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에서 난동을 피우는 아이의 엄마의 마음은 어떤 상태인가? 엄마는 그 순간 무엇을 느끼며 무엇을 필요로 하는가? 엄마는 바로 이러한 감정을 아이에게 설명해 주어야 한다. '엄마는 너무 지쳤어. 그래서 좀 기분이 편해졌으면 좋겠고, 너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싶은 데, 넌 어떠니?' 하지만 아이의 대답은 뻔하다. 난 젤리를 먹고 싶어요’ 아이가 느끼고 있는 감정은 어떤 것이며 아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엄마는 아이와 함께 그 욕구가 무엇인지 찾아내야 한다. 아이가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나서 이제 엄마는 무엇을 느끼며, 무엇을 원하는가? 엄마는 아이가 몸에 좋다는 좋은 음식을 먹고 건강하게 자라길 바란다. 이 바람 역시 아이에게 알려주어야 한다. '엄마도 무슨 일을 할 때 사람들이 엄마 의견을 물어보고 존중해 주기를 바란다. 너도 마찬가지일테니 앞으로는 항상 네 의견을 존중할게' 서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다음과 같은 형태의 대화를 나누어야 한다. ‘네가 왜 그러는지 궁금해. 그리고 엄마의 마음이 어떤지도 알려 주고 싶어. 그러면 엄마와 네가 함께 만족할 수 있는 길을 찾을 수도 있을거야’. 이것이 비폭력 대화의 기본 자세이다.
아이의 행동 뒤에 숨어있는 욕구를 파악하고 이해하는 것이 부모가 가장 먼저 해야 할 과제다. 아이의 행동을 납득할 수 없더라도 그 행위 뒤에 숨어있는 욕구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부모는 아이가 말 그대로 더 예쁜짓을 선택할 수 있도록, 또 아이가 다양한 방법을 생각할 수 있도록 도와줄 필요가 있다. 아이가 유치원이나 놀이방에 가는 것은 태어나서 처음으로 안전하고 익숙한 집을 떠나는 것을 의미한다. 큰 도전이 아닐 수 없다. 부모도 마찬가지다. 부모는 처음으로 아이를 다른 사람의 손에 맡기게 되는 것이다. 어린 자식이 과연 유치원에서도 집에서 받는 만큼 사랑, 안정감, 따뜻한, 인정을 받고 있을지 걱정한다. 유치원에서 아이를 맡기기 위해서 큰 믿음이 있어야 한다.
우리는 명확하게 현실을 바로 보고 이해하고 이해 받아야 한다. 모든 당사자의 욕구가 충족될 때에야 비로소 문제는 해결된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를 판단하고 사건의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를 찾아내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사실 유치원 교사 임무는 엄청나다. 아이들은 자신을 표현하는 언어능력이나 가능성이 제각각이다. 게다가 아이들의 가정환경이 다르니 가치관도 다르다. 아이들은 모두 교사가 자기만을 바라봐 주기를 바란다. 또한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자신이 원하는 모든 것을 얻기를 바란다. 유치원은 가정교육을 보충하는 곳일 뿐 아니라, 아이들이 다른 사람에 대한 존중, 안정감 그리고 소속감을 경험하는 곳이기도 하다.
비폭력 대화를 통해 우리는 공감하면서 아이가 세상을 향해 나아가도록 돕는 교육을 터득할 수 있다. 아이를 키우면서 부모는 아이에게 방향을 설정해 주거나, 자신의 경험을 통해 아이를 도와주며 아이가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려고 한다. 이때 보호와 안전은 성장과 배움 못지않게 중요하며, 사랑도 자유만큼 중요하다. 괴테는 이렇게 말했다. '아이들은 부모에게 두 가지를 받아야 한다. 바로 뿌리와 날개다' 비폭력 대화는 자유방임이나 강압적인 교육과 다른 길을 제시해 줄 것이다. 우리의 목표는 새가 자기 새끼에게 따뜻함과 편안함, 그리고 안전함을 주기 위해 둥지를 짓는 것에 비유할 수 있다. 훗날 어미 새는 새끼에게 나는 법을 가르치고, 삶의 위험이나 즐거움에 관한 자신의 경험을 전수한다. 그리고 결국 어느 시점이 되면 새끼를 놓아주며, 이후에 새끼가 자유롭게 부모를 찾아오는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 비폭력 대화는 수많은 가능성 중 한 가지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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