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아이들의 숨겨진 삶 (마이클 톰슨외

조롱과 욕설

조롱과 욕설은 보편적인 것이다. 누군가에게 모욕을 줄 수 있다는 것은 발달 단계상의 성과이다. 아이들은 무거운 물건을 들어올린 다음 누군가에게 보여주기를 좋아한다. 마찬가지로 욕을 한다는 것,  즉 사회적인 힘에 대한 실험은 자기가 가진 언어적 완력을 시험해 보는 방법이다. 다른 아이에게 욕을 하는 아이는 지금 자신의 힘을 과시하고 있는 것이다.  인간은 누구나 공격적인 충동을 가지며 아이들이 인격의 그런 보편적인 성향을 증명하고 있다. 욕을 하는 것은 언어를 이용한 싸움이다. 그리고 욕을 하면서 아이는 그 순간 자기가 더 강해진 것 같은 기분을 느낀다. 물론 놀림을 당하고 욕을 먹는 쪽은 굴욕감을 느끼거나, 스스로를 하찮은 존재로 여기거나. 두려움을 갖거나 원한을 품게 된다. 말로써 괴롭히는 것 역시 집단 내에서 자신의 지위를 찾는 한 방법이다.  처음에는 갈등을 해결하는방법으로 시작된 것이 나중에는 집단에서 누가 안에 있고, 밖에 있으며 누가 위에 있고, 아래에 있는지를 가늠하는 전쟁의 전략이 된다. 조롱은 아이들에게 멋진 존재로 인정받기 위한 투쟁에서 하나의 무기가 된다.

 

우리 아이들은 남에게 모욕적인 말을 하는 것이 웃기기 위한 방법임을 배우며, 언어적 공격이 다른 사람들을 지배하기 위한 방법임을 알게 된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언어적인 공격은 청중들 앞에서 가장 큰 효과를 발휘한다는 사실이다.  모두들 이런 식으로 상처를 받고 고통 당하는 데 거기에 왜 공감이 끼여 들지 못하는 것일까?  남을 놀리는 것이 상처를 주는 일임을 안다면 왜 그들은 그것이 잘못임을 깨닫지 못할까? 대부분의 경우 조롱은 집단의 규율을 실천하기 위해 일어난다.  예를 들어 남자아이들이 서로를 악의적으로 끈질기게 조롱하는 것은 그것을 받아들일만큼 강인해져야 한다는 규율을 실행에 옮기기 위한 것일 수 있다. 거의 모든 집단의 제1법칙을 그들은 본의 아니게 위반한다즉 그것은 '우리들과 같아' 라는 이다. 

 

집단의 법칙을 어기는 문제는 조롱을 당한 아이가 마음에 성처를 받는지, 아니면 단지 말로써 조금 과격하게 노는 것인지를 우리 기성세대가 왜 그렇게 판단하기 어려운지 알게 해준다.  그 규칙 중에 하나는 조롱으로 받은 마음의 상처를 드러내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고, 그리고 무엇보다도 울보나 고자질쟁이가 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부모들은 조롱당하는 고통에서 비롯된 아이의 슬픈 흐느낌을 듣지만, 아이는 부모에게 이 일에 끼여들지 말라고 강경하게 그리고 두려움에 차서 말한다. 상처를 입더라도 그들은 곧 다시 회복한다. 설사 사회라는 바다가 폭풍에 휩싸인다 할지라도, 그들은 가라앉지 않고 물 위에 떠있을 지각력과 사교성을 가지고 있다.

 

 

'아이들의 숨겨진 삶 (마이클 톰슨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약자에 대한 괴롭힘  (0) 2017.10.13
배제와 거부  (0) 2017.10.11
잔인한 집단의 힘.  (0) 2017.09.29
집단은 아이들에게 너무나 중요하다.  (0) 2017.09.27
집단생활의 법칙  (0) 2017.09.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