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의 한가지 주된 요소는 모든 사람을 확실히 대화에 참여시키는 것이다. 학교에서 도입한 새로운 프로그램이 그저 흐지부지 사라지거나 실패하는 것을 흔히 불 수 있다. 무엇이 필요하며 왜 그런 조치가 필요한가에 대해 충분한 논의가 없었기 때문에 그런 결과가 나타나는 것이다. 어떤 학교에서는 그러한 논의에 학부모들을 배제하고 또 어떤 학교에서는 교사들의 참여를 막는다. 대부분의 학교에서는 학생을 제외 시킨다. 우리는 학교에서 전혀 먹히지 않는 것이 무엇인지 안다. 전문가가 교사들에게 강의를 하고 다시 선생님들이 들은 것을 아이들에게 강의하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한 연구에 따르면 편견에 빠진 행동을 변화시키는데 가장 비효율적인 것은 설교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사실 설교는 종종 바람직한 결과와는 정반대 효과를 낳는다.
모든 형태의 잔인성과 비열한 행동을 단번에 변화시키려는 시도 역시 마찬가지다. 그저 아이들 에게 착한 마음을 갖고 다른 아이들을 잘 대해주라고 말하는 것으로는 별로 소득이 없다. 대신에 나는 아이들에게 질문을 하고 서로 대화를 한다. 그 아이들은 나 대신 훈계를 할뿐 아니라, 나를 그저 또 한명의 우둔한 기성세대로 취급하여 마음의 문을 닫아버리지도 않는다. 그들의 생각과 감정을 밖으로 끄집어내어 함께 살펴보고, 거기에 대해 함께 이야기를 하는 데는 이 방법이 도움이 된다. 아이들은 그다지 흔치 않는 육체적 괴롭힘에 대해서는 학교 당국에서 너무 많은 신경을 쓰는 반면, 헐뜯고 등 뒤에서 험담하고, 집단에 끼워주지 않는 것과 같은 즉, 보다 은밀한 형태의 사회적 잔인성에 대해서는 무신경하다고 느낀다. 개별적인 상황에 대해 일일이 체벌하느라 보내는 시간을 줄이고 학교의 바탕을 이루는 사회적 역학관계를 이해하는 데 더욱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한다.
사회적 분위기가 점점 더 악화되어 심한 욕설이 난무하고, 친구들간에 모욕을 주는 행위들이 더욱 극심해지면서 학부모와 교사들의 불만이 고조되어 가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많은 사건들을 사안별로 대처하는 것이 별로 효과적이지 않다. 학교 측에서 상황에 따라 대응하게 되면 결과적으로 그 문제에 연루된 모든 사람들이 나쁜 감정을 갖게 될 수가 있다. 컬럼비아대 의대 교수인 데보라 필립스 박사는 ‘아이들이 보여주는 잔인성, 따돌림, 모욕주기, 패거리 만들기, 겁주기, 놀리기,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관용의 부족 등은 벌어진 상처처럼 드러난다고 말한다. 우리는 이런 출혈을 막을 방법을 몰라 허둥되면서 무력감을 느낀다.
'차이점을 인정하는 것은 멋진 행동이고 잔인하게 구는 것은 비열한 행동이다.' 라는 분위기를 만들어 내는 것이 중요하다. 친절함과 후원의 분위기를 만들어 내기 위한 사전 정지 작업의 또 하나의 실례로 우정의 조직을 들 수 있다. 교사들은 이런 조직이 아니면, 서로 간에 관심이 없었을 급우들을 한데 묶어주고 있다. 먼저 상담교사가 아이들이 원래 그들이 속한 집단이나, 써클 바깥의 아이들과도 서로 친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도록 도와준다. 문제해결, 칭찬하기, 귀기울여 듣기가 그 내용에 포함된다. 인간관계 풀기에는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 다른 아이들의 표정 읽는 법과 해결책을 찾기 위한 브레인 스토밍에 관한 수업이 포함된다. 교사가 교칙을 나열하는 대신 학급에서 교칙을 정한다. 그러면 아이들이 그 규칙을 훨씬 잘 따르게 된다고 한다. 자기반성과 자아성찰에서 시작해서 아이들은 자기 자신에 대해 털어놓고 이야기 함으로써 스스로 처리할 수 있는 것과 교사의 도움이 필요한 것을 구분하는 법을 배운다.
아이들 대신에 문제를 해결해 주거나 적절한 도움을 주지 못하고, 알아서 해결하라고 아이들을 돌려 보내는 대신에 교사들은 다음과 같이 묻는다. ‘ 위험하거나 파괴적인 일이니? 그렇지 않으면 너희 스스로 전략을 세워서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해 봐. 만일 어려움이 있다면 다시 나를 찾아오렴. 내가 도와줄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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