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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숨겨진 삶 (마이클 톰슨외

바람직한 시민이 되도록

규칙은 아이들이 따돌림이라는 습관적 행동에서 벗어나게 하는 데 도움이 된다. 도덕적 기준이나 행동규범을 교실 앞에 붙여놓고, 갈등을 이해하고 해결하기 위한 기초로 활용하면 아이들이 비열한 행동이라는 함정에서 빠져 나오도록 하는 데 도움이 된다.  굳건한 도덕적 기준을 가진 학교는 아이들이 그 경계선을 훌쩍 뛰어넘어 마음속의 친절함을 표현하도록 도와줄 수 있다. 특정한 규칙을 지키게 하는 것보다 도덕적 지침을 제시하는 또 하나의 예로 ‘괴롭힘 없는 당신의 학교’ 라고 하는 복합적인 프로그램이 있다. 이 프로그램의 창시자들은 괴롭힘에 반대하는 세가지 요소를 다음과 같이 제안하고 있다.  첫째 우리는 다른 학생들을 괴롭히지 않는다.  둘째 괴롭힘을 당하고 있는 아이들을 보면 큰 소리로 어른의 도움을 청해서 그들을 도와준다. 셋째 우리는 학교 활동에 모든 학생이 포함되도록 각별한 노력을 기울인다. 내 생각에는 마지막 요소가 가장 좋다.

 

해서는 안되는 행동에 대한 규칙을 만드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학교 문화와 분위기를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한걸음 더 나아가야 한다. 손을 내밀기 위한 특별한 노력이 필요하다. 그것은 사실 강요할 수 없는 규칙이며,  또 강요될 수 있는 성질의 것도 아니다.  그것은 보다 높은 기준이어야 하며 하나의 이상이어야 한다. 아무것도 하지 않기보다는 희생 당하고 있는 다른 학생을 도와주는 것은 훌륭한 시민의식의 핵심이다. 짖궂은 놀림이나 폭력을 앞서서 주도하지 않고, 달갑게 여기지 않을지라도 그것을 막기 위해 아무 것도 하지 않는 사람들을 포괄적으로 겨냥하고 있다.  그들은 겁을 먹었거나, 아니면 자신들도 표적이 될 있다는 두려움에 빠져 있거나, 아니면 그 장면을 보고 대리만족의 쾌감을 얻고 있을 수도 있다. 그중 어떤 경우라 하더라도 학교 내에서 서로 존중하고 예의 바르게 행동하는데 능동적인 역할을 하도록 그들을 고무시킬 수 있다. 더불어 이들 구경꾼들은 약한 사람을 괴롭히는 강자보다 훨씬 강력한 힘을 가진다.  하지만 소리 높여 항의하는 사람에게는 보복이 따를 수도 있기 때문에 그들이 함을 합쳐 행동에 나서도록 만드는 데에는 어느 정도 주의깊은 노력이 필요하다. 어떤 집단이든지 권력 일부는 내부고발자,   밀고자, 배신자, 고자질쟁이나 남의 말하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처벌하는 데 사용된다.

 

남에 대한 친절한 행동을 장려하는 분위기를 만들어 나가는 것은 인간가족의 일원으로 살아가는 기본이 되는 가치들을 뒷받침할 수 있고, 또 그래야만 한다.  나는 훌륭한 시민의식과 좋은 우정은 상대방에 대한 배려, 책임감, 나눔, 자기희생, 자기계발 그리고 충실함 같은 원칙을 공유한다는 점에서 서로 통한다고 믿는다. 핸리 데이빗 소로우는 대중을 따르지 않고, 그가 최선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행동으로 옮겼다. 그는 자기의 믿음을 밀고 나가는 용기를 가지고 있었다. 나는 리처드 세이에 교장에게 그의 학교에서 이런 종류의 시민의식을 어떻게 길러나가느냐고 물었다. 그는 대답했다.  ‘ 나는 우리가 세가지 점에서 성공했다고 생각합니다.  첫째 우리 전 교직원들은 매주 수요일에 25분간 학생들과 만나서 이야기하고 그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것을 이제는 당연하게 여깁니다. 이 일이 일상적이고 기본적인 것으로 자리를 잡았다는 사실은 놀라운 겁니다.... 우리 학생들은 다른 사람에 대한 친절한 행동을 우리가 얼마나 가치있게 여기는지 모두를 알고 있습니다’

 

학교의 안전은 단지 교육자들의 책임이 아니라 지역사회 전체 책임이다. 나는 안전한 인간관계가 모든 학습과 모든 지역사회 구성의 기초라고 믿기 때문에 이러한 안전성에 관한 문제가 국가차원에서 강조될 것을 권장한다.  이와 같은 운동은 모든 사람들의 참여를 이끌어낼 뿐만 아니라,  우리 기성세대가 아이들과 청소년들이 외로움, 분노, 고립 및 폭력 속에서 어찌할 바를 모르고 헤매는 일이 없기를 바라며, 그런 일들을 해결하는 데 관심을 갖고 있음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