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하면 자녀와 학생들에게 동기를 부여할 수 있을까? 비디오 게임, 컴퓨터, 아이패드, 스마트폰, 텔레비전, DVD 등 즐거움을 안겨줄 첨단기기들이 가득하다. 닐 포스트먼은 그의 책‘ 죽도록 즐기기’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 초등학교에서 대학교까지 교사들이 수업시간에 제공하는 시각적 자극은 늘어나는 반면, 학생들이 받아야 하는 설명의 양은 줄어들고 있다. 즉 교재를 비롯한 문서화된 자료들을 덜 신뢰하게된 셈이다. 그러다 결국 학생들의 흥미를 돋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 오락물이라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다.’ 오늘날은 쇼의 시대다. 아이들이 이런 오락물에 눈을 돌리므로써 주의집중 시간이 갈수록 짧아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주의력결핍 과잉행동 장애(ADHD)는 오늘날 심리장애 상담을 받는 주요 원인으로 손꼽히는 증상 가운데 하나이기도 하다. ADHD의 원인과 해결책에 대해서는 1970년대부터 지금까지 끊임없이 논란이 일고 있다. 미국에서는 ADHD의 사례가 지난 20년동안 10배나 증가했는데, 미국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이 장애는 유전적인 요인보다는 비유전적인 요인이 더 크다. 우리세대 아이들만 해도 오늘날의 아이처럼 이렇게 초조해하지 않았다. 우리는 먹으라는 허락이 떨어지기 전까지 초코릿 접시앞에서 기다릴 줄 알았고, 상점과 대기실에서 조용히 있을 줄도 알았으며 적어도 부모님이 심각한 표정을 지으면 곧장 그 말씀을 따랐다. 아주 단순하고 작은 것들을 가지고도 재미있게 놀았다. 물론 지금처럼 온종일 새로운 것을 찾아 헤매지도 않았다.
아이의 본성이란 무엇인가? 아이는 어떻게 배우는가? 아이의 원동력은 무엇인가? 동기는 어떻게 부여 되는가? 아이는 무엇을 필요로 하는가? 생텍쥐페리는‘어린 왕자’에서 ‘ 어른들도 처음엔 다 어린이였다. 그러나 그걸 기억하는 어른들은 별로 없다’ 라고 말한다. 아이는 엄마가 들려주는 단순한 이야기와 잔디 위를 스치는 바람소리, 자기 그림자를 발견하는 것이 더 필요했던 것은 아닐까? 어린아이들이 뭔가를 하도록 우리가 동기를 부여해줄 필요는 없다. 아이들에겐 경이감이라는 멋진 것이 있어서 일상을 이루는 작고 소소한 것들 앞에서 놀란다는 것을 확인하게 될 것이다. 경이감은 아이들이 세상을 발견하게 해준다. 이것은 아이의 내적동기이자 자연스러운 초기자극이다. 이런 작은 것들이 아이를 움직여 배우게 하고, 호기심을 만족 시켜준다. 또한 아이들은 일상의 경험들을 통해 주변을 둘러싼 사물들의 자연스러운 메커니즘을 스스로 이해하게 된다. 따라서 우리는 그저 아이가 주변의 것들을 발견하기에 좋은 환경만 제공해 주면 된다. 하지만 우리는 아이 스스로 경이감을 갖도록 놔두기보다 외부자극을 주면서 아이의 자발성을 죽여버리는 것이다. 결국 아이는 그 무엇에도 경이감을 느끼지 못하고, 꿈도 꾸지 않게 된다. 그러면서 아이는 욕구를 가둔채 살아게 된다. 과도한 자극에 중독된 아이들은 갈수록 더 강한 자극을 찾고, 거기에 다시 익숙해지면 어떤 상황을 맞닥뜨려도 냉담한 반응을 보인다. 그만큼 욕구도 줄어들며 모든 일을 지루해 한다.
어떻게 하면 청소년이 될 아이가 꿈을 꾸고, 사물들을 조용히 관찰하며 행동하기 전에 생각하고, 주변의 것들을 알아가는 데 흥미를 느끼며 배우도록 동기를 부여할 수 있을까? 그 해답은 토머스 아퀴나스가 7세기 전에 ‘경이감은 알고 싶어하는 욕구다’라는 말에 함축되어 있다. 우리는 아이들이 경이로움을 보호해야 한다. 아이들에게 모든 자연현상은 대단하고 놀랍다. 경이감은 사람들의 흥미를 자극한다. ‘경이감은 인간의 중요한 감정으로 무언가를 뛰어넘어 감탄을 자아내는 고양된 느낌, 마음을 열어주고 넓혀주며, 순간적으로 멈칫하게 하는 경험’ 이라고 정의했다. 인간을 단순히 물질주의 측면에서만 접근하는 사람들은 기계론적 교육을 주장한다. 그들은 아이들을 하나의 원자재로 보면서 우리가 원하는데로 가공할 수 있다고 여긴다. 아이의 본성이란 존재하지 않고 외부자극을 쏟아 붓는다. 아이의 학습이 철저히 환경의 지배를 받는다고 믿기 때문이다. 오래전에 그리스인들은 경이감이 철학의 시작이며, 경이감은 인간을 움직이게 하는 배움에 대한 욕구라고 했다. 가장 유명한 교육자중의 한사람인 마리아 몬테소리 역시 경이감이 어린이의 배움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아이들은 어떻게 해서 경이감을 잃어버리게 되었을까? 경이감을 잃어버리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경이감을 회복하기 위해 아이들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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