으로써 아이를 위해 장애물을 없애주고 안전망을 설치해 줄 수 있다.  또한 아이가 가야할 길을 앞서 가보거나,  아이와 함께 가거나 아이 뒤를 따라가며 지켜볼 수 있다. 그러나 그 길은 결국 아이 스스로 한걸음씩 가야 한다. 이때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자신의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지는지 어떤 효과를 만드는지에 대한 정보이다. 따라서 우리는 아이에게 아이의 행동이 어떤 느낌과 욕구를 일으키는지를 정직하게 이야기해 주어야 한다. 이해 받기 위해서는 말이 편리하지만 필수적이지는 않다.  미소, 안기기, 뽀뽀하기, 쓰다듬기, 놀기 따위는 말의 도움 없이도 이해할 수 있는 것들이다.  느낌과 욕구를 표현한 말을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은 언어 능력이 자라면서 함께 자란다.  아이들과 이야기할 때 아이들이 이해할 수 있는 익숙한 단어를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아이가 나를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어떤 표현을 사용하면 좋을까?   내가 하는 말과 그 말이 담고 있는 내용이 일치하는 표현을 아이에게 익숙한 단어를 써서 하는 것이 좋다.

 

* 자율성: 무엇을 좋아하는지 스스로 말하고 싶니?,  지금 무엇을 할지 스스로 결정하고 싶니?

* 이해:  네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이 필요하니?  네 마음속에 일어나는 일을 이해하고 싶니?

안전/안도/신뢰: 모두가 너를 좋게 생각하는 것을 확인하길 바라니?  네가 일을 망치더라도  사람들이 너를 좋아해 주길 바라니?

* 소속감:  -에 소속되는것/ -와 함께 노는것/  -에게 중요한 사람이 되는 것을 바라니?

* 고요함/편안함: 휴식이 필요하니?  놀고 싶니?  혼자있고 싶니?

* 도움/지원: 그 일을 꼭 해낼 수 있게 도움을 받고 싶니?

* 위로/유대감: 너를 안아주고 네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이 필요하니?

 

언어를 사용하지 않는 소통은 언어를 사용하는 소통보다 더 큰 부분을 차지한다.  따라서 비언어적 표현들은 대화를 하는 사람들 사이의 이해를 증진하거나 방해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되기도 한다. 아이와 소통하기 위해서는 표현이 명확해야 한다.  즉 언어표현과 비언어적 표현이 서로 일치해야 하는 것이다. 이때 아이에게 욕구와 연결된 느낌을 알려 주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의 생각이나 평가와 연결된 느낌을 알려주는 것은 별 의미가 없다. 아이에게 무엇을 부탁하거나 용기를 줄 때 언제든 기린 언어를 적용하면 된다. 이러한 태도에는 '나는 느낌과 욕구가 있는 사람이고 너도 마찬가지다. 나도 중요하고 너도 중요하다. 그러니 우리가 원하는 것을 동시에 얻을 수 있는 방법을 함께 찾아보자'라는 기본정신이 깔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