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본주의(EBS 다큐프라임)

돈은 빚이다. (2)

중앙은행이 돈을 찍어내는 근본적인 이유는 따로 있다.  섬이 하나 있다.  이 섬은 외부와 소통되지 않는 통화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이 섬에는 중앙은행 A가 있고 B씨와 C씨가 살고 있다. 중앙은행 A가 10000원을 발행했다. 이 돈을 B가 이율 5%로 빌렸다. 1년 뒤10500 원을 갚아야 한다.  B는 빌린 10000원을 C에게 주고 한척을 샀다. B는 고기를 잡아 돈을 벌었다. B는 은행이 돈을 갚을 수 있을까? '갚을 수 없다'. 왜냐하면 섬에 있는 돈은 딱 10000원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은행 시스템에는 애초에 이자가 없다. 이자를 갚으려면 돈을 찍을수 밖에 없다. 중앙은행이 500원을 찍고, 누군가 대출을 하는 것이다.  섬에 있는 돈은 10500원이다.  그럼 B씨는 섬에 있는 모든 돈을 벌어들여 은행에 갚으면 된다. 그러면 500원을 대출한 누군가인 C씨는 원금과 이자를 갚기 위해 또 돈을 발행해야 한다. 이렇게 중앙은행은 계속 돈을 찍어낼 수 밖에 없다.

 

이자와 과거 대출을 갚는 유일한 방법은 더 많은 대출을 해주는 것이다.  통화량은 늘어나고 같은 돈으로 구입할 수 있는 게 적어지고 인플레이션이 오는 것이다. 은행이 돈을 풀어 대출하고, 또 중앙은행이 돈을 발행하고 그렇게 인플레이션이 온다. 인플레이션은 누구나 좋아한다.  돈이 많이 유통 되므로, 흥청망청 쓰는 것이다. 집도 사고, 차도 사고...잘사는 것 같다. 아무도 나중에 어떻게 될 것인지는 생각하지 않는다. 인플레이션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잘 모른다. 10000원을 빌린 A씨는 돈을 벌어 중앙은행에 10500원을 갚았다. B, C씨도 갚지만 D씨는 갚지 못해 파산 한다. 내가 돈을 갚으려면 이자를 갚으려면, 누군가의 대출금을 가져와야 한다. 현재 금융시스템에서 빚을 갚는다는 것은 개인에게 좋은 일이지만, 또 다른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돈이 적게 돌면 누군가는 이자를 갚을 수 없다. 그러면 그 사람은 파산할 수밖에 없다. 당연히 수입이 없고, 경제사정이 어려운 사람이 피해자가 된다. 이 세상에는 여러 보존법칙이 있다. 에너지보존법칙, 운동량보존법칙이 있다. 현재 금융시스템은 ‘빚보존  법칙’이 지배하는 시스템이다. 누군가 빚을 갚으면, 누군가는 파산하게 된다. 모든 돈이 빚에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본주의 사회는 경쟁이 필연적이다.

 

이자시스템이 존재하는 한, 다른 사람의 돈을 뺏기 위해 경쟁할수 밖에 없다. 우리는 모두 살아남기 위해 싸운다. 바로 이것이 우리가 매일 돈, 돈 하는 이유다. 우리의 은행시스템은 아이들의 ' 의자앉기 놀이'와 다를바가 없다. 노래하고 춤추는 동안은 낙오자가 없다. 하지만 음악이 멈추면, 언제나 탈락자가 생긴다. 의자는 언제나 시람보다 모자라기 때문이다. 팽창이 멈추는 순간 우리는 순식간에 멈출 수밖에 없다. 바로 '디플레이션'이 시작된 것이다. 디플레이션이 시작되면 돈이 돌지 않기 때문에 여기저기서 거품이 터지기 시작한다.  일단 돈이 없으면 기업이 위축된다. 생산과 투자를 줄이게 되고, 직원을 내보내고, 일자리가 부족해지고, 돈벌기가 힘들어 지고, 여기저기서 돈 없다는 소리가 들린다. 그래서 디플레이션은 누구나 싫어한다.이제 세계의 신용은 무너졌다. 여전히 우리는 디플레이션에 있다. 돈이 충분하지 않다. 여러국가가 빚에 허덕이고 있다. 이 빚은 누구에게 진 빚인가?  빚과 이자를 갚을 돈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렇게 인플레이션 후 디플레이션이 오는 것은 숙명과 같은 일이다.  왜냐하면 호황이 진정한 돈이 아닌 빚으로 쌓아올린 것이기 때문이다.  상품을 만들어 번 돈이 아니라,  인플레이션으로 만든 돈, 일해서 번 돈이 아니라 빌린 돈이기 때문이다.

