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모두 나름대로의 자리가 있어 거기에서 다른 사람들을 관찰하며, 인간 삶의 본질에 대해 결론을 이끌어 낸다. 내 자리에서는 교정이 내려다보이며, 나는 그 관점에서 아이들이 분투하며 해결해 나가는 모습을 항상 유심히 살펴보고 있다. 어린 학생들을 바라보고 있는 것이 마치 검투사들을 바라보고 있는 것 같다. 의심할 여지 없이 아이들은 서로에게 끔찍한 성처를 줄 수 있다. 그들은 서로 협력하고 서로의 상처를 치유하는 천부적인 능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투쟁에 휘말리며 그것에서 고통을 느끼지만 즉시 대처해 걀국 문제를 해결해 낸다. 연구에 따르면 청소년기 초기에는 감정의 고기압과 자기압의 폭이 성인들에 비해 훨씬 크게 나타난다고 한다. 그리고 그들은 기성세대보다 사물을 더 예민하게 감지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른들은 역시 사람들을 향해 상호 모순되는 충동을 느끼기는 마찬가지다. 우리는 아침 출근길에 옆 차선에서 느닷없이 끼어드는 사람을 죽여버리고 싶은 충동을 느끼고, 스타벅스에서 일하는 서투른 종업원 때문에 엄청나게 짜증이 났다가 잠시 후에는 회사의 안내 데스크에 앉은 직원에게 상냥하게 인사를 건넨다.
모든 인간은 시시때때로 상호 모순되는 욕망과 충동 그리고 욕구들을 드러낸다. 아이들뿐만 아니라, 누구나 삶에서 세가지를 원한다고 할 수 있다. 연결과 인정 그리고 힘이 바로 그것이다. 인생에 았어서 중요한 이들 세 가지를 원한다는 바로 그 사실이 우리들로 하여금 어쩔수 없이 우리 자신과 친구와 대립하도록 만든다. 모든 인간들이 서로 상충되는 것을 원하기 때문에 갈등과 대립에서 벗어날 수 없다. 모든 아이들은 누군가와 밀접하게 연결되는 것에 대한 강한 욕구가 있다. 다른 말로하면 함께 연결되고 싶은 누군가를 말한다. 이런 친밀하고 믿음직한 결합의 추구가 우정의 기본이다. 연결에 대한 욕구는 아이들 사이의 협력과 협동 그리고 관대한 마음을 이끌어내는 토대가 된다. 동시에 모든 아이들은 자신을 인정해 줄 활동무대에서 경쟁하기를 원하며, 성취감을 느끼고 싶어한다. 그 자신으로부터 인정받을 만한 새로운 길을 찾아야 할 것이다. 성취 욕망은 인간에게는 본질적인 것이며 동기부여의 근원이라고 나는 믿는다. 대부분의 경우 우리들의 성취 욕망은 또한 집단 내의 다른 사람들의 가치판단에 연결되어 있다. 아무도 우리가 연주하는 것을 듣고 싶어하지 않는 데, 그 악기를 정복하려고 시간을 쏟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모든 인간들은 힘의 느낌, 그리고 심지어는 남을 지배하는 느낌을 갈망한다. 남자 아이들은 육체적 우월성을 통해 힘을 느끼고 싶어한다. 딸은 엄마를 얕보거나 혹은 자기가 보호자처럼 굴면서 어머니를 깎아내리고 싶은 욕구를 느낄 수 있다. 때로는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상처를 주는 대가를 치르고서라도 우월감을 얻는다. 한 아이가 교실이라는 환경에 던져지는 순간부터 그 아이는 아마도 친구들이 원하는 것과 똑같은 것을, 똑같은 순간에 원하고 필요로 할 것이다. 아이들은 각기 다른 순간에 각기 다른 욕구에 사로 잡히기 때문에 친구의 감정을 상하게 할 수 있다. 아이들은 누구나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를 유지하면서 한편으로는 자신의 개인적 욕구와 탐욕을 조절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힘을 갖고 인정받고자 하는 자신의 욕구가 다른 사람들과 상충될 때, 통제하는 법을 배우지 않는다면 당신은 빈번이 친구들의 감정을 상하게 할 것이며, 마침내 친구들에게서 버림받게 될 것이다. 자제력과 극기심을 길러 교우관계를 잘 유지하는 법을 배우는 것은 모든 아이들의 당면 과제이다.
관계속에서 힘을 발휘하고자 하는 욕망이 혼자 있게 만든다. 함께 나누는 법을 배워야 한다. 개인의 기본적 욕구가 대립하는 상황은 단짝 친구 사이에서, 세명이 함께 어울리는 관계에서, 게인과 집단의 관계, 그리고 집단 자체의 역학관계 속에서, 특히 패거리 속에서 얼마든지 벌어질 수 있다. 갈등이란 교우 관계에서 피할 수 없는 것이긴 하지만, 그와 동시에 친구들은 자신들이 처한 어려움을 해결할 능력 또한 갖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들은 서로의 욕구를 참아주고, 갈등을 해소 할 수 있는 역량을 갖고 있다.
프랜스 왈은 그의 저서에서 다음과 같이 서술하고 있다. ‘ 불은 타오르기 시작해서 곧 꺼진다 .... 우리는 동물이든 인간이든 적대적 행동을 하게 되는 원인이 무엇인지에 대해 많은 것을 알고 있다..... 그렇지만 우리는 갈등을 피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거의 모른다. 언제, 어떻게 갈등이 생겨나며, 그러다가 그것이 언제 어떻게 회복되고 정상화 되는지에 대해 우리는 아는 것이 거의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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