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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하는 삶 (앙토냉 질베르 세르티

기쁨 음미하기

관념 세계는 알프스 산맥보다 더 장엄한 픙경을 펼쳐보이며, 그의 마음을 환희로 가득 채운다. ‘우주의 질서와 신성한 섭리의 배치를 보는 것은 무척 즐거운 활동이다’ 라고 아퀴나스는 말했다.  아퀴나스에 따르면, 관조는 사랑으로 시작해서 기쁨으로 끝난다. 관조는 삶의 행위로서 대상에 대한 사랑과 앎에 대한 사랑으로 시작하고, 이상적인 몰입의 기쁨과 그에 따른 무아지경의 기쁨으로 끝난다. 정신안에서 매사에 초연하고 대체로 가난한 지성인은 스스로 포기하거나, 어쩔수 없이 포기하는 모든 것을 통해 성장한다. 적절한 기질을 가진 사람이 공부에 전심을 다할 때 탐구를 잘하고 독서를 잘하고 노트를 잘할 때, 소명을 위해 무의식과 밤을 이용할 때, 그럴 때 그가 준비하는 공부는 햇빛 아래 놓인 씨 또는 산모가 괴로워하며 낳는 아기와 같다.

 

‘ 아이를 낳으면 사람 하나가 세상에 태어났다는 기쁨에 그 진통을 잊어버리게 된다’. ( 요한복음 16장21절)

 

아퀴나서는 제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 이 길을 따라가면, 네 평생 유용하게 쓰일 잎과 열매를 신의 포도밭에서 수확할 것이다. 이 조언들을 실천에 옮긴다면, 원하는 바를 성취할 것이다.’  공부는 스스로 공부에 필요한 도구를 만든다대장장이가 자신의 연장을 담금질 하듯이 공부는 우리의 인격을 단련해 우리를 견고한 사람으로 만들며, 그리하여 우리에게 확신을 준다. 공부하는 이는 자신에게 대한 믿음을 가져야 한다. 모든 사람 안에는 동일한 정신이 있다. 우리는 이 세상과 저 하늘의 도움을 받아 많은 결점을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빛은 우리가 넓히려 노력하는 틈 사이로 새어나올 수 있다. 참된 지성인은 성과없음과 쓸모없음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나무는 씨앗을 품는 나무인 것으로 족하다. 때로는 결실을 늦게 거두겠지만, 그렇더라도 언젠가는 거둘 것이다. 정신은 답례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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