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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수업(레이프 에스퀴스 지음,

예술이 주는 기쁨: 음악, 미술 시간

자신만이 학생들에게 가치있는 무언가를 나누어 줄 유일한 사람이라고 믿는 교사들이 있다. 예술교육을 받는 학생들은 그들이 배우는 예술 이상의 것까지 알게 된다는 사실이다. 한 아이가 오케스트라에서 연주를 할 때는 단순히 바이올린이나 클라리넷만 연주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질서, 책임감, 팀워크, 희생, 경험, 실수 바로잡기, 듣기, 긜고 시간 관리까지도 배우고 있는 것이다이것들이야 말로 아이들이 익히고, 배워야할 학습내용이다. 이것을 몸에 익히고 동시에 즐거움까지 누릴 수 있다면 멋진 일이 아닐 수 없다. 우리 부모와 교사가 키우고 가르치는 아이들중, 훌륭한 예술적 자질을 찾아낼 수 있는 기회는 많아야 일생에 한두 번일지 모른다. 그러나 우리중 대다수는 재능이 있고, 훈련을 받더라도 결코 피카소 처럼 그림을 그리거나,  사라본 처럼 노래를 부르거나, 듀크 엘링턴 처럼 스윙음악을 연주하지 못할 것이다. 우리 아이들이 비록 완벽하지는 않더라도 연주를 하고 공연을 하는 사람은 아이들이어야 한다는 점을 부모와 교사는 명심해야 한다.

 

그것이 예술의 아름다움이다. 완벽해지려 애쓰지만 결코 완벽해질 수 없는 것 말이다. 과정이야 말로 가장 중요한 것이다. 아이들이 멋진 음악회를 열든, 보잘것 없는 연극을 하든, 어른들이여 제발 방해하지 말고 비켜서 있어라.  연극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중요하다는 것을 기억하라. 아이들에게 특별한 화가의 삶과 작품에 대해 소개하는 것은 언제나 즐겁다.  간단한 미술 활동만으로도 아이들은 색의 효과를 배우고, 위대한 화가에 대해 배우고, 돈이나 명예를 위해서 예술세계를 탐험하고 예술작품을 만드는 게 아니라는 걸 배운다.  우리가 창작하는 이유는 숨을 쉬는 이유와 같다.  바로 그래야만 하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미술 시간에 무엇을 만들면서 믿을 수 없을 만큼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게 되고, 과정에서 서로를 배려하는 법을 배우게 된다. 그룹안에서 여러 가지 역할을 다 해보기 때문에 공감대가 형성되고, 팀워크가 좋아진다. 아이들은 내가 가르치고 싶었던 창조의 기쁨을 느끼고, 친절과 배려를 익히게 된다.

 

현대 화가 데이비드 호크닌는 황량한 고속도로, 방, 정원같은 소재를 장시간에 걸쳐 다양한 각도로 수천 장씩 촬영한다. 그런 다음 그 많은 사진을 자르거나, 겹쳐붙여 멋진 장면을 만들어낸다. 56호교실에서도 이 기법을 사용하여 자화상을 만든다. 아이들은 각자의 얼굴을 여섯가지 모양- 웃는 얼굴, 심각한 얼굴, 무표정한 얼굴, 멍청한 얼굴, 오른쪽을 보는 얼굴, 왼쪽을 보는 얼굴-으로 촬영한다. 그런 다음 그 사진을 자른다. 직사각형, 삼각형, 정삼각형 등 여러조각으로 잘라서 이 조각을 모아 완전한 자화상을 만든다. 그러면 이 한 장의 사진에 다양한 분위기와 표정을 담을 수 있다. 아이들은 작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기쁨을 느끼고, 빨리 끝내려고 서두르지 않는다. 좀더 완벽한 작품을 만들기 위해 선 하나, 각도 하나, 붓놀림 하나에 주의를 집중한다. 아이들은 앞으로 몇년동안 벽에 걸어둘 예술작품을 완성했다. 친구도 사귀었다. 선생님과 급우들의 신뢰도 얻었다. 계획을 세우고, 인내와 끈기를 보여주었으며 잘하려고 노력했다. 서로 나누고 작품을 성공적으로 완성했다.

 

결과를 알아보려고 시험을 볼 필요도 없다. 음악을 활용하든, 공연을 보든, 시각예술을 응용하든, 혹은 가장 좋게 세가지 모두를 사용하든, 학생들이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방향으로 성장할 것이다. 아이들과의 관계는 더 강하고 깨지지 않는 무언가로 발전할 것이다. 이런 유대감이 형성되면 학생들은 보다 바르게 행동하고, 열심히 공부하며 더욱 행복해질 것이다. 모든 것이 표준화 되어가는 세상에서 예술은 아이들이 개성을 잃지 않게 해준다. 소로의 말을 빌리자면 '남들과는 다른 사람이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