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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란 무엇인가? (마크 트웨인 지

본능과 사고

노인: 내 말은 쥐의 마음이나 인간의 마음이나 똑같은 기계라는 것은 같지만, 능력면에서는 똑같지 않다는 것이네. 부시맨 능력과 비스마르크의 능력에 차이가 있는 것처럼 말일세. .. 본능이란 무엇인가?

 젊은이: 그것은 전혀 생각없이 유전된 습성의 기계적인 것이지요.

노인: 그렇다면 무엇이 습성을 만들어냈는가?

젊은이: 최초의 동물이 그것을 시작했고, 후손들이 물려받았겠지요. ... 어르신은 사고란 외부로부터 받은 인상들을 기계적이고 자동적으로 조합하여 어떤 추론을 이끌어 낸다는 것이라는 거지요.

 

노인: 본능이란 단지 무감각해진 사고요, 굳어지고 습성에 의해 생명이 없어진 죽은 것으로, 한때는 살아있고 깨어 있었으나 의식이 없어져 말하자면, 잠을 자면서 걷는 사고와 같다고 할 수 있네. 목장에서 풀을 뜯고 있는 소 떼를 보면 모두 머리를 한 방향으로 하고 있지. 본능적으로 그렇게 함으로써 얻어지는 것도 없고 그렇게 해야만 하는 이유도 없으며, 왜 그렇게 하는지도 모르고 있지. 그것은 원래부터 물려받은 습성이네. .. 최초의 야생황소는 자기 쪽으로 불어오는 바람으로 적의 냄새를 맡을 수가 있어서 도망갈 시간을 마련할 수 있었지. 그래서 코를 바람의 방향으로 유지하는 것이 그럴만한 가치가 있다고 유추하게 되었네. 그것이 바로 인간이 추구하는 과정이라고 부르는 것이네. 인간의 생각하는 기계는 바로 다른 동물들과 똑같이 작용할 뿐이나 좀 더 우수하여 에디슨과 같다고 할 수 있겠지.  인간이 황소 입장이라면 좀 더 깊고 넓게 추론하여 무리의 일부는 다른 방향을 취하게 하여 전방과 후방 둘다 보호하게 할 것이네.

 젊은이: 말 못하는 많은 동물이 생각할 수 있다고 믿으시는지요?

노인: 자기 짝이 구덩이에 빠졌을 때 코끼리는 구덩이에 빠진 짝이 나올 수 있도록 흙과 쓰레기를 쏟아부어 구덩이의 밑바닥을 채우지 . 내 생각에는 학습과 훈련을 통해서 배울 수 있는 모든 동물은 관찰하고, 이것 저것을 조합하여 추론을 이끌어내는 사고의 과정을 배워야 한다고 보네.  

 

노인: 동물들도 이것저것 조합하여 그러한 추론을 이끌어낸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지.  아마 에디슨도 이와 같이 조합하여 그러한 추론을 이끌어냈을 것이네. 이러한 동물들의 사고 메커니즘과 작용하는 방법적인 부분도 에디슨의 것과 똑같았다는 얘기지. 즉 그들의 장치가 확연한 경계라는 것은 없다는 것이네. ... 우리는 암탉이 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있네.  암탉이 말하는 모든 것을 이해할 수는 없지만, 우리도 쉽게 암탉이 하는 두세 마디의 말들을 알고 있지. 암탉이 ‘내가 알을 낳았어요’라고 말 할 때를 알고 있다는 것이지. ... 우리는 개가 하는 몇마디를 알아듣고 가정에서 길들이며 키우면서 관찰하는 새나 다른 동물의 몇가지 소리들이나 몸짓을 이해하는 것을 알고 있지. 우리가 알아듣는 암탉의 몇가지의 말이 갖는 명료함과 정확성은  암탉이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수백 가지로 같은 종족과 의사소통을 할 수 있다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는 것이네. 인간의 무딘 인식 능력때문에 동물이 말을 못한다고 하는 것은 인간의 자만과 건방짐에 지나지 않네.

 

노인: 역사상 토착 호주원주민은 결코 그들 스스로 집이라는것을 생각해 짓지 못햇지.  이에 비하면 개미는 굉장한 건축가라 할 수 있지. .. 개미집은 여왕개미를 위한 왕실, 새끼 개미들을 위한 육아실, 먹이창고, 호위병 개미들과 일개미들을 위한 방, 기타 등등을 갖추고 있지. 그리고 이 모든 것과 서로서로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다양한 공간과 복도의 편의성과 적합성에 걸맞게 교육받고 경험이 많은 안목으로 배열되고 나뉘어져 있네.

 

노인: 나는 개미에게 사고의 능력이 있다는 예를 보여주겠네. 그 유명한 프랭클린 박사가 방 테이블 위에 설탕이 든 컵을 하나 놓았다. 개미의 접근을 차단하기 위해 테이불 다리를 물이 있는 접시에 고장 시키고 설탕 컵주위에 타르를 원모양으로 발랐네. 그리고 개미가 어떻게 하는지를 지켜보았네. 개미들은 일렬로 줄을 맞춰 마룻바닥을 거쳐 벽을 기어올라 설탕 컵이 있는 지점 바로 위 천장으로 행진한 후에 한 마리씩 차례로 컵을 향해 아래로 떨어지는 것이네. 이것이 유전된 습성에 의해 굳어진 사고라는 본능이란 말인가?

 

노인: .. . 기억력의 도움으로 인간은 그가 관찰한 것과 추론한 것을 잘 보존하여 그것들에 대해 심사숙고하고 첨가할 것은 첨가하고, 다시 조합하여 단계별로 궁극적인 결과물에 도달할 수가 있었네. .. 개미 또한 관찰과 추론하는 능력뿐 아니라 굉장한 기억력을 가지고 있네. 그리하여 인간의 발전과 인간의 문명을 이루는데 꼭 필요한 특징들을 그대로 표현해 냈는데, 이 모든 것을 본능이라고 불러야 하겠는가?

젊은이: 제가 이해한 바로는 인간과 밝혀지지 않은 생물을 구분하게 하는 절대적인 지적인 경계 같은 것은 없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는 것을 배우게 된 것 아닌가요?

노인:  인간이 다른 것들에 비해서 훨씬 뛰어나고 유능한 것은 사실이나 인간 역시 기계라는 것과 작용하는 방법에서는 다른 것들과 다르지 않다는 것이지. 그리고 인간이나 다른 것들과 마찬가지로 그 기계에 대해 명령을 할 수가 없네.  그 기계는 엄격하게 작동하고, 스스로 자동으로 움직이고 통제가 되지 않는 것으로 자기가 원할 때 작용을 하며, 내키지 읺을 때 강요할 수가 없네.

젊은이:  인간과 그 나머지 동물이 정신적인 기계라는 점에서 모두 똑같으며, 차이점이 전혀 없다는 말씀이시군요.

노인: 그 질적인 차이점이란 지적능력의 정도를 말하는 것이지. 우리는 동물의 언어를 대부분 이해하는 것을 배울 수 없으나,  개나 코끼리 기타 등등의 동물들은 우리 인간의 언어 상당부분을 알아듣는 것을 배울 수 있지. 그런 점에서 동물이 우리보다 뛰어나네. 반면에 동물은 글을 읽거나 쓰는 것 등등을 포함하여 우리 인간의 훌륭하고 수준 높은 어떤 것도 배울 수가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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