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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폭력 대화 (군디 가슐러, 프랑크

비폭력 대화의 네 단계(2)

* 부탁

부탁은 다른 사람에게 내가 주는 선물이다.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주기 때문이다. 

-  내 욕구에 부합하는 부탁을 한다.

-  추상적인 부탁보다 구체적인 부탁을 한다.

-  부탁을 긍정적으로 표현한다. 다시 말해 내가 원하지 않는 것을 말하기보다 원하는 것을 말한다.

-  즉각 실현 가능한 부탁을 한다.

-  언제든 ‘아니오’라는 대답이 가능한 부탁을 한다.

 

내 부탁을 선물로 여기면 나는 상대방이 '아니오'라고 거절하는 것에 대해 열린 마음을 가질 수 있다. 더 나아가 내 부탁을 들어줄 수 없다고 즉시 말해준 것에 대해 고마움을 느낀다. 내 목표는 특정한 사람이 특정한 행위를 해 주는 것이 아니라, 내 욕구가 충족되는 것이다. 따라서 때로는 내 욕구를 혼자의 힘으로 충족할 수도 있다. 다른 사람의 '아니오'라는 대답 뒤에는 다음과 같은 다양한 동기가 숨어 있을 수 있다.

 

- 상대방이 내 부탁을 강요나 명령으로 이해했다.

- 내 부탁을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에 상대는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지 못하면 내가 원하는 행동을 하지   못한다.

- 내 부탁을 상대가 이해하기는 했지만 들어줄 수 없는 상태이다.

- 상대방이 자신의 긴급한 욕구를 충족하고 있다면, 상대방의 ‘아니오’는 자기자신의 욕구를 충족하기 위한   ‘예’일 것이다.

 

때로는 우리의 욕구가 다른 사람들의 특정 행위를 통해 충족된다. 특히 남이 내 애기를 들어주고 이해해 주기를 바라는 욕구를 충족하고자 할 때에는 내가 말한 것을 상대방이 정말 잘 이해했는지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상대방이 내가 이야기를 하는 동안 자신의 문제를 생각하느라 내 이야기를 잘 이해하지 못하거나 내 이야기 대신 내 흔들리는 발에 집중하는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이처럼 여러 가지 방해요소가 존재하는 데도 사람들 사이의 소통이 그렇게 자주 성공을 거둔다는 것이 놀라울 뿐이다. 오해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없애기 위해 상대방에게 다시 물어불 것을 권한다. 자기 마음속에서 일어난 일들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나면, 상대방의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서 듣고 싶어한다. 이러한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서는 상대방이 반응해 줄 것을 부탁해야 한다.

 

* 공감

자신에게 중요한 것을 찾고 다른 사람에게 무엇이 문제인지 그리고 상대가 내 삶을 아름답게 만들기 위해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를 알려 주고,  상대방의 내면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들어본다. 우선 자기공감은 다음 사항을 명확하게 이해하기 위해 내면에서 이루어지는 과정을 의미한다. - 나에게 중요한 것, 무엇이 문제인지, 내면에서 일어나는 일들, 그 순간에 필요한 것들. 나는 내자신의 느낌을, 욕구를 인식하면서 내 자신과 소통할수 있게 된다. 자신과 소통하려면 목적은 내 자신이 필요로 하는 것을 얻기 위한 방법을 찾기 위해서이다.  우리는 불쾌한 일이 생기면 대개  평가와 판단을 내리곤 한다. 우리는 이것들을 우리의 욕하는 느낌에 도달하기 위한 해석의 토대로 사용할 수 있다. 이러한 판단을 해석의 토대로 삼으면 자신에게 질문해 본다. 지금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 내가 필요로 하는 것, 내게 중요한 것은 대개 내가 내린 판단의 정반대  쪽에 있는 경우가 많다.

 

'왜'라는 표현은 대개 이해에 대한 욕구를 나타낸다.  내가 내린 판단을 해석하고 나면, 벌써 어느 정도 안도감을 느끼게 된다. 상대에게 내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정직하게 표현하기로 결정했다고 가정해보자.  나는 아이에게 나를 이해하고 내게 다가올수 있는 기회를 줌으로써 아이에게 선물을 주는 셈이다.  이때 나는 내 욕구와 느낌에 대해 이야기하며, 그 욕구와 느낌을 자극한 것이 무엇이었는지 설명해준 뒤 끝으로 구체적으로 상대가 나를 위해 해줄 수 있는 일을 부탁의 형태로 알려준다.  물론 상대방은 부탁을 받아들일지 거절할지에 대해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어야 한다.

