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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숨겨진 삶 (마이클 톰슨외

우리 아이는 친구들 사이에서 어디쯤 일까?

미국인들이 교외에 살면서 느끼는 가장 커다란 안타까움은, 우리의 가정과 삶이 얼마나 다른 사람들로부터 외따로 떨어져 있는가 하는 것이다. 교외로 차를 타고 달리다 보면, 주변에 이웃다운 이웃이 없는 아이들을 보게 된다. 뚝뚝 떨어진 곳에 사는 그런 가정의 부모가 이웃을 알고 지낼거라 보이지 않는다. 오늘날 우리는 너나 할 것 없이 바쁘게 살아간다. 그리고 예전에 비해 물질적으로 너무 풍요로워져서 혼자 살아도 멋진 삶을 영위할 수 있다. 물론 부모들이 자신들만의 공간과 개인생활을 추구하는 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겠지만,  아이들은 대체로 그런 환경을 원하지 않는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아이들이 원하는 것은 자기 집앞에서 함께 놀수 있는 또래친구들 특히 부모들끼리 함께 잘 알고 지내는 그런 아이들이다. 부모들은 아이의 행복과 당신 자신의 행복을 면밀히 들여다보아야 한다. 아이가 외롭게 지낸다면 또래 친구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도록 도와주고, 그 스스로가 좋은 친구가 될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 주는데 시간을 할애하라. 아이가 사교적이어서 친구를 잘 사귄다면, 그가 알아서 하게 맡겨두라당신의 아이가 좀처럼 친구를 사귀지 못하는 성격이라면 친구를 집으로 초대해 함께 놀 수 있도록 계획을 세워라. 아이들이 또래 친구들과 노는 것을 몹시 좋아한다면, 일요일 오후마다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지내는 걸 강요하지마라.

 

우정은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다. 아이가 친구가 없거나 집단적으로 따돌림을 당하고 있다면, 그 문제는 절대로 미뤄선 안된다.  당신의 아이가 친구를 사이에서 특히 학교에서 어떤 위치에 있는지 알고 있는가?  60%의 아이들은 인기가 있거나, 학교에서 인정 받으면 생활한다. 20%는 애매모호하긴 하지만 위험하지는 않다. 4%는 친구가 한명이라도 사귀게 되는데 남은 15% 아이들이 문제다.  나머지 아이들은 아주 상태가 양호한 경우에는 몹시 외로울 것이며,  최악의 경우에는 무자비하게 놀림을 당하고 있을 것이다. 당신의 아이가 이들 희생자 중에 하나라면, 고통스러운 현실에 파묻혀 아이가 익사 지경에 이르기 전에 뛰어들어가 도와주어라. 친구를 사귀는데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은 도와주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아보기 전에 아이에게 문제가 있는지 어떤지, 그것부터 알아보아야 한다. 아이의 불평이나 침묵은 중요한 지침이 되지 못한다. 아이가 행복해 보이는가?  친구는 있는가?  아이가 언제나 따돌림 당하고 거부당하는가? 선생님께서는 뭐라고 말씀 하시는가? 당신 아이가 다른 아이들에게 계속 잔인하게 굴거나 못되게 굴진 않는가?  이런 아이들이 위험에 처한 아이들이다.

 

자녀가 친구를 사귀는데 문제가 있지 않나 의심이 될 때 해볼 수 있는 일이 다섯가지가 있다.  그중 첫번째가 가장 중요한 것으로 자녀의 담임 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누어 보아야 한다. 허심탄회하게 이야기 해야 한다. 아이가 정말로 도움을 주고 싶다면 당신 자신의 두려움을 극복해야 하고, 선생님이 느끼는 불편함에 지나치게 구애받지 말아야 한다. 당신 아이가 처한 어려움을 선생님탓으로 돌리거나 선생님에게 바로 잡아들라고 요구할 수는 없다. 대신에 당신은 선생님과 협력해야 한다. 두 번째로 당신 자녀가 다른 아이들에 비해 친구를 사귀는 기술이 부족하지 알아볼 필요가 있다.  세번째로 당신의 아이가 심리치료를 받아야 할 만큼 문제가 심각한지 자문해 보아야만 한다. 네번째로 가족상담치료를 고려해야만 한다. 그 동안 아이가 걸어온 과정이 부모의 사회적인 문제를 거울처럼 반영하기 때문이다. 부모중 한 사람이 원만한 사회생활을 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 가족 전체가 아이가 겪는 어려움을 일부나마 자신의 책임으로 받아들인다.

