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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숨겨진 삶 (마이클 톰슨외

친구 사이의 대립

대부분의 아이들이 그렇듯이 친구들 사이에 작용하는 미묘한 사회적 압력은 종종 간과한다. 내가 어린시절의 교우관계와 사회적 잔인성에 관해 언급할 때마다 청중들 가운데 누군가가 항상 아이들이 우정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만한 교육과정을 추천해줄 것을 부탁하곤 한다. 어떤 교육과정도 아이들이 숙달해야 할 그 모든 것들을 가르쳐줄 수는 없다는 것을 인정한다. 우정을 위한 가장 좋은 연습은 친구를 사귀고 노력해서 우정을 만들어가는 것이다. 두 아이가 친구일 때,  대개 아이들은 두 친구와 누리는 사랑과 기쁨을 다른 사람과도 나누고 싶어한다.  어쩌면 자신들의 우정을 동경할 관계을 원하는지도 모르겠다.  당신도 좋은 친구관계를 자랑해 보이고 싶었던 적이 있었을 것이다.  새로이 사람이 원래 두사람 사이의 우정을 존중해 주고  감탄하는 것으로 만족하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 그렇지만 세 사람이 어떤 상황에 휘말려 든다면 나중에 합류한 사람은 결국 완전한 지위를 원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세 사람중 두 사람이 짝이 되면, 그 자리에 있지 않은 친구에 대해 자연스럽게 얘기를 하게 된다.  세사람으로 구성 되었던 한 집단은 유대가 강한 두명으로 이루어진 한 집단과 거기에 속하지 못한 한 사람으로 와해된다.

 

아이들의 우정에서 서로 연결되어 있고자하는 욕구가 경쟁이 불러오는 불가피한 갈등과 인정받고 싶다는 욕구를 누르는 경우를 얼마든지 발견할 수 있다. 그러나 종종 그것은 모든 사람들이 커다란 고통을 겪고 난 후에야 가능한 일이다. 만일 힘과 인정에 대한 한 친구의욕구가 지나치게 커지면, 그것이 상대방의 반응을 유발할 것이다. 두 사람 사이에 갈등이 생길 때 그들은 제3자에게 그 갈등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은 유혹을 느낄 것이다. 우리는 자신이 감정을 상하게 한 사람에게 직접적으로 말하는 대신 그 문제를 새로운 사람에게 상의한다. 한 친구가 느끼는 분노의 에너지를 분출한다는 점에서 단기적인 해결책이 될 수도 있지만, 그것은 본래의 분쟁에 대해서는 제대로 짚고 넘어가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해결되지는 않은 채 변죽만 울리면서 이야기가 재생산될 수도 있다. 대체로 우정의 종말은 제3장의 모습을 하고 찾아온다.

 

파벌을 불러 일으키는 잔인성은 대부분 집단이 암시적으로 혹은 노골적으로 아이들에게 친구를 버리도록 하는 압력과 관련되어 있다. 힘과 인정에 대한 욕구는 항상 연결에 대한 욕구와 경쟁 관계에 있기 때문에 그런 진퇴양난의 궁지는 만만치가 않다. 파벌은 세력들의 필연적이며 자연스러운 집결이다.  즉 그것은 도덕적 책임의 분산, 내부 대 외부, 상위 대 하위의 개념을 아우른다.  아이들은 인기가 있는지 없는지, 인정을 받는지 그렇지 못한지, 거부 당하는지 아닌지의 범주로 스스로를 분류한 다음 그들의 사회적 위치 따라 집단을 형성한다. 인기 있는 아이들은 인기있는 아이들끼리 모이고, 인정받는 아이들은 인정받는 아이들끼리 모이는 것이다. 같은 깃털을 가진 새는 함께 모인다. '우리들은 그 아이들과 다르다'라고 생각한다. 

 

사회적인 관점에서 보더라도 인간이 자신과 동질성을 갖는 집단으로 모여드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며 그들은 또한 자신들과 가회적인 동일성을 공유하는 친구들을 불러모을 것이다.  아이들이 가정이라는 하나의 세계에서 또래들의 세계로 옮겨갈때, 그들은 좁은범위로 한정된 사회적 그룹과 파벌이라는 중간단계에 잠시동안 머무른다이것은 자연적인 충동이기는 하지만, 많은 아이들은 그로인해 고통받는다. 아이는 그 파벌에 속하기 위해서 표정과 외모, 유행, 돈, 지위에 몰두하며 때론 성적, 가족 그리고 친구를 포함한 그밖의 것들은 모두 잊어버린다비록 파벌이 실제로 고통을 야기할 수 있고 학급을 분열시킬 수 있을지라도, 파벌을 나쁘게만 보는 것은 옳지 않다고 나는 믿는다. 그것은 단지 어딘가에 소속되고 함께 단결하고자 하는 인간의 보편적 충동의 피할 수 없는 결과일 뿐이다. 리더가 권력을 휘두러면 왜 아이들은 배타적 집단의 일원이 될 때 자기가 특별한 존재가 된 것 같은 기분을 느끼는지에 대해 무척이나 관심이 많다.

 

'우리는 우리고 그들은 그들이다.  우리는 다르고 그들은 좀 더 멋있다.  우리는 애정을 갖고 남을 받아 들이며 그들은 소유욕이 강하다. 우리의 집단은 그저 같은 것만으로도 좋아하고 그들 집단은 배타적이다.' 파벌이란 자기 정체성이 불확실할 때 자신이 집단의 한 부분이라고 느낄 필요가 있기 때문에 존재한다. 우리는 우리와 같은 사람에게 이끌린다. 그리고 거기에서 자신을 발견할때 큰 희열을 느낀다. 낮은 지위의 파벌은 정상에서 벗어나는 일을 저지르는 경향이 있다. 부모들은 파벌이 갖고 있는 힘을 두려워하며 그들의 자녀가 파벌의 영향을 받지 않기를 바란다. 부모들은 또래의 압력을 두려워 한다. 반면에 아이들은 혼자서만 남겨지는 것을 두려워 한다. 그들은 집단으로부터 인정받는다는 보장을 얻기 위해서 그 집단에 속하는 다른 아이들이 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기꺼이 하려들 것이다. 문제는 이것이다. 즉 상식에서 벗어난 행동을 하는 배타적 집단의 일부가 되는 것이 나쁘더라도 혼자 덩그마니 앉아서 점심을 먹는 것보다는 그편이 낫다.

 

집단은 아이들에게 너무나 중요한 것일 수 있다.  배타적 집단이 본래부터 나쁜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그것은 개인에게 이런 충격을 줄 힘을 분명히 갖고 있다.  누구든 혼자 힘으로는 이런 종류의 따돌림에 대처할 수가 없다. 어떤 아이도 미움에 맞서 자신을 방어할 능력이 없다. 파벌은 집단의 사고를 이끌기 때문에, 그리고 발달단계상 가장 체제 순응적인 행위를 이끌어내기 때문에 수개월에 걸쳐 잔인한 행위에 관여할 수 있다. 그들은 따돌릴 수 있고 배척할 수 있고, 그리고 벌할 수 있다.  그들은 이념에 의해서가 아니라, 단지 집단적 배척과 단결의 수단으로서 반유대주의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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