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이 그토록 중요한 이유(2)

아이들의 부모와 맺는 최초의 애정관계는 친구를 만드는데 큰 영향을 준다. 그러나 대다수의 부모들은 자신의 역할에 대해 잘못 알고 있다.  아빠들은 전통적으로 아이들의 애착이 진행될 때 작은 역할을 맡아왔는 데, 그것은 일차적인 보호자 역할보다는 놀이 친구와 동료로서의 역할이었다. 아빠들은 자신의 유아기나 유년기에 아버지와 함께 보냈던 시간에 대한 추억이 별로 없었다. 어린 자녀들과의 연결은 아이들에게 보다 단단한 애착을 가져다 주었을 뿐만 아니라, 아빠들의 삶을 윤택하게 만든다. 한 아빠는 이렇게 이야기 한다. ‘아빠로서 꼭 해야만 하는 일이 있다면 바보가 되는 것이죠. 바닥을 이리저리 굴러다니고 체면 따윈 잊어버리는 거예요.....’  아빠들이 보여준 부모와 자식간의 상호작용은 아이가 장래에 다른 사람들을 대하는 능력과 자신감의 기초가 된다. 아이에게 스스로 특별한 존재라는 생각을 심어줌으로써 훗날 그의 친구들 또한 그가 특별하다는 생각을 갖게 될 것이다.

 

아이를 키우는 과정에서 그 무엇보다 역설적인 것은 우리가 아이들과 굳건한 애착을 이룸으로써 언젠가는 그 아이들을 떠나보낼 수 있다는 점이다.  당신의 아이가 모험적이길 바란다면, 아이를 더 많이 안아주어야 한다.  아이가 항상 가까운 사이로 남길바란다면, 아이가 개척한 일에 큰 박수를 쳐주어야 한다. 어떤아이들은 좀 등을 떠밀어서 둥지 밖으로 내보낼 필요가 있다. 그러나 언제든지 자유롭게 집으로 돌아올 수 잇다는 확신을 주지 않은 채로 내보내서는 안된다. 아이의 욕구에 수용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 외에 부모는 아이들에게 붙임성 있는 태도로 사람들을 대하라고 가르친다. 자기 아기를 손남들이 안아볼 수 있도록 자신있게 건네주는 엄마는 다른 어른들도 편안한 사람이라는 생각을 아이에게 심어주는 것이다.  교사 역시 아이들의 요구에 귀를 기울이고 그들을 보살핌으로써 미래의 사회적 성공을 위한 길을 닦는다는 의미에서 부모의 대역이 될 수 있다. 선생님과 제대로 애착을 형성하지 못한 아이들은 적대적이고호전적이며,  비사교적일 뿐만 아니라,  또래에게서 멀리 떨어져 있다. 무엇보다 일관되게 나타나는 연구결과는 불우한 환경의 아이에게 낮 시간에 적절한 보살핌을 제공해 주는 것이 교우관계와 학업에 있어서의 아이의 발달을 돕고 더 나아가서는 장래의 성공을 이룩하는 커다란 추진력이 된다는 점이다.  좋은 애착은 아이들이 부모에게서 벗어나서 예측 가능한 발달단계를 거치면서 성장해 나가는동안 세상에서 자기위치를 발견하는 것을 가능하게 한다.  그것은 아이들이 능력있고 남을 배려할 줄 아는 친구가 되고, 사회의 성공적인 구성원이 되는 데, 꼭 필요한 사교 기술들의 기본적인 토대이기도 하다.

