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戒 老 錄 소노 아야코

운동

 걷는다는 것은 그저 단순히 한 지점에서 다른 지점까지 이동할 수 있는 능력 이상의 중대한 의미를 갖고 있다. 걷는다는 것은 건강에 좋은 것이고 걸을 수 있다는 것은 무엇보다도 보통 사람과 같은 상태라는 보증이다. 걷는다는 것으로서 자신이 들어갈 수 있는 세상을 확대하는 것이고 새로운 것을 볼 수 있고 귀한 체험을 할 수 있으며, 모르는 사람과 친해 질 수도 있다. 이런 일을 계속하는 한 인간은 고립되지 않는다자가용만 타고 싶어하는 사람이 있으나 노후를 생각하면 그것은 자기 건강을 생각치 않는 것이다. 또한 이미 노년에 접어든 사람은 지금부터라도 다리를 튼튼히 해야,한다. 사실 하려고만 마음먹으면 가능한 일이다. 노년의 서글픔은 몸을 유지하는데 힘이 든다는 것이다. 특히 노년에는 신체의 각 부위가 위축되는 방향으로 퇴화한다. 그러므로 허리도, 목도, 손가락도 모두 펴는 트레이닝만 해도 상당히 다르다고 생각한다.

 

머리가 둔해지는 것을 막고 아울러 육체적으로 타인에게 폐를 끼치지 않기 위해 평소에 가구나 구두, 기계류 손질을 게을리하지 않듯 몸을 잘 가꾸어 놓아야 한다매일 똑 같은 일을 하는 것이 재미없다 하더라도 계속하는 끈기가 중요한 것이다그렇게 하다 보면 결국은 그것이 정말로 즐거워지게 된다집안의 사소한 일들도 머리와 몸에 좋은 훈련이 된다. 남에게 시키게 되면 결국은 그런 사소한 일을 전혀 할 수 없는 것으로 스스로 믿게 되며 할일이 없어져 따분하게 된다노인은 느긋하게 행동을 취하는데 익숙해져 있다. 근본적으로 노인에게는 노인에 맞는 생활방식과 패턴이 있다그러므로 젊은이와 함께 행동하려 하지 말고 자신의 템포에 맞는 즐거움을 찾는 편이 좋다고 생각한다.

 

 노인은 걸음걸이가 위험하므로 강풍이 불거나 호우가 내리는 날은 웬만하면 외출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그러나 나는 노인이 자연현상에 소극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비가 오더라도 예정을 취소하지 않는다. 비를 만나 고생을 하고 바람에 날아갈 뻔하는 일이 젊은이에게 필요하듯 노인에게도 어느 정도 필요한 자극이다. 비 오는 것이 외출을 취소하는 구실이 되다 보면 모든 것이 어떤 일을 하지 못하는 이유가 된다. 그렇게 되면 어느새 단지 살아있으면서 방안에 갇혀 있는 것과 같은 생활이 되어버린다여행을 할 때 불의의 사고를 우려해 마음대로 하지 못한다. 수명이 다 된 마당에 무엇을 두려워할 것인가? 우리가 두려워할 것은 죽음이 아니고 그 이전의 상황인 것이다. 어디서 죽든 마찬가지다. 고향에서 죽는다고 해서 무엇인가 좋은 점이 있는 것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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