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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수업(레이프 에스퀴스 지음,

함께나누는 삶

 

56호교실 아이들은 록을 연주한다. 우리는 모든 분야에서 뛰어난 사람이 되고자 최선을 다한다. 우리 학생들은 다양한 연주를 할 수 있다. 더 중요한것은 아이들이 자신이 연주하는 음악을 이해한다는 것이다. 56호교실에서는 글을 읽는 만큼이나 악보 읽는 것이 진지하게 받아들여진다. 나는 아이들이 학생 행사에 동원되어 공연을 하는 잘 훈련된 물개가 되기보다 일생동안 음악을 즐기는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56호 교실에서는 음계를 연주하면서 악보 읽는 법을 배운다. 오래지 않아 아이들은 간단한 클래식 곡을 연주하는 것으로 옮겨간다.  우리 학생들은 상당히 노래를 잘 부른다. 나는 수년간 경험을 통해 많은 학생들이 단지 자신들의 귀를 개발하지 않았을 뿐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연습을 하면 실제로 음정을 더 잘 구분해서 들을 수 있다. 요즘 나는 귀로 듣고도 기타를 꽤 잘 조율할 수 있다. 아마도 수백번이나 기타를 조율하는 과정에서 그 음정들이 음악적으로 불완전한 나의 두뇌에도 뿌리를 내렸기 때문이다.

 

노래를 멜로디 라인과 하나 이상의 화음으로 나누면 더 많은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유도할 수 있다. 이렇게 하면 아이들이 스스로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모든 사람들이 같은 멜로디를 따라 부르면, 많은 아이들이 이런 생각을 한다. ‘ 내가 꼭 이 곡을 같이 부를 필요는 없어, 열다섯 명이나 되는 아이들과 노래를 부르는데 내가 여기 없다고 해서 누가 알기나 하겠어?’  화음을 넣어 노래를 부르면, 학생들이 음악에 대해 더 많은 것을 배우고 노래를 듣고 부르는 기술을 기를 있으며, 노래를 부르는 동안 자신이 많은 역할을 한다고 느끼게 된다. 매번 원하는 소리를 찾아낼 마다 아이들은 더 깊이 연구하고, 더 멀리 나아가고, 더 어려운 노래에 도전하고 싶어한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이러한 과정을 통해 학생들은 실험하고 배우고 거기서 재미를 얻는다.

 

나는 음악가들에게 간달프의 현명한 충고를 가슴에 새기라고 격려한다. ‘ 네가 할 일은 네게 주어진 시간 동안 무엇을 할지 결정하는 것이란다.’  56호교실의 아이들은 시간이 날 때마다 음악연습을 한다. 이것은 마치 언덕을 굴러 내려가는 눈덩이와 같다. 내가 아이들에게 요구하는 것은 두가지다. 악기 배우는 것을 진지하게 받아들일 것 그리고 다른 악기 하나를 더 배울 것 나는 그냥 드러머가 아닌 음악가를 원한다. 아이들이 모범적인 사람으로 성장하도록 돕는 가장 좋은 방법중 하나는 다른 사람을 돕는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것이다.  연말이면 지역사회 봉사활동을 요란하게 떠벌리는 학교를 가시화 한 신문이 많다.  나는 이런 학교가 56호교실에 존재하는 일종의 조용한 겸손을 가르칠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학생을 데리고 교회를 방문하여 준비한 기타 반주에 맞춰 아이들이 노래를 불렀다. 아이들 노랫소리는 사람들이 고민거리를 잊게 만드는 무언가가 잇다는 걸 깨달았다. 나는 아이들의 반응과 아이들이 노숙자들에게 끼친 영향에 놀랐다. 그곳은 그다지 오래 있고 싶은 곳이 아니다. 학생들이 평소에는 피하려고만 하는 사람들과 시간을 연장하면서까지 함께 있었다. 아이들은 그곳에서 가난, 마약과 알콜중독, 정신장애가 어떤 결과를 낳는지 보았다. 그날 만난 노숙자들이 사리 판단이 뚜렷하고, 상냥하며 재미있는 사람들이라는 점에 놀랐다.  그날 경험으로 아이들은 사람을 겉모습으로만 판단해서 안되는 것을 배웠다. 많은 노숙자들이 아이들의 따뜻한 목소리가 깃든 따뜻함과 아름다운 미소가 자신들에게 제공하는 음식보다 훨씬 더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어떤 학생들은 노래를 준비하고, 또 어떤 학생들은 음식제공을 준비한다. 학생들은 56호교실에서 배운 모든 기술을 활용해 계획을 세운다. 각자의 재능과 창의력을 발휘해 독립적으로 일하면서 환상적인 팀워크를 선보인다. 아이들은 일을 분담한다. 누가 무슨 일을 할 것인지에 대해 언쟁하는 일이 없다. 우리의 '세상을 먹이자'는 프로젝트는 1년에 단 한번 진행되지만 나와 학생들은 이 하루를 위해 매일 노력하고 있다.

 

학생들은 1년 내내 여분의 옷가지와 생필품을 준비한다.  비누, 치약, 칫솔 등으로 위생주머니를 준비하는 일을 도와주는 학부모도 있다. 재학생과 졸업생을 합쳐 약100여명의 학생들이 12월 24일 행사를 돕고 있다. 아이들은 노숙자를 대하면서 불행한 사람들을 안타깝게 여기고 깊이 이해하게 되었을 뿐 아니라,  올바른 행동과 예의를 익히고 현실을 바로 알게 된다. 지역사회 봉사활동을 후원하는 교사들과 학부모는 세상과 그들의 가정과 학급을 돕는 것이다. 세상을 먹이자는 프로젝트는 학생들 중심으로 만들어졌다. 아이들을 존중하는 마음으로 대하고, 책임감있는 삶을 살도록 가르쳤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요즘 젊은이들은 세상에 대한 인식이 너무 부족하다. 하지만 우리 학생들은 학교밖 세상을 바르게 인식함으로써, 어른이 되어 어떤 일에 종사하든 지속적으로 지역사회에 환원하게 된다. 우리 아이들은 어른이 되어 자기 분야에서 성공하여 열심히 일하고 있다. 그리고 그들은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에 관심을 갖고 더 나은 세계를 만들기 위해 약간의 시간을 할애하여 가난하고, 삶이 힘든 사회적 약자를 위해 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