 

미네소타 주립대의 아동발달 연구소의 심리적인 앨런 스로우프 박사도 엄마와 단단한 애착을 이룬 유아가 걸음마를 시작하면서 좀더 자신감 있는 아이가 되고, 더 강한 자존심을 갖는다는 것을 밝혀냈다. 스로우프 연구는 불우한 아이들이 대부분의 중류계층 아이들보다 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더 많이 받고, 사회적 자원은 더 적어서 안정적이지 못한 생활을 한다하더라도, 엄마와 아기간의 애착이 단단한 아이들은 사춘기에 이르러서도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단단한 애착을 이룬 아이들은 정신질환 발생률이 낮았고, 성공적인 친구관계를 누렸으며 학교생활도 잘했다. 물론 단단한 애착을 가진 아이들이라고 하더라도 누구나 힘들고 고통스러운 상황을 만나게 된다.  단단한 애착은 아이들이 보편적으로 두려움을 느끼는 상황들을 잘 이겨내게 해준다. 단단한 애착을 이룬 아이와처음에 그 아이를 보살펴준 사람 사이의 상호작용은 작은 배의 견고한 선체를 만들어 결국 아이가 어른이 되기까지의 항해에 함께하게 된다.  아이는 그 과정에서 폭풍우 치는 바다와 암초로 뒤덮인 해안을 만날 수도 있지만, 당신은 아이에게 그 배가 거친 바다를 너끈히 헤쳐나갈 거라는 확신을 줄 수 있다.

 

나는 어린 시절의 애착이 장차 아이의 사회경력을 모두를 결정한 다고 주장하는 건 아니다.  다른 요소들도 물론 중요하며, 특히 아이의 근본적인 기질은 매우 중요하다. 어떤 아이들은 거의 태어나면서부터 다른 아이들에 비해 좀더 외향적이다. 반면에 비교적 부끄럼이 많거나 쉽게 흥분하지 않는 아이들도 있다. 기장 능력있는 부모들조차 아이의 일로 스트레스를 받으면 자신감이 와르르 무너져 내리는 고통을 겪는다. 당신의 아이가 아주 어린 아기였을 때를 돌이켜보라. 당신은 그들에게 붙임성, 자신감, 활발함과 같은 유익한 정서를 많이 심어주었다.  설사 아이가 아려움에 처하게 되더라도 당신이 마음속에 있다면 당신의 아이는 그러한 자질들을 잃어버리지 않을 것이다. 당신은 무력감를 느낄지도 모른다.  그리고 당신의 아이도 자기가 속한 사회에서 분명 어찌할 수 없음을 느낄 것이다. 그러나 아이가 어렸을때 당신이 해준 것들이 지금도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확신을 가질 필요가 있다. 당신 자녀에 대해 그리고 앞으로 펼쳐질 상황에 대해서 믿음을 가져야 한다. 당신이 흔들림 없이 확고한 자신감을 갖지 못하는 것은,  당신이 느끼는 것과 당신의 아이가 느끼는 것이 같지 않기 때문이다. 그럴 때 당신은 자신의 감정을 먼저 들여보게 될 것이고, 어린 시절의 고통스러운 기억에서부터 어떤 감정들이 솟아나올 수 있다.

 

아이들이 부모 품을 떠나 자기만의 세계로 들어갈때 부모는 어떻게든 아이들을 붙잡아두고 싶은 마음이 생길 수 있다.  당신은 결코 자녀들을 영원히 떠나 보내지는 않는다. 그들도 진짜로 당신에게서 떠나지 않는다.  아이들이 다 자란 어른행세를 하지만 그들은 당신을 항상 염두에 두고 있으며, 부모가 자신에게 힘을 주고 용기를 주는 존재임을 알고 있다. 당신이 자녀의 미래를 보장하진 못한다해도 애착은 당신이 줄 수 있는 가장 훌륭한 대비책이다. 물론 충분한 애착이 반드시 순조로운 항해와 일치하지는 않는다. 부모 입장에서 우리는 목적지가 정해지지도 않은 거친 항해가 될 수 있는 여정에 아이들을 내보낼 채비를 해야 한다. 거친 물살을 거스르려 애쓰기보다는 단단한 돛이 있는 튼튼한 배를 만들고,  또 마음이 맞는 동료를 선원으로 고르는 기술을 가르치는 일에 온 힘을 다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