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재해를 극복하고 난 뒤, 사람들은 타인들을 향한 공감과 연민 그리고 종교적 신념이 더욱 고양되는 것을 경험한다. 함께 잘 지내도록 하기 위해 단지 집단을 한 자리에 모이게 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두 집단이 우리편, 저편의 사고방식에 갇혀 있을 때는 가까이 두는 것은 오히려 알력을 더 증가시킬 뿐이다. 각 집단이 서로 매우 이질적이라고 생각할 때는 단순히 그들을 함께 있게 해주는 것만으로 부족하다. 그들에게 공통의 목표, 즉 공통으 임무가 있어야 한다. 나란히 함께 노력해서 뭔가 중요한 과제를 수행해야 하는 것이다. 집단은 아이들에게 너무나 중요한 것이어서 일단 집단의 일원이 되면, 자유롭게 생각하고 남의 마음을 헤아리는 개인으로 행동하기는 힘들다. 집단은 아이들에게 자신의 일부를 부정할 것을 요구하며, 부모가 본다면 자기 자식이 아닌 것 같다고 생각하게 만들 언행을 아이들에게 요구할 것이다.
강력한 힘으로 집단이 잡아당기면 아이는 그 쪽으로 간다. 연구에 따르면, 사회적인 집단 안에 있는 아린이들은 네 살이면 벌써 자기들끼리 있을 때와 어른들이 앞에 있을 때의 행동이 다르게 나타나기 시작하고, 청소년기에 이르면 그러한 현상은 더 심해진다. 교내의 집단들은 그들 나름의 생명력을 가지며, 아이들은 파괴적인 일을 저지르면서 양떼처럼 집단을 따른다. 유난히 말썽 많은 아이가 두어명 있을지도 모르지만, 내가 내린 결론은 항상 그 집단 내에 파괴적인 동력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집단의 단합과 결속에 대한 인간적 요구 때문에 아이들은 파괴적인 태도를 취한다. 다른 아이들이 다 하는데 자기만 빠진다는 것은 양심에 따른 영웅적인 행동으로 느껴지지 않는다. 아이들의 행동에 그와 같은 영향력을 미치는 집단생활의 보이지 않는 위력에 직면할 때 우리를 실의와 절망으로부터 구해주는 것은 무엇인가? ‘영장류들의 화해’라는 책에서 프랑 드 왈은 다음과 같이 서술한다. ‘ ... 우리는 동물이든 인간이든 적대적인 행위의 원인에 대해 매우 많은 것을 알고 있다.... 그렇지만 대립을 피하는 방법 또는 대립이 생겼을 때 어떻게 관계가 회복되고 정상화 되는가에 대해서는 거의 알지 못한다.’
개인이 다른 사람들을 지배하는 방식과 지위에 의한 계급조직이 특정한 아이를 거부하고 재물로 삼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사실에 대한 토론으로 넘어가면서 인간 사회가 서로 화해하고 상처를 치유해 주고, 남들이 가진 훌륭한 자질을 인정해 줄 능력을 가졌음을 반드시 기억해 두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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