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사람들의 무서운 힘이 모여 충분히 능력이 있는 아이들이 읽는 것을 좋아하는 법을 배우지 못하게 막는다. 텔레비전, 비디오게임, 부족한 가르침, 가난, 가족의 해체, 어른들의 지도결여 등이 그런 무서운 힘이다. 학교는 우리가 왜 책을 읽는지 잊어버렸다. 교육청이 지정한 도서목록을 대강만 살펴봐도 학생들이 왜 책에 흥미를 갖지 못하는지 알 수 있다. 이런 도서목록에 즐거움, 열정, 흥미 같은 단어들이 맨 위에 올라 있는 것을 본적이 없다. 나는 매일 책을 읽는다. 시험 때문도 아니고, 성취를 위해서도, 보고서를 작성하기 위해서도 아니다. 그냥 읽고 싶기 때문이다. 나는 학생들이 읽는 것을 좋아했으면 한다. 독서는 교과목이 아니다. 독서는 삶의 기초이자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언젠든지 하는 활동이다. 요즘 젊은이들이 처한 현실을 보면, 그들에게 이런 사실을 납득 시키기가 너무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만약 한 아이가 열린 마음으로 타인의 입장을 생각하고, 배려하고, 다른 사람들과 생각을 나눌수 있는 어른으로 자라려면, 반드시 독서에 대한 사랑이 그 토대가 되어야 한다.
아무리 총명한 아이라도 지도는 필요하다. 그것이 음식이든, 책이든, 올바른 길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 주어야 한다. 내가 학생들보다 더 똑똑해서가 아니다. 나이가 더 많기 때문에 더 많이 아는 것뿐이다. 위대한 문학이 주는 즐거움을 함께 나누는 일은 어른과 아이의 관계를 형성하는 초석이 될 수 있다. 어린아이들이 처음으로 세상을 다르게 보고, 새로운 시각으로 마음을 열고, 훌륭한 길을 따라 여행하는 것은 모두 문학을 통해서이다. 아이들의 독서에 대한 무관심을 극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지성과 열정과 독서의 기쁨을 자연스럽게 얻을 수 있는 곳으로 아이들을 데리고 가는 것이다. 도서관이야말로 그런 장소로 최적이다. 점심시간이나 방과 후에 독서모임을 운영해 보라. 물론 어렵고 시간이 필요한 일이다. 그리고 유능한 젊은 교사가 학생들에게 훌륭한 문학을 읽게 하기 위해 과외의 시간을 들여 일하고, 교육당국과 마찰을 일으키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하지만 그 결과를 생각해보면 어떤 희생도 지나치지 않다.
어려운 책으로 힘들어 하는 학생들이 적지 않다. 그럴 때는 학생들 모두가 잘 따라 갈 수 있는 책을 선정하는 것이 좋다. 그렇게 되면 뛰어난 학생들은 오히려 지루함을 느낄 수 있다. 이럴 때는 교재를 반복해서 설명함으로써, 뒤처지는 학생들이 속도를 낼 수 있게 한다. 읽기 능력이 떨어지는 학생을 위해서는 미리 쉬운 부분을 준비해둔다. 그래서 수업을 시작하기 전에 성취감을 맛보게 한다. 또 각자의 수준에 맞는 책을 읽고, 매달 읽은 책에 관한 보고서를 쓰게 한다. 오늘날 어린학생들이 갖고 있는 잘못된 생각중 하나는 읽기는 국어시간에만 한다는 것이다. 이 말도 안되는 생각은 반드시 뒤집어져야 한다. 그러기 위해 가장 좋은 방법은 국어를 가르치지 않는 교사가 독서모임을 이끄는 것이다. 미리 선정한 책중에서 아이들이 선택해서 읽도록 하고, 방과후에 토론을 한다. 학생들은 마음이 통하는 친구를 만나고, 우정을 쌓을 수 있다. 교사는 다양한 환경의 학생들과 유대관계를 형성하고 교사와 학생들의 관계를 더욱 단단하게 다져준다.
즐거워서 책을 읽는 아이들은 책을 읽음으로써 자신을 둘러싼 세상과 연결된다. 문학작품을 읽은 후 그 문학 작품을 각색한 영화나 연극을 보는 것은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그러므로 부모와 교사는 영화나 연극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그렇게 되면 책을 읽을 때 훨씬 더 많은 열정과 활력을 쏟게 된다. 바로 이것이 아이들의 목적이 되어야 한다.
Our doubts are traitors
의심은 반역자와 같아
And make us lose the good we oft might win
충분히 얻을 수 있는 행복을 놓치게 만든다.
By fearing to attempt
도전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셰익스피어)
만약 학생들이 독서에 대한 사랑을 키운다면, 더 나은 삶을 살거라고 나는 믿는다. 지금은 표준화 시험이 읽기 평가의 잣대가 되고 있지만, 언젠가 글을 탐독하면서 얼마나 많이 웃음을 터트리고, 눈물을 흘렸는지에 따라 아이의 읽기 능력을 평가해야 한다. 56호 교실에서는 웃음과 눈물이 바로 정규교과 과정이다. 이 아이들이 바로 평생 책을 사랑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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