 

마지막 다섯번째로 당신의 아이가 소외되고 있다면, 다른 부모들과 지속적으로 만남을 가져야 한다. 당신의 아이가 마음에 상처를 받아왔다면 모든 관계에서 그 아이는 움츠러들 것이다. 가족이 자기를 받아주고 있다는 느낌은 아이가 자신감을 키워나가는 든든한 배경이다. 당신의 아이들이 인기가 많고 다른 아이들과 잘 지내고 있다면, 그 아이들을 위해서는 다행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부모로서의 당신의 과업이 다 끝난 것은 아니다. 인기가 많거나 다른 사람들에게 인정받는 아이들은 그렇지 못한 아이들의 삶에 엄청난 영향력을발휘 한다. 그런 권력중에는 일부나마 무척 파괴적인 것들이 있어서 부모들은 때와 정소룰 막론 하고 도덕적인 선생님이 되어야만 한다. 아이들은 언제나 어른들앞에서 자신들의 사회적 잔인성을 쇼처럼 보여준다. 차를 같이 타고 가면서 험담을 해대고 놀이를 할 때 이웃 친구들을 따돌리고 친구를 비웃고, 다른 아이 들을 배척하는 모습을 아무렇지도 않게 드러낸다.

 

요즘 부모들은 아이들이 끔찍한 말을 주고받는 것을 그저 듣고 앉아 있으면서 그에 대해 아무런 생각도 없거나, 혹은 아이들을 비효율적으로 꾸짖기 쉽다.  ‘그건 옳지 않아’  ‘너 못됐구나’ 이런 말을 아무 소용이 없다. 아이들이 말하는 것을 듣고 사람들 앞에서 꼬치꼬치 캐묻거나 너무 타이르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기회를 기다려라. 그러고 나서 그 행동이 무엇인지 명확히 알려주라. 당신 자녀와 급우들은 그들이 서로를 끔찍하게 취급하는 것을 엄마가 너그럽게 보아주지 않으며, 그런 행동에 말없이 동조하지는 않는다는 것을 확실히 깨닫게 해주어야 한다. 우리는 원래 인기있는 아이들에게 도덕적인 지침을 줌으로써 그들이 참된 리더가 되도록 이끌어 주어야 한다. 우리 아이들의 인기가 경쟁과 교우관계 전투에 간섭하고 싶은 유혹을 느낄 때가 있다. 다른 엄마들의 눈에는 그 엄마가 자기 딸의 비열함, 공주병과 권력욕을 후원해 주는 것처럼 보인다. 부모들 특히 아빠들은 놀려주고 싶어한다. 그래서는 안된다.

 

부모가 아이를 놀리면 아이는 더욱 더 혼자라고 느끼며 어떻게든 친구들에게 인정받기 위해 점점 더 혈안이 될 뿐이다. 아이를 놀려대는 대신 애정을 보여주어라. 아이들이 갖고 있는 문제를 제발 놀림감으로 삼지 말라. 그것을 통해 얻을 수 잇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아이가 한 일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신이 날 때, 자기 아이가 당한 것 때문에 어른들 차원에서 복수를 꿈꿀 때, 아이들 사이에서 일어난 일 때문에 그 부모를 따돌리기 시작할 때,  그 역시 또 다른 형태의 험담이라고 말할 수 있다. 당신이 험담을 하고 모험을 해서 다른 부모를 소외시키려고 할 때 당신은 바로 중학교 때의 자신으로 돌아가 있는 것이다. 그때로 돌아가지마라. 당신 일생에 있어서 중학교 시절을 견뎌 내는 것은 한번이면 족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