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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폭력 대화 (군디 가슐러, 프랑크

비폭력 대화의 네 단계(1)

마셜 로젠버그는 서로를 더욱 깊게 이해하고 유대감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데 도움이 되는 네 단계를 소개한다.

* 관찰

인도 철학자 지두 크리슈나무르티는 ‘인간의 최고지성은 평가하지 않으면서 관찰하는 것이다.‘라면서 평가가 섞이지 않은 관찰을 통해 자기 자신과 이웃에 대한 통찰이 가능하다는 것을 밝혀 주었다. 우리에게 익숙한 대화는 평가, 해석, 비교, 판단으로 가득하다내 자신이나 다른 사람에 대해 갖는 이러한 생각들은 주관적인 인식과 도덕적 가치관에 의해 생긴다. 분명히 이러한 생각의 내면에서 질서, 안전, 보호, 단순함 등에 대한 욕구가 숨어 있을 것이다.  또한 이해 받고 싶은 욕구, 상대방과 유대감을 형성하고 싶은 욕구도 있을 것이다. 결국 누가 옳은지, 누구의 가치관이 옳은지를 두고 싸움만 난다. 상대방에게 자신의 기치관을 인정하라고 강요하기까지 한다.

 

이해받기 위해서는 우선 내가 진정 원하는 것 즉, 내 행위의 동기를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그 결과 상대방이 주어진 상황을 나와 동일하게 인식할 수 있어야 한다. 내 이야기를 계속 듣게 하기 위해서는 평가가 아닌 구체적인 관찰만 전달하면 된다. 많은 경우 갈등은 오해를 풀거나 오해가 생긴 일에 대해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하면 해소할 수 있다. 상대가 내가 관찰한 사실에 동의해 주지 않는 데도 계속해서 이야기를 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이럴 경우에는 상대방이 그 일에 대해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를 들어보고, 그와 공감하면서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사건의 상대는 어떻게 되었는지 물어보거나, 맨 처음 자신이 왜 그런 말을 했는지를 설명하면 된다. ‘관찰한 것에 대해 말하기는 상황을 나와 동일하게 인식할 수 있게 만들어 주어 대화에 참여한 당사자 모두가 지금 무엇에 대해 이야기하려는 것인지 파악하게 해준다. 이때 상대방이 나를 이해하도록 하기 위해 구체적인 관찰 결과를 이야기한다.

 

* 느낌

이해란 의견이나 사실을 듣고 받아들이는 것이다. 비폭력 대화에서 이해란 우리 자신에게 진정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우리가 행위를 하는 동기나 목적이 무엇인지를 찾아내는 것을 말한다. 우리는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자 하기 때문에 자기 내면에 살아있는 그 무엇을 찾는다. 우리의 느낌을 언어가 아닌 다른 방법으로 표현한다.  우리는 샐 수 없이 많은 표정과 행동, 음색과 목소리의 크기로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느낌을 전달할 수 있다.  언어는 소통을 가능하게 하는 여러 가지 도구 중 하나일 뿐이다. 물론 행동에 대한 잘못된 해석을 방지하게 위해 반드시 필요한 도구다. 말로는 느낌을 충분히 설명할 수 없을 때 비언어적 표현이 필요하다. 다른 사람에게 이해받기를 원한다면 상대방이 이해할 수 있도록 나를 보여주어야 한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이런 식으로 상대를 대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다. 오히려 감정을 숨기는데 익숙하다. 느낌에 대해 말을 할 때 부모교실 참가자들이 강한 거부감과 두려움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사람들은 대개 느낌을 표현함으로써, 다른 사람에게 내 감정에 대한 책임감이나 미안함을 떠넘기기 때문이다.  ‘내 기분이 좋지 않은 것을 다른 사람의 잘못으로 돌리려 하는가, 아니면 다른 사람에게 이해받기를 원하는가? '왜냐하면'이란 단어를 고찰이 아닌 욕구에 갖다 붙이면 해결이 된다. ’나는- 하다. 왜냐하면 네가 -하기 때문이다’라는 문장을 ‘나는 -하다. 왜냐하면 나는- 이 필요하기 때문이다’로 바꾸면 된다. 내 느낌은 충족되지 않은 내 욕구 때문에 생긴것이지 결코 다른 사람의 행위 때문이 아니다.  느낌은 충족되거나 충족되지 못한 욕구를 알려주는 지표다.

 

* 욕구

욕구는 비폭력 대화의 가장 핵심적인 개념이다. 욕구는 행위의 동기이자 동력이다. 모든 행위는 충족되지 않은 욕구를 충족하기 위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비폭력 대화에서는 욕구를 보편적인 것으로 정의한다. 이 새상에 사는 사람은 누구나 똑같은 욕구를 갖고 있다고 전제한다.  우리는 다른 사람에게 더욱 잘 이해 받기 위해 우리의 욕구를 표현한다. 엄마는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쉬어야 하는데 아이는 엄마와 놀고 싶어한다. 이럴 때 욕구를 지나치게 구체적인 행동과 연결하면 엄마와 아이가 서로 만족하는 해결책을 찾기 어려워 진다. 그러나 엄마의 휴식과 아이의 놀이를 다르게 정의할 수도 있다. 엄마와 아이가 서로 다른 방에서 자신의 욕구를 충족할 수도 있고, 함께 연을 날리거나 산책을 할 수도 있는 것이다. 만일 모든 행위를 다 충족과 연결하면 우리는 너무 이기적이 되는 것인가?  내 자신의 욕구를 파악하고 존중할 수 있어야 비로소 다른 사람의 욕구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힘이 생기기 때문이다.

 

마셜 로젠버그는 인간의 욕구를 7개의 영역으로 구분한다.

- 자율성: 자신의 꿈, 목표, 가치관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율

- 기리는 의식: 생명의 탄생이나 꿈의 실현을 축하하거나 사랑하는 사람이나 꿈의 상실을 애도하는 것

- 상호의존: 감사, 공감, 공동체, 배려, 사랑, 숭요, 신뢰, 안도, 온정, 이해, 정서적인 안정, 정직, 존중, 지원,  친밀함

- 자기긍정: 자기존재에 대한 믿음, 창조, 의미, 자기 신뢰

- 놀이: 웃음, 재미

- 영적 교섭: 아름다움, 영감, 조화, 질서, 평화

- 신체적 양육: 공기, 물, 음식, 운동, 삶을 위협하는 것으로부터의 보호, 휴식, 성적표현, 주거, 접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