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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숨겨진 삶 (마이클 톰슨외

차이의 경계를 넘어

아이는 아프면서도 원하는 것은 한가지다. 바로 다른 아이들과 놀고 싶다는 것이다. 아이들은 놀고 싶었고 친구를 사귀고 싶어한다. 사실 다른 사람들, 특히 외모나 행동이 어딘가 우리와 다른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다는 것은 공감할 수 있는 능력을 요구한다. 우리는 타인이 우리와 별개의 존재이며 그들에게는 그들만의 감정이 있지만 우리는 그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적응해야 한다는 것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동시에 우리는 그들도 우리와 똑같은 인간이라는 점을 발견해야만 한다.  만일 모든 사람들이 갖고 있는 한가지 공통점이 있다면,  그건 우리가 그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유일무이한 존재라는 사실이다. 처음에는 타인의 고통이 자기자신의 고통처럼 느껴진다. 그래서 신생아실에서 한 아기가 울기 시작하면, 그 방 안의 모든 아기들이 모두 울어대는 것이다.  하지만 두세 살이 되면 다른 사람들이 자신과는 다른 감정과 견해를 갖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게 된다. 그러다가 커지면서 그들은 타인의 욕구가 자신들과는 다르고 따라서 어떤 다른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인식하기 시작한다.

 

생생하게 존재하는 그 어두운 힘에도 불구하고 나는 아이들이 건강하든 아프든, 신체적으로 정상이든 장애가 있든, 남자든 여자든, 어떤 인종 또는 어떤 문화에 속하든 간에 기본적인 특성을 공유하고 있음을 믿는다. 특성은 긍정적이고 상대를 배려하는 방식으로 타인과 관계를 맺고자 하는 본능적 욕구이다. 그래서 아이들은 그와 같은 기본적인 관계를 만들어 갈 수 있고 거의 대다수가 그렇게 하고 있다. 건강 상태, 성적지향, 인종과 문화, 가난과 부의 수준이 다름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서로 관계를 맺는다.  이와같은 차이의 선을 넘는 능력은 서로의 닮은 점을 알아보고 기꺼이 받아들이는 것뿐만 아니라, 자기와 다른점을 보고 느끼고 이해하려는 노력에 따라 좌우된다. 집단과 잡단사이에는 차이가 쉽게 대립으로 이어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지배적인 집단의 틀에 어울리지 않는 사람을 배척하기 쉽다. 반면에 집단 내에서는 수용하고 포용하고 아우르는 강한 힘이 존재한다.

 

또한 그룹 내에서 자기와 비슷한 사람들과 어울림으로써 정체성을 확립하고자 하는 욕구가 존재한다. 집단내부에 속한 아이와 바깥에 소외된 아이들, 우정의 오르내림, 차이의 선을 넘어서는 집단의 수용은 경쟁관계에 있는 이러한 요소들이 빚어내는 것이다. 도시 안에는 모든 사람들이 모이는 시장이 있는 반면에 특정한 사람들만 모이는 장소, 즉 교회, 유대교 회당, 상인조합, 관저 같은 곳들이 있다.  정체성과 우정사이에서 균형 잡기란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니다.  지구촌이 하나가 된 세상에서 그리고 여러 문화가 공존하는 미국에서,  차이의 선을 넘어서는 능력을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기술이다. 아무도 그것이 쉬운 일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잔인하게 배척될 수도 있고, 다르다는 것이 너무나 자연스럽게 비정상으로 치부될 수도 있는 이 세상에서 다름이 오히려 정상이라는 이런 생각은 아주 강력한 힘을 갖는다.

 

아이들의 가슴속 깊은 곳에는 타인에 대한 이해와 공감이 자리하고 있다. 그들은 친절하고 따뜻하게 남을 대할 수 있다.  그들은 다른 아이들의 삶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차이를 편안하게 받아 들일 있느냐하는 것은 사회성에 있어서, 어른들은 아이에게 엄청난 영향력을 미친다.  아이들은 단지 증오하지 않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모두를 감싸 안으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몸으로 보여준다. 아이들은 모든 이들을 환영하기 위해 기꺼이 원을 넓혀주는 그런 세상에서 살아갈 자격이 있다. 자기와 어떤 점이 다르다는 이유로 친구를 놀리고 괴롭히던 아이들이 자신의 행동을 뉘우치게 되고, 공감을 배우는 하나의 방법으로 그것을 이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기성세대인 우리는 아이들이 다른 사람들의 감정을 헤아릴 수 있도록 도와줄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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