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밀감과 사랑

이성간에 밀침과 당김의 역학이 뜨겁게 달아오르면서 두 영역이 만날 때는 흔히 공격의 날이 선다. 남자아이와 여자아이들은 서로 끌릴 때조차도 원수인 척 한다.  어떤 아이들은 이제 게임의 법칙이 서로 정말로 싫어하는 것에서 싫어하는 척 하는 것으로 바뀌었다는 것을 다른 아이들보다 좀더 일찍 깨닫는다. 남자 아이들은 맹렬한 척 행동하고 여자 아이들은 약한 척 행동하는 것을 보면, 엄격한 성역할 또한 적용 되고 있다. 남자 아이들은 활동을 하면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반면 여자아이들은 서로 대화를 나누며 보낸다. 소년들이 난폭한 세계와 내면 감정 그리고 로맨스라는 자기표현 사이에서 균형을 찾으려고 애쓸 때 그가 느끼는 극심한 괴리감  뿐만 아니라, 여학생들이 주는 도움에 대해서도 알 수 있다.  남자아이들은 일단 기회가 주어지면 기꺼이 시도해보려고 하지만,  자신의 기술에 대해 확신을 하지 못한다. 남자 아이들이 여자 아이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며 일대일의 관계를 쌓아가기 시작하면,  이성간의 관계가 동성 간의 우정보다 더 친밀해 지기도 한다.

 

사춘기때의 한 순간의 열정은 건전한 성장단계의 하나로서 10대 아이들이 실제로 로맨스를 즐기는 위험에 빠지지 않고, 다양한 감정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해준다. 공상 속에서 모든 것이 완벽하지만 현실세계의 사람들은 그렇지 않다. 여기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현실세계에서는 사람들이 우리 생각대로 행동하지 않을 수 있다. 성숙한 이들이 로맨스와 데이트라는 미지의 세계로 빠져 들어가게 된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초기 단계에서는 자극적 특성에 따라 짝을 선택한다고 한다. 사춘기 후반기에는 공통의 관심사와 가치관 그리고 서로 간의 친화성이 짝을 이루는 중요한 근거가 된다. 

 

결국 모든 청소년들이 성별분리에서 데이트, 연애 그리고 성관계로 도약을 하게 된다. 집안의 가치관, 민족적, 종교적 전통 그리고 특정 학교와 또래 집단의 문화의 차이에 따라 이런 일들이 언제, 어떻게 나타날 것이냐에 심오한 차이가 있다. 부모들은 아이들이 자신이 처한 복잡한 사회적 성적 환경을 이해하고, 이에 대처하려고 애쓰고 있다는 것을 안다.  우리가 원하든 그렇지 않든 간에 우리의 자녀들은 친구들의 압력, 알코올과 흡연 또는 그들이 미처 대처할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 격렬한 감정에 휩싸이는 상황에 놓이기 쉽다.  최근에는 인터넷의 영향으로 이런 양상이 한층 더 복잡해지고 있다. 게다가 10대아이들은 우리 어렸을 때보다 훨씬 더 많은 시간을 홀로 보낸다. 또한 신체적 발달도 한몫 한다. 10대의 성 문제에 부모들은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부모로서 우리들은 자녀들에게 안전한성관계의 중요성을 가르쳐야 할 절대적인 의무가 있다.  우리는 또한 아이들에게 정서적으로 편안한 성관계의 기초가 되는 것, 즉 친밀감과 사랑의 중요성을 반드시 가르쳐주어야만 한다.