 

-  관찰: 나는 순수하게 관찰한 것을 평가하거나 해석하지 않고 묘사한다.

- 느낌: 평가가 아닌 느낌을 말한다.

- 욕구: 특정인물이나 사건과 연관되지 않은 내 욕구를 설명한다.

- 부탁: 내 의도가 잘 전달 되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다시 말해 달라고 부탁한다.

 

엄마는 아이가 자신의 욕구를 충족해 준 것에 대해 고마움을 전하는 것,  즉 아이가 엄마의 말을 어떻게  받아들였는지를 알려주는 것이다. 비폭력 대화로 이야기하면 훨씬 더 많이 시간이 걸리나? 우리가  원하는 것을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는 한 그렇다. 물론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우리가 원하는 것이 다른 사람에게도 당연하게 받아들여진다. ‘ 소금통이 네 옆에 있는데 내 손이 닿지 않아 소금을 쓸 수가 없구나. 난 네 도움이 필요한데 혹시 소금통을 좀 건네줄 수 있겠니? '보다는 '소금통 좀 줘!’가 훨씬 빠르다. 그 러나 많은 경우 내가 당연하다고 여기는 것이 당연하게 받아 들여지지 않고,  아런 상황을 조정하기 위해 가족간에 많은 시간을 허비한다. 옷입기, 텔레비전 보는 시간, 군것질, 청소 따위가 그렇다.  날마다 똑같은 일을 놓고 씨름을 하는게 우리 현실이다.

 

우리는 경험을 통해 중요한 문제에 대해 시간을 갖고 충분히 토론하는 것이 유익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토론의 목표는 관계를 강화하는 것, 다른 사람을 더 편안하게 대할 수 있게 되는 것, 재미, 상호지원, 공동의  배움과 성장, 상호가치 존중에 기여하는 것 등이다.  공감의 목표는 상대의 느낌과 욕구를 이해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 우리는 설사 상대가 욕구를 충족하는 방식에 동의하지 않는다 해도 내가 그를 향해 마음을 열었고, 그를 이해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 주어야 한다. 이럴 때 상대는 받아들여진 느낌, 편안함 등을 갖게 된다. 내 관심은 온전히 상대를 향해 있어야 한다. 그리고 내 자신은 완전히 뒤로 물러나 있어야 한다. 상대방과 진정으로 연결하기 위해 또 그에게 가까이 다가서기 위해서는 그의 욕구와 느낌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상대의 욕구와 느낌은 내 짐작을 표현하거나 직접 물어보면 알 수 있다.

 

* 축하와 애도

축하는 일상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아이들과 함께 우리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일들, 우리를 즐겁게  하는 일들, 우리가 성취한 것들, 함께 경험한 것들을 축하하곤 한다.  또한 우리의 욕구가 충족된 것을 축하한다.  축하는 우리에게 힘과 에너지를 선물한다.  평상시에도 늘 축하하며, 축하의 에너지로 행동하자.  이것이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이다.  축하의 정신으로부터 우리는 사회를 변화시키기 위해 필요한 에너지를 공급받는다. 아이에게 나만의 새상에 속한 무엇인가를 보여주는 것이 측하와 애도의 동기가 된다. 칭찬이나 비판이 목적이 아니다. 나는 아이에게 무엇이 옳고 그른지를 알려주려고 축하나 애도를 하지 않는다. 나는 내 느낌과 욕구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 아이들에게는 축하와 애도가 자신의 행위나 특정 상황이 상대에게  어떻게 작용하는지 그로 인해 어떤 느낌이 생기는지를 배울 수 있는 중요한 기회가 된다.  축하와 애도는 날마다 저녁 식사시간이나 잠자리에 들기전에 되풀이 할 수도 있다. 하루를 돌아보며 중요한 문제를 열린 마음으로 풀어나가면서 이해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  부모는 어른에게는 아주 사소한 일이 아이들에게는 엄청나게 큰 사건이며, 잠들기전에 꼭 해결해야만 하는 일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배우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