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셜 로젠버그는 상대방과 서로 마음을 주고 받는 관계를 만들기 위한 네 단계를 소개한다. 바로 관찰, 느낌, 욕구, 부탁이다. 이때 자기 공감, 솔직한 자기표현, 공감으로 듣기가 뒷받침 되어야 한다. 중요한 것은 비폭력 대화가 하나의 방법이나 모델이라기보다 자기자신과 다른 사람에게 취해야 하는 태도라는 점이다. 비폭력 대화는 자신과 상대방의 욕구, 더 나아가 모든 사람들의 욕구를 고려하는 태도를 의미한다. 음식에 대한 욕구는 나와 내 가족이 배가 부르다고 충족되는 것이 아니다. 모든 생명체가 충분한 양의 음식을 먹을 수 있을 때에야 비로소 충족된다. 비폭력 대화는 인간은 모두 하나이며, 모두가 같은 욕구를 가진 존재로 모든 것을 포괄하는 똑같은 에너지의 형상이라고 보고 있다. 결국 우리는 모두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사로를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것이다. 상호대립이 아니라, 상호 협조하는 관계, 남을 지배하는 힘이 아니라 함께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힘이 필요하다. 비폭력대화는 이기고 지는 삶이 아니라 공동의 삶, 인간과 자연의 존엄성을 인정하며 서로 존중하는 삶을 추구한다. 비폭력대화는 이러한 삶을 추구하는 우리에게 서로 소통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많은 경우 웃음이나 음악이 많은 말보다 사람의 마음을 쉽게 열어준다. 다시말해 네단계는 우리를 표현하는 법을 배우기 위한 도구나 보조 수단일 뿐이다.
마샬 로젠버그는 기린과 자칼을 이용해 다양한 대화의 예를 소개한다. 기린은 목이 길기 때문에 주위를 두루 내려다 볼 수 있다. 즉 주위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를 늘 파악할 수 있다. 또한 기린은 큰 심장을 가진 동물이다. 그래서 기린은 마음으로 소통하는 사람을 상징한다. 반면 자칼은 옳고그름과 좋고나쁨을 구분한다. 자칼은 자기가 부정적이라고 판단하는 행위를 하는 사람을 부정적으로 평가해 버린다. 어떤 행동이 자신에게 해가 되는 일이라고 판단되면, 즉 시 그 행동을 한 사람을 나쁜사람이나 잘못을 저지른 사람으로 평가한다. 만일 그 사람이 자기자신이었다면 내가 잘못을 저질렀다고 생각한다. 이런 식의 생각은 분노, 죄책감, 수치심, 우울 감정으로 이어지며 대개 갈등, 공격, 방어, 사과, 용서 등의 행위를 낳는다. 자기자신이나 다른 사람과의 이해나 소통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아주 드물다.
그렇다면 다른 사람과의 소통을 위해 어떤 식의 대화가 더 쓸모 있을까? 둘 중 하나가 좋고 하나는 더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자칼은 한편으로 '너는 게을러, 너는 착한 아이야' 등과 같은 말을 통해 현재 욕구가 충족되었는지 또는 욕구가 충족되지 않았는지를 재빨리 알려준다. 그러니 이러한 식의 평가는 소통과 상호이해를 방해한다. 다른 사람과 대화할 때 기린 언어의 제안처럼 관찰한 것을 명확하게 표현하며, 생각이 아닌 느낌을 이야기하며, 관찰한 사람의 욕구와 그 사람을 분리해서 생각하며, 명령이 아닌 부탁을 하지 못했다면 스스로 잘못했다는 생각을 하는가? 그렇다면 나는 나쁜 기린이 되는 것일까? 내가 기린스럽지 못하다면 '자칼스러워' 지는 것일까?
자칼 언어 기린 언어
게을러서 오늘도 쓰레기통을 비우지 않았군. 쓰레기 통이 꽉찼구나.
너는 언제나 약속을 지키지 않아 왜냐하면 난 우리가 서로 약속한 것을 지켰으면 해.
완전히 이용당한 것 같은 기분이 들어 --- 때문에 짜증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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