 

아이들이 사춘기로 들어서면 점차적으로 더욱 복잡한 관계들을 맺어나가게 된다. 매 단계마다 아이들은 전 단계에서 습득한 기술과 교훈을 함께 가지고 간다. 그뿐만 아니라, 그 아이들은 자신의 욕구와 사교기술도 함께 가지고 다음 단계로 나아간다.  그리고 이런 요소들로 무장된 채 다른 사람들과 사귀고 서로 다른 단계에서는 다른 사람들을 대상으로 이 요소들을 실행에 옮긴다. 해리 스택 설리반은 유년기에서 성년기에 이르기까지 관계와 주안점이 변하는 것을 도식화 했다. 그는 유아기 때 어머니에게 보이던 애착이 유년기 초반에는 가족 구성원들에게로, 유년기중반과 사춘기 초반에는 단짝이나 친구들에게로 그리고 마지막으로 사춘기 후반에는 연애상대로 옮겨간다고 말한다. 사춘기에 있어서의 우정과 마찬가지로 로맨틱한 애착은 사교적 의사소통 기술을 발전시키기 위한 연습장이다. 이러한 기술에는 협상과 자기표현 그리고 친밀감 등이 포함된다.  친밀감이란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드러냄에 있어 솔직함을 유지하는능력을 의미한다. 친구에 대한 충실함에는 가치관과 행동양식의 확실한 공유가 포함된다. 심리학자 윌라드 하텁은 거기에다 상호의존과 진지함 그리고 대등한 관계를 더한다. 이러한 힘들이 균형을 이룰 때 사랑은 꽃을 피울 수 있다.

 

부모들은 자녀의 절친한 친구들에게서 보통 느끼지 않는 질투심을, 그들의 연애 상대에게는 종종 느낀다. 하지만  부모들은 어린 시절의 이러한 로맨스 경험이 성인의 길로 나가는 여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마음을 고쳐먹어야 한다. 사춘기 청소년들은 육체적, 지적, 사회적 변화를 함께 경험해야만 서로 간에 친밀감을 느낄 수 있다. 이들은 이런 발달을 통해 보다 성숙한 관계를 형성하고 유지시키며, 다른 사람의 경험에 반응하고 감정이입을 할 수 있는 더욱 성숙한 단계에 도달할 수 있다. 사춘기에 있어서 친구란 동료의식, 함께 하는 활동, 그리고 자신을 드러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해 준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유아기 애착의 역사는 그 아이가 훗날 로맨틱한 관계를 형성하는 대략적 모델이 된다. 로맨틱한 관계는 젊은이들의 상대적인 결핍감에 대한 탈출구, 채이기 전에 상대방을 차버리는 성향, 확신에 대한 요구, 사랑받고 있음을 감지하는 능력, 다른 사람이 자기를 마음에 품고 있는 동안은 자기도 그 상대방을 마음에 품을 수 있는 능력 등을 드러내 보인다. 로맨틱한 애착은 처음부터 다시 해 볼 수 있는 기회, 과거에 충족 되지 못했던 욕구, 특히 애정과 육체적 접촉에 대한 욕구, 사랑받고 대접받는 느낌, 다른 사람에게 사랑을 베풀고 그 사랑이 받아들여지기를 바라는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 

 

갈등과 변화는 모든 인간관계의 특성이다. 남녀가 짝을 이루기 시작하면 절친한 사춘기 우정에는 어떤 일이 일어날까?  사춘기 후반에 들어서면 동성 친구간의 친밀감은 쇠퇴하고, 이성 친구나 연애 상대와의 친밀감은 꾸준히 커진다. 좋은 우정은 오래 갈 수 있지만, 성적 감정과 연애의 친밀감을 공유하는 관계의 강렬함에 비할 수는 없다. 청소년기에 연애, 가정, 학교, 우정의 욕구 사이에서 균형을 잡기란 그리 쉽지 않다.  아이들은 몸과 마음이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아무리 두 가지를 떼어놓으려고 애써도 마음은 육체를 따라간다.  바람직한 성관계는 깊은 친밀감과 성숙함을 필요로 한다는 것을 10대들은 알지 못한다. 우리는 아이들에게 가장 만족스럽고 의미 있는 성관계는 동등함과 솔직한 대화를 할 수 있는 진지한 관계에서만 가능하다는 것을 가르쳐주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