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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태: 그 창조적인 역사 (피터 투이

권태로 돌아가는 긴 여정(1)

마음속의 공허는 내 마음속에 생명력을 불러일으킴으로써 메울 수 있을 뿐이다. (파스칼)

권태는 인간이 겪는 정상적이고, 유익하고, 아주 흔한 경험이다. 머빈 킹처럼,  나도 가끔은 사람들이 권태를 더 넓은 아량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 권태에 대해 더 참을성을 발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권태의 위치는 어디일까? 즉 권태는 뇌의 어느 부위에서 느낄까?  뇌섬엽피질에서 권태를 느낀다고 할 만한 근거들이 꽤 있다. 뇌섬엽은 크기가 큰 올리버만한데 두개골 아랫부분 뇌간 근처에 위치한다. 신경과학자들은 인간이 인간임을 어떻게 자각하는지 설명하는데 핵심적인 열쇠가 이 부위에 있다고 말한다. 샌드라 블레이크슬리는 기능적 뇌영상실험에서 다음과 같은 행위를 할 때 뇌간이 작동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 약물은 몹시 원할 때, 고통을 느낄 때, 누군가를 동정할 때, 농담을 들을 때,  누군가의 얼굴을 보고 혐오감을 느낄 때,  사회에서 외면을 당할 때,  음악을 들을 때,  물건을 사지 않겠다고 결심할 때,  누군가의 부정행위를 발견하고 그를 벌할려고 할 때, 초코릿을 먹으면서 얼마나 맛있는지 가늠할때’  

 

뇌섬엽이 고통을 인식하고 다양한 기본적 정서를 경험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사실도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기본적 정서로는 화, 공포, 행복, 슬픔, 혐오가 있다. 뇌섬엽 피질은 모든 포유동물에게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뇌섬엽 기능은 신체상태를 파악하고 관찰하는 것이다.  신체장기 및 조직의 상태에 대한 정보가 수용기로부터 척수경로를 따라 전달된다.  그리고 이 정보는 뇌간을 거쳐 마지막으로 뇌섬엽에 다다른다. 멸치의 썩은 냄새와 관련된 감각들이 코로 전달되고, 다시 코에서 척수경로를 따라 전측 뇌섬엽으로 전달된다.  뇌섬엽은 이 악취가 풍기는 외부 정보를 처리하여, 인간의 감각 경험에 부합하는 감정 즉 강한 혐오감을 만들어 낸다. 

 

권태는 특정 상황이 우리에게 위험할 수 있다는 조기신호를 보낸다. 혐오감처럼, 권태도 적응적 정서로서 건강한 삶을 사는데 도움을 준다. 혐오감 덕분에 썩은 음식을 멀리할 수 있듯이 사회적 환경에서 권태가 보내는 경고신호로 심리적으로 해로운 상황을 피할 수 있다. 권태는 치유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이게 내가 말하고 싶은 요점이다. 모든 적응적 정서와 마찬가지로 권태도 그 나름의 역할이 있다. 그러므로 권태를 치유하는 최선의 방법은 권태가 들려주는 충고를 받아들이고, 권태가 일으키는 상황으로부터 하루빨리 벗어나는것이다. 그러니 권태가 주는 충고에 귀를 기울이자. 하지만 권태는 벗어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권태를 쫓는 가장 쉬운 방법을 들자면 바로 다양한 경험을 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이것저것 경험을 하다보면 권태가 찾아올 새가 없다.  그들은 주로 교수나 머리를 많이 쓰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다. 그들은 다소 지성적인 측면에 의존하여 권태를 해결한다.  예를 들면 독서, 운동, 여행, 미술, 교육, 음악, 수집, 요리 등등

 

뇌가소성을 주제로 한 ‘기적을 부르는 뇌’에서 노먼 도이지는 인간의 뇌도 마찬가지이며,  풍부한 환경이 뇌를 강화시킨다고 설명한다. 자극과 풍부함은 권태와 정반대 관계다. 동일한 환경에 억류되면 뇌가 그 어느 때보다 빠른 속도로 위축된다. 이 단조로운 환경으로 인해 뇌 가소성 유지에 중요한 도파민 및 주의체계가 약화된다.  인지적으로 풍부한 신체활동이 ......  사회성을 도모하고 뇌 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그에 따르면 다양성과 자극으로 신경생성, 그러니까 뇌세포의 실질적인 재성장이 촉진된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해마에 있는 뉴련의 수명이 실제로 연장된다고 한다.  단조로움은 뉴런의 수와 수명을 줄임으로써 뇌를 말 그대로 수축시킨다.  반면 풍부함은 뉴런의 수와 수명을 늘림으로써 개인의 권태 성향을 낮출 수 있다. 풍부함과 자극을 얻는 수단으로 음악이 생각보다 유용하며, 권태도 이길 수 있다고 한다. 동물들의 불안정한 행동은 그들이 처한 피할 수 없고, 스스로 선택하지 않은 무척이나 단조로운 환경,다시말해 권태로운 환경에 대한 반응이다.  권태에 좋은 또 다른 치료약은 에어로빅운동이다.  치매에 대한 기억력 상실을 주로 다룬 수 핼펀의 저서‘ 뭘 잊어버렸는지 기억 못해’ 에는 운동으로 혈액량을 늘려 노쇠한 뇌의 새로운 세포성장을 촉진시키고 또 세포성장으로 기억력을 향상시킨다고 한다.

 

운동을 하면 ... 뇌를 순환하는 뇌유래신경영양인지BDNF는 새로운 뇌 세포 생성을 촉진시킨다.,,, 또 신경 가소성을 강화하여 뇌를 활성화 시킨다.  알츠하이머, 우울증, 파킨슨병, 그리고 일반적으로 치매와 같은 질병을 앓는 환자는 BNDF(신경영양인자단백질)의 양이 적다. 그러나 운동을 하면 이 수치가 올라간다.’ 사회적 상호작용도 한 역할을 한다. 그 증거는 우울증, 뇌의 노화, 만성적 권태 사이의 유사점에서 찾을 수 있다. 동물에게는 먹이를 먹는 단순한 행동도 의미있는 목표가 된다. 물론 다채로운 환경이 조성된다면 더욱 도움이 되겠지만, 동물의 정상적인 기능적 행동을 촉진시키기만 해도 권태를 완화시킬 수 있다사람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일상생활의 중요한 의식(규칙적으로 식사하기, 일하기, 점자기, 가족생활)에 온 집중을 다하면 만성적 권태를 덜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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