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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숨겨진 삶 (마이클 톰슨외

바람직한 우정의 역할 모델

먼저 아이가 다른 아이 집에 놀러가는 것에 대해 부모가 싫어하지 않는다는 것을 충분히 느낄 수 있어야 한다.  자기가 친구를 사귀는 것을 부모들도 좋아하고 있다고 아이가 느껴야만 한다. 당신의 아이에게 우정을 가꿀 수 잇는 터전이 필요하다. 아이가 첫 번째로 마음을 쏟는 대상은 언제나 부모라고 나는 믿는다.  이 점은 어느 가족이나 마찬가지다. 사춘기가 되어 가족의 필요성이 줄어들거나 심지어는 가족을 좋아하지 않는 것처럼 행동하는 청소년들도 예외는 아이다. 어릴 때의 우정이 흔히 그렇듯이, 아이들의 우정도 어머니 마피아에 의해 보호받을 수 있다.  우리 아이들의 친구가 놀러왔을 때 나는 다음 세 가지를 잊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우선 아이들이 오면 인사를 하고 이야기를 나눈다. 우리 집에 놀러와서 반갑다고 아이들을 보며 얘기할 시간을 갖는다. 그리고 아이들을 데려온 부모들 앞에서 그 아이들이 행동을 칭찬해 준다.

 

문제는 아이들이 왔을 때 한명한명 인사를 나누는 습관을 들이지 않거나, 그들과 전혀 얼굴을 맞대지 않는다면, 아이들의 행동발달 과정에 따라 자연스럽게 생겨나는 간격보다 더 큰 어색함이 당신과 아이 친구들사이에 생기게 된다는 것이다. 부모가 아이의 친구들과 정을 들이지 않는다면, 부모들은 곧 심부름꾼이나 스파이가 되고 만다. 하지만 일단 그 아이들과 안면을 트고 잘 알게 된 후에는 그들을 내버려 두어라. 아이를 칭찬하는 것은 그 아이의 체면을 세워주고,  아이의 방문을 소중하게 생각한다는 뜻이 되며 아이 스스로 손님답게 행동할 수 있게 해준다. 많은 부모들은 그 사실을 인식하지 못하지만, 아이를 칭찬한다는 것은  아이들에게 친구의 부모님들이 자신을 평가하는 중이라는 사실을 의식하게 만든다.

 

자녀의 친구와 직접 정을 쌓아 나가면 당신이 아이륻의 관계에 매개체 역할을 할 수 있고, 그 친구로 하여금 자기 집 외에도 자신이 마음놓고 있을만한 곳이 적어도 한 군데는 더 있다는 것을 알게 해주는 것이다. 낮은 위치에 처해 있는 아이일수록 특히 문제가 된다. 그런 아이들은 겁에 질리고 외로움을 타며 다른 아이들에게 휘둘리거나 이용당하게 쉽다. 그러니 아이의 친구들을 환영해 주어라. 할 수만 있다면 개구쟁이 모두를 환영하라. 아이들에게 우정이 무엇인지 가르쳐줄 때 그것을 명확하게 두 손에 쥐어 주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우정을 가르치는 학교에 아이를 보낼 필요는 없다. 아이들은 자신의 직관에 따를 것이고 다른 아이들이 하는 것을 보고 눈치껏 행동할 것이며, 자기보다 나이 많은 아이들을 닮으려고 하고, 당신이 친구들과 어떻게 지내는지를 보고 배우게 된다. 자녀들의 우정은 은연중 그 부모의 기준에 따르게 된다.  하지만 헌신적이고 의리있는 우정이 어떤 것인지를 아이들이 이해하지 못할 때는 그들에게 애기해 주어야 한다. 그럴 때는 당신이 우정에 관해 정의를 내려줄 필요가 있다.

 

가족들이 세대간에 교류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 그것은 한 집안의 삼대나 심지어 사대까지 한자리에 모이는 것을 의미한다. 세대간에 걸쳐 교류를 갖는 집안의 아이들은 그런 기회가 전혀 없는 아이들 보다 교제의 범위가 훨씬 넓다. 아이들은 서로 아무런 공통점이 없다고 생각할지라도 그들은 어떻게 해서든 공통적인 무언가를 찾아내기 시작한다. 아이들이 다양한 연령층의 사람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기회를 갖게 해주라. 아이들은 그러한 경험에서 뭔가를 얻고, 그 순간들을 기억하게 될 것이다.  나는 자신 있게 말할 있다. 어린 시절의 즐거웠던 파티를 회상해 보면, 단지 또래만으로 이루어진 파티보다는 여러 가족 3대가 함께 모였던 때가 훨씬 더 생생하게 기억에 남아 있을 것이다. 세대간에 걸쳐 교류를 가지는 것에 대한 이러한 언급은 문화나 인종을 넘나드는 교류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아이들은 다른 나라나 문화권에 속하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눌 때 상대방의 입장을 보다 잘 이해할 수 있고, 자신의 문화적 바탕이 갖는 한계에 대해서도 많은 것을 배운다. 아이 친구들의 부모들과 사귀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녀와 적대관계에 있는 아이들의 부모와 낯을 익혀두는 것또한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 잠깐이라도 다정하게 이야기를 나누면 뭔가 달라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