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에 집중하는 시간

공부하는 시간을 확보하고, 안정적인 토대위에 올려놓고 유지하고, 온갖 위협에 맞서 내면의 방을 지키는 방법에 대해서만 말할 것이다. 삶에서 매 순간의 가치가 서로 크게 다르다는 것과 사람마다 그 가치를 서로 다른 계율로 조정한다는 것을 감안하면, 우리는 절대적인 규칙을 단언할 수 없다. 당신은 당신 자신을 공부해야 하고, 당신 삶이 어떤지, 삶에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삶이 무엇을 촉진하고 배제하는지,  열정적으로 활동하는 시간을 위해 삶이 무엇을 제안하는지 고찰해야 한다. 어떤 결정을 내리든 주의해서 시간을 확보해야 하고, 확보한 시간을 완전히 사용하기 위해 온갖 위험을 경계해야 한다. 그 소중한 시간이 낭비되거나 간섭받지 않도록 사전에 위험을 알아야 한다. 무엇을 하고 싶고, 얼마나 하고 싶은지 의식하고, 자료와 메모, 책을 챙기고 사소한 일로 공부를 중단하지 않아야 한다.

 

당신은 공부에 열중하면서 앎을 쌓아나갈 수 있을 것이다. 당신의 주의력과 노력은 흔들리거나 흩어지지 않을 것이다. 책상에는 오래 앉아있지만, 잡생각이나 하고 있지마라. 공부하는 시간의 가치를 높이려면 차라리 그 시간을 줄여서라도 집중해서 사용하는 편이 나으며, 그것이 공부의 핵심이다. 무언가를 하거나, 아니면 아예 하지마라.  하기로 결정한 것은 전력을 다하고 계속 새롭게 하는 것처럼정력적으로 하라. 반쪽짜리 공부와 반쪽짜리 휴식은 공부를 위해서도 휴식을 위해서도 이롭지 않다.  그렇게 공부에 열중하면 영감이 찾아온다. 공부란 진리를 향해 자신의 존재를 활짝 여는 것, 진리 외 다른 모든 것을 멀리하는 것, 다른 세상으로 들어가는 입장권을 구하는 것이다. 평범한 이들은 꾸준히 공부하면서 결실을 맺을 수 있는 시간이 두시간에서 여섯시간이라고 어림한다. 핵심은 시간이 얼마냐가 아니라, 어떤 정신으로 그 시간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이다. 시간가치를 아는 사람에게는 언제나 시간이 충분하다. 시간을 늘리지는 못하지만 시간의 가치를 높일 수는 있다. 무엇보다 그는 시간을 갉아먹는 일은 하지 않는다.

 

고독을 방해하는 것은 그게 무엇이든 치열하게 맞서서 고독을 지켜내야 한다. 의무가 있다면 평상 시에 이행하라. 친구가 있다면 적절한 때 만나라. 외부의 요구는 그게 무엇이든 내면의 힘을 갉아먹는다. 완전한 고독을 물리적 의미로만 이해할 필요는 없다. 참된 것을 숭배하는 이들에게 더 많이 둘러싸일수록 홀로 참된 것을 대면하는 횟수도 늘어날 것이고, 더 쉽고 즐겁게 관조하게 될 것이다. 고독을 얻어라. 그리고 사려깊은 관심과 친절한 봉사로 자유의 대가를 치러라. 당신이 은거하는 것이 교제하는 것보다 다른 이들에게 이로워야 바람직하다. 어떤 경우든 되도록 다른 이들에게 부담을 적게 주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