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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이감을 느끼는 아이로 키우기 (카

경이감이 배움의 시작이다.

아주 어린아이에게는 복잡한 동화가 아니라 단순한 이야기만으로도 충분하다. 삶은 그 자체만으로도 매우 흥미롭기 때문이다. 일곱 살 아이는 동화속 페리코가 문을 열고 들어가 용을 발견할 때 감동하지만,  세 살배기 아이는 페리코가 문을 열기만 해도 감탄하고 난리가 난다. ( 길버트 키스 체스터턴)

 

어린이가 우리의 미래인 것은 그들이 언젠가 어른이 되어서가 아니라, 인류가 갈수록 아이처럼 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유아기는 곧 우리의 미래를 보여주는 그림이라 할 수 있다. ( 밀란 쿤데라)

 

지금 우리 시대에 나타나는 유년기의 특징들이 뭔가 적절하지 않고 이상해 보인다는 것만은 확실하다. 어른인 우리는 아이들이 가진 신비한 힘과 상상력을 알면서도, 우리의 이성과 우선 순위에 따라 아이들을 조종하고 싶다는 유혹에 매번 넘어가고 만다. 정신의학자이자, 심리학자인 카를 융은 예전에 이미 ‘우리 모두 진품으로 태어나서 복제품으로 죽는다’ 라고 경고한 바 있다. 표준화와 통속화는 덜 문명화된 사회가 빠지게 되는 사악한 유혹이다. 그런 환원주의에 따라 개인의 고유성은 집단의 예측 가능성으로 변해가고, 그와 늘 짝을 이루어 다니는 개념인 개인의 자유와 책임은 집단주의 안에서 그 정체성이 희석되고 있다. 카트린 레퀴예는 갈수록 나빠지는 교육문제를 걱정했고, 경이감이야말로 심오하면서도 재미있고 일관성 있게 배움을 시작하는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사들은 자신의 지식과 이론을 아이들에게 주입하는 대신 아이들 안에 들어있는 배움의 원동력을 강력하게 자극해야만 한다.  아이들은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본능적으로 뭔가를 끊임없이 관찰하고 질문하고, 이야기를 하고, 확인한다. 또한 직접 해보고 결정하며, 행동하다가 실수도 하고 또 그렇게 배우고 반복하고 고치며 다시 시도해 본다.

 

‘신비감은 우리가 경험할 수 있는 것들 중 가장 아름다운 것이다. 그것은 모든 진정한 예술과 과학의 원천이다. 직관적 사고는 거룩한 신의 선물이고, 이성적 사고는 충실한 종이다. 하지만 우리는 종은 떠받들면서 정작 선물은 잊고 사는 사회를 만들어 버렸다‘  (아인슈타인)

 

과연 직관이란 무엇인가?  직관전에 무엇이 있는 것일까?  사고나 학습, 연구, 일, 반복, 인내, 훈련, 의지, 분석이 선행되는 것일까? 그리고 우리는 왜 그리고 언제 이런 직관력을 발휘하게 되는 것일까? 엄청나게 쏟아지는 정보, 쉬이 사라지고 마는 사람들의 공허한 관계, 아주 개인적인 문제들까지도 쥐고 흔드는 인터넷 횡포, 사람들이 직접 대면할 수 있는 시간의 부족, 지적, 감정적, 도덕적 영역의 가치 상실, 침묵의 부재 등은 저자가 오늘날 우리 사회를 비난하게 되는 몇 가지 원인들이다. 어떤 아이들의 일과표를 보면 마치 스트레스를 받아 일에 집중하지 못하고 방향을 잃은 채, 고통속에서 허우적거리는 기업가의 스케줄표와 같다. 아이들의 호기심과 흥미는 겁을 먹고 한발짝 뒤로 물러서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런 이유로 저자는 경이감이야말로 인간을 온전하고 자유로우며 독립적으로 변화시키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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