 

2007년부터 시작된 급격한 이자율하락은 디플레이션 절정을 보여주고 있다. 금융회사가 돈을 갚을 능력이 없는 사람에까지 대출을 해 주었다. 바로 ‘ 모기지mortgage’다. 그것으로 주식을 사고, 차를 샀다. 빌릴 수 있는 사람은 다 빌렸다. 빌려서는 안되는 사람까지 모두 빌렸다.  부동산 가격 추락으로 빚을 갚지 못하는 사람이 속출했고, 금융위기가 시작되었다. 우리나라도 상황은 비슷하다. 우리의 아버지들은 집값은 항상 오르는 것으로 생각했다. 경제사정이 좋을 살았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는 부동산 가격이 계속 떨어지는 것을 목격하고 있다. 갚아도 갚아도 빚은 없어지지 않는다.  우리는 결코 갚을 수 없는 부채 사슬에 묶여 있다. 위기의 희생자는, 우리들중 힘 없는 누구이다. 이건 민주적인 시스템이 아니다. 은행가를 위한 은행가에 의한 민간은행 시스템이다.

 

우리는 물고기와 같은 처지다. 누군가가 다가온다. 물과 양분을 주듯 돈을 푼다. '이제 살았구나' 싶다. 우리는 금융자본이 쏟아붓는 빚을 먹고, 몸집이 커진다. 그러나 때가 되면, 금융자본은 순식간에 물을 뺀다. 우리는 어떻게든 살아남으려 애쓰지만, 이미 죽은 목숨이다.  ‘ 은행은 당신을 각박한 세상으로 내보내, 다른 사람과 싸우라고 한다.' (베르나르 리에테르 ’돈의 비밀‘중에서)’

 

2008년 금융위기! 아직도 전세계는 불황의 터널에 있다. 왜 미국, 미국하는가? 나는 미국과 아무 상관도 없는데! 우리나라는 자원이 거의 없다. 그런 것을 사려면 '달러'가 필요하다.  '기축통화'란 국제거래에서 통용되는 결제수단이다. 전세계 수많은 돈중에서 가장 의미있는 돈은 미국달러다. 미국달러가 기축통화다. 1944년 브레튼 우즈에서 종전직전 미국을 포함한 44개국 대표가 모여 금융시장안정, 무역활성화를 위해 '브래튼우즈협정'을 맺었다. 미화 35달러를 내면, 금 1온스를 주겠다고 정했다. 각국 통화를 달러로 고정시켰다. 미국달러가 세계 기축통화가 된 것이다. 그러나 베트남 전쟁으로 달러 가치가 하락하자, 금교환요구가 급증했다. 1971년 미국 닉슨 대통령은 일방적으로 금태환제를 철폐했다. 금과 무관하게 달러를 발행하기 시작했다. 달러는 미국정부가 찍는 것이 아니라, 민간은행이 찍어낸다. 달러는 미국연방준비은행 Federal Reserve Bank에서 발행한다. 한국은행과 같은 중앙은행이다. 그러나 FRB는 민간은행이다. 그 달러가 세계를 지배하고 있다.  ‘ 연방준비은행은 완전히 돈벌이 기계다'. 라이트 패트먼: 미국 하원금융통화위원장 ’화폐입문‘중에서 )’

 

미국에서 재치기하면, 세계가 감기에 걸린다는 말이 있다. 그래서 미국 의존도를 줄이자는 주장이 많다. 새로운 기축통화를 찾고자 하는 것이다. 하지만 기축통화로 사용할만큼 경제규모가 큰 나라는 없다. 맘에 들든 안들든, 세계는 미국에 고정된 것이다. 전세계는 미국금융에 운명을 맡기고 있다. 흐름을 알려면 미국의 정책을 알아야 한다. 그래서 이것이 나와 미국이 연결된 이유다. 금융자본주의 시장에서 '돈은 빚'이다. 우리는 언제 의자를 빼앗길지 모른다. 그래서 우리는 돈의 노예, 빚의 노예일 수 밖에 없다. 

 

‘나는 어떤 꼭두각시가 권력을 획득 하는지 신경쓰지 않는다. 영국 통화를 지배하는 자가 대영제국을 지배하는 것이고, 나는 영국 통화를 지배한다.'  (네이선 로스차일드: 로스차일드 금융설립자)

 

‘ 한 나라를 정복해 예속시키는 방법은 두가지다. 하나는 칼로 지배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빚으로 하는 것이다'. (존 애덤스 미국 대통령)

 

'자본주의(EBS 다큐프라임)'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국가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2)  (0) 2017.03.08
국가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1)  (0) 2017.03.07
소비는 감정이다.(2)  (0) 2017.02.21
소비는 감정이다.(1)  (0) 2017.02.20
돈은 빚이다(1)  (0) 2017.0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