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억 5천만년전부터 식물들이 땅을 점령하기 시작했다. 그와 함께 식물을 위해서 죽은 유기물을 분해해서 재활용할수 있도록 하는 진드기를 비롯한 다른 생물들이 나타났다. 큰 동물들은 육상으로 올라오기 위해서 더 많은 시간이 필요했지만, 대략 4억년 전부터는 그들도 물밖으로 뛰쳐나오기 시작했다. 육상생물이 번성했던 데본기와 석탄기의 산소 농도는 오늘날의 20%보다 훨씬 높은 35%정도였다. 그래서 육상동물들은 놀라울 정도로 빠른 시간에 놀라울 정도로 크게 자랄 수 있었다. 그리고 광활한 습지가 떨어진 잎을 비롯한 죽은 식물성물질들이 완전히 부패되지 않고, 축축한 퇴적층으로 쌓여서 결국은 오늘 날의 경제활동을 가능하게 해준 거대한 석탄층로 압축되었다. 높은 산소농도 덕분에 육상동물 몸집이 커지게 된 것은 분명하다.
시카고 대학의 데이비드 라우프가 즐겨 이야기 하듯이 '모든 생물종은 멸종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옳다. 고등생물의 경우에는 종의 평균 수명은 약 400만 년에 불과하다. 우리 인간도 대략 그 정도 존재했다. 물론 멸종은 희생자에게는 나쁜 소식이지만 역동적인 지구에게는 도움이 되는 것처럼 보인다. 지구 역사에서의 위기는 언제나 역동적인 진보로 이어졌다. 에디아카라 동물상(남부 오스트레일리아 애들레이드 북부의 에디아카라 구릉지대에 있는 파운드 규암층 에서 화석으로 발견되는 선캄브리아기(5억 7,000만~46억년전)의 비교적 진화된 다세포성 동물들의 무리)이 사라지면서 창조적인 캄브리아기가 시작되었다. 4억4천만년 전의 오르도비스기 멸종은 바다에서 엄청나게 많은 종류의 붙박이 여과식자들을 제거함으로써 포식성 어류와 거대해양 파충류들이 선호하는 환경이 만들어졌다.
지구의 역사에는 순서대로 오르도비스기, 데본기, 페름기, 트라이아스기, 백악기의 다섯 차례에 걸친 대규모 멸종과 수를 헤아리기 어려운 소규모 멸종 사건이 있었다. 오르도비스기의 멸종과(4억4천만년전) 데본기 멸종(3억6500만년전) 에서는 80-85%의 생물종이 사라져버렸다. 트라이아스기멸종(2억천만년전)과 백악기 멸종(6500만년 전)에서는 70-75%가 사라졌다. 그러나 정말 규모가 컸던 것은 오랜 공룍시대의 막을 열어주었던 2악4500만년전의 페름기 멸종이었다. 페름기에는 화석기록으로 확인되는 동물종 중에서 95%가 다시 돌아오지 못했다. 곤충도 3분의 1이 사라져버렸는데 공충이 그렇게 대량으로 사라진 것은 그때가 유일했다. 멸종이 왜 일어나는가에 대한 주장은 실제 멸종 사건의 수보다도 더 많다. 멸종 원인이거나, 주된 이유로 알려진 것만 하더라도 20여가지에 이른다. 지구온난화, 지구냉각, 해수면 변화, 바다에서 산소 결핍, 전염병, 해저에서 방출되는 매탄가스. 운석이나 혜성 충돌, 초대형 태풍, 거대한 화산폭발에 의한 바닷물의 상승, 비극적인 태양플레어(강한 자외선,우주선, X선을 동반한 섬광)등이 그런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마지막에 나온 태양 플레어는 특히 흥미롭다. 우주시대가 시작된 이후부터 태양 플레어를 관측해왔기 때문에 그것이 얼마나 커질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러나 태양은 거대한 엔진이기 때문에 태양에서 일어나는 폭풍도 역시 거대한다. 지구에서는 관측조차도 할 수 없는 그런 입자들을 우주 속으로 쏟아낸다. 보통은 지구의 자기권과 대기권이 그런 입자들을 우주로 다시 쫓아버리거나, 안전하게 극지방으로 향하도록 만든다. 극지방의 멋진 오로라가 그래서 만들어진다. 오르도비스기, 데본기, 페름기의 멸종사건을 비릇해서 적어도 세번의 멸종사건은 지구냉각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그런 변화가 갑자기 일어났는가 아니면 서서히 일어났는가를 비릇한 거의 모든 것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밝혀진 것이 없다. 예를 들어서 육상의 척추동물이 출현하게 된 데본기 말의 멸종이 100만년에 걸쳐서 일어난 것인지, 수천년 동안에 일어난 것인지, 아니면 하루만에 일어난 것인지도 알아낼 수가 없다. 우리도 다른 모든 생물들과 마찬가지로 지난 40억년에 가까운 세월동안 우리 선조가 끊임없이 멸종의 위기를 겨우 피할 수 있었기 때문에 오늘날 지구에 존재하게 된 것이 분명하다. 오늘날 인간이 존재 할수 있는 것은 우리의 혈통이 한번도 끊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수십억년의 새월동안 단 한번이라도 끊어졌더라면, 우리의 존재는 역사에서 완전히 지워져 버렸을 것이다.
'거의 모든 것의 역사 (빌 브라이슨'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세포들(1) (0) | 2018.03.26 |
---|---|
존재의 풍요로움 (0) | 2018.03.23 |
모두에게 작별을 (1) (0) | 2018.03.21 |
생명의 행진 (0) | 2018.03.20 |
작은 세상(2) (0) | 2018.03.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