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는 감정이다.(1)

자본주의 250년!  끊임없이 쏟아져 나오는 생산품, 현대사회에서 소비는 미덕일까?  왜 소비를 멈출 수 없는가? 브랜드는 어떻게 우리를 유혹할까? 우리는 지금 당장 사라고, 돈을 쓰라고 하는 유혹에 둘러싸여 살고 있다. 마케터들은 온갖 전략을 동원한다. 마케터들은 고객 머릿속을 더 깊이 분석하기 위해 뇌과학을 활용한다. 신경과학과 마케팅을 결합한 것이 뉴로마케팅이다.  고객이 상품을 주목하도록 만든다.  음악 소리로 고객의 마음을 움직인다. 상품을 볼 때, 맛까지 느껴지게 만든다. 몸에 닿는 촉감도 느껴지게 한다. 우리 인간은 그러한 소비에 그냥 끌려가는 노예다. '나는 소비한다, 고로 존재한다'.  쇼핑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어려서부터 시작된다. 무수히 쏟아져 나오는 캐릭터 상품들. 어린이 프로그램과 광고를 끊임없이 반복해서 보는 어린아이들은 뭔가를 손에 쥐어야 한다. 이렇게 시작된 쇼핑은 아이들에게 특별한 습관을 갖게 한다.  그 상품을 나도 모르게 좋아하도록 만들어 특정한 상품을 좋아하게 되는 취향으로 발전한다. 미래 잠재고객으로 길들여지게 된다.

 

아이들은 광고를 보면서 최면에 걸린다. 광고를 보기 전에는 필요하다는 생각조차 안했던 물건을 원하게 된다. 아이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영향을 받는다. 그중 한 가지는 아이들이 그 상품만 찾도록 하는 것이다. 마케터는 어려서부터 먹던 과자를 어른이 되어서도 집게 만든다. 그리고 그것을 내 아이에게도 먹이게 한다. 소비의 되물림이다. 어려서 습관이 된 소비는 어른이 되어서도 반복된다.  마케터들의 또다른 접근은 습관을 형성하는 것이다. 자동차매장에 어린이를 사로잡는 행사를 한다. 자동차대리점에 풍선이 잔뜩있다. 오늘날 아이들이 부모의 구매행동에도 그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마케터가 아이들에게 접근하는 것은 아이들이 아니라, 가족에게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성인 마케팅의 주요 공격 대상은 여성이다. 여성들은 쉽게 사고, 많이 산다.  여성이 감정적으로 훨씬 더 약하다. '지금 당장 살을 빼라'는 말에 '바르기만 하면 미인이 된다'는 말에 마음이 쉽게 흔들린다.여성은 판매자가 내가 원하는것을 알아차리고, 동조해 주기를 바란다. 프로야구까지 여성들을 끌어 모으고 있다. 여성은 음식과 옷만 사지는 않는다.  전자제품, 자동차, 모든 범위의 상풍을 구매한다.

 

여성은 가족의 소비에 절대적 권한을 행사한다. 여성이 집안의 쇼핑 가장이다. 여성은 언제나 마케팅의 표적이 된다. 매장에 들어서면 판매자는 나를 면밀하게 분석한다. 어떤 상품을 유심히 보는지, 오늘 기분은 어떤지, 나이, 직업, 연수입까지 분석한다. 물론 우리는 전혀 눈치챌 수 없다. 보안을 위해 설치된 CCTV는 다른 목적으로 이용된다. 그 자료를 이용해 마케터들은 우리를 조종하려 한다. 다양한 첨단기술을 사용해서 고객이 쇼핑하는 모습을 자세히 분석한다. 쇼핑은 의식이다. 왜 우리는 마케터들의 술수를 눈치채지 못할까?  우리의 행동중 많은 부분을 무의식이 이끌고 있기 때문이다. 쇼핑할 때도 마찬가지다. 처음에 이것 저것 골라보지만, 결국 같은 스타일을 선택한다. 우리가 쇼핑할 때는 합리적으로 의식적인 상태에서 하기보다 뇌의 베타상태애서 하는 경우가 많다. 의식은 빙산의 윗부분보다도 훨씬 적다. 95%이상이 무의식이다. 우리는 상품을 보고 기분이 좋아진다. 바로 무의식적으로 '사고싶다'는 욕망을 갖게된다.

 

'저것은 내가 필요한 거야'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물건은 망가졌고, 새로운 것이 필요한거야'  '저게 있으면 나는 훨씬 일을 잘 할 수 있을꺼야'. 여러 가지 합리화가 일어나면서 내 의식은 무의식이 하고자 하는 소비를 합리화 시킨다. 홈쇼핑, 인터넷, SNS발달로 거의 24시간 마케팅에 노출되어 있다. 자꾸 보니 자꾸 사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은 당연하다. 현대사회는 소비를 부추기는 사회다. 마케팅은 우리 몸속에 들어와 우리를 분석하고, 우리를 세뇌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