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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수업(레이프 에스퀴스 지음,

스스로 생각하기: 진짜 교사의 길은 무엇인가?

지난 20년 동안 56호교실은 매일 아침 오전 6시30분에 문을 열고 하루를 시작했다. 나는 교사생활을 하면서 수없이 저지른 실수를 인정하고, 잘못을 교정하고 개선하지만, 아침 일찍 등교해 문제해결능력을 키우는 것만큼은 절대 후회한 적이 없고, 앞으로도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문제해결 능력을 기르는 목적은 분석과 사고과정을 개발하는 것이어야 한다. 아이들은 이런 과정을 통해 수학시간은 물론이고, 일상생활에서 일어나는 문제까지 해결하는 능력을 키울수 있다. 난 특출나게 독창적인 교사가 아니기 때문에, 내가 아이들에게 줄 수 있는 것중에서 가장 가치있는 것을 주기로 결심했다. 바로'내 시간'이다. 나는 어마어마한 시간을 학생들과 함께 보낸다. 나는 결코 성자가 아니다. 나도 가끔은 아내와 음악회에 갔으면 좋겠다. 그건 내가 감수해야할 부분이다. 56호교실에서 경험할 수 있는 최상의 교육은 등교전이나 방과후 같은 비정규시간에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그 시간 교실에 남아있는 아이들은 모두 스스로 원해서 그렇게 하는 것이다.  나는 그냥 가르치기만 하면 되고, 그것이 곧 즐거움이다. 56호교실에서 아이들은 문제풀이에 대해 성서처럼 복창하는 것이 있다.

 

문제 푸는 방법

 1단계 문제를 이해하기( 연필을 내려놓아라)

         관련자료 모으기

2단계 적절한 전략 선택하기

         행동으로 표현하기

         연산방법 선택하기

         그림 그리기

         추측하고 검산하기

         유형찾기

         도표나 표 만들기

         체계적인 목록 만들기

         논리적인 추론 사용하기

         거꾸로 풀기

3단계 문제풀기 (연필을 들어라)

4단계 분석

        내 답이 이치에 맞는가?

 

나는 아이들이 이 문제풀이 단계를 반복하는 걸 지겨워할 때까지 계속해서 반복하게 한다.  사고 과정을 가르치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에 처음 눈을 뜬 것은 랜디 찰스라는 수학교사를 통해서였다. 그는 낙담한 교사들이 교실에서 끊임없이 외쳐대는 두 가지 표현을 지적했다. 바로 ‘머리를 써’ 와 ‘다시 읽어’이다. 학생들이 문제를 잘 풀지 못하면, 교사들은 '머리를 써'라고 소리 지른다. 도대체 머리를 쓴다는게 무슨 말인가?  부모와 교사는 고심하는 아이들에게 무의미한 방향을 제시하는 것보다 더 효과적인 방법을 찾아야 한다. 이 성서는 학생들에게 문제풀이 과정의 실질적인 로드맵을 제공한다. 어떻게 문제를 이해하고 풀어야 하는지를 보여준다.

 

학생들은 그룹으로 나누어 문제를 푼다. 그룹으로 나누어 함께 문제를 풀고 답을 제시하면, 학생들은 문제풀이보다 더 많은 것을 경험한다. 생각을 나눈다. 우정을 쌓는다. 다른 사람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방법을 배운다. 또한 킹목사의 말처럼 기분 상하지 않게 반대하는 법을 배운다. 서로 다른 답을 내놀아도 싸우지 않는다. 문제를 푼 사람들이 한명씩 돌아가며 자신의 생각을 설명한다.  많은 학생들이 자신의 잘못된 풀이 방법을 듣고 자기 실수를 깨닫는 것을 보면, 얼마나 신기한지 모른다. 56호교실의 아이들도 정답을 알고 싶지만,  정답을 발견하는 과정이 정답 자체보다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안다.  어려운 문제를 풀 때도 가까이서 도움을 받을수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아이들은 실수를 해도 편안함을 느낀다. 그러면서 실력은 점점 쌓여간다.  사고능력이 향상되고 시험이나 점수 때문에 공부를 하지 않는다. 

 

문제가 어디에 실려 있든 푸는 과정은 똑같다. 문제 이해하기, 적절한 전략선택하기, 풀기, 그리고 분석하기다. 이련 기본적인 단계는 아이들이 삶을 살아가면서 부딪치는 다양한 문제를 해결할 때도 도움이 것이다. '일이 잘못될 때는 어떻게 하겠습니까?' 라는 질문에서 '만약' 일이 잘못된다고 하지 않은 점을 주목하라. 일은 아직 잘못된 게 아니라, 앞으로 잘못될 것이다. 이것이 인생이다. 이 간단한 물음에 대답할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성공과 실패, 만족과 불만족이 가려질 수 있다. 56호교실은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정규수업전에 학생들과 이런 시간을 함께 하려면 더 많은 계획을 짜야 하지만,  아이들에게 문제를 생각하고 해결할 수 있는 법을 가르치는 것은 교사가 줄 있는 가장 좋은 선물이다. 아이들이 어떤 인생을 선택하든 견디기 힘든 고통이 따르는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아이들은 충분히 헤쳐 나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