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교과서와 부모 중에 지금의 미국문화는 재앙이라는 의견에 동의하는 분들이 있었으면 하는게, 나의 바램이다. 운동선수와 스타 연예인을 과학연구원이나 소방대원보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런 세상에서 사려깊고 총명한 개인을 키운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56호 교실에서 다른 세상을 만들어냈다. 각자의 개성을 중요시하고 노력으로 이루어낸 성과가 존중받으며 겸손을 가치있게 생각하고 조건 없이 다른 사람을 도와주는 그런 세상말이다. 교사와 부모는 학생과 자녀와 오늘날 교육현실을 진심으로 걱정하지만 무감각하고 무능한 행정공무원과 정치인 앞에 무력함을 느끼기 일쑤다. 아이들에 대한 기대치가 터무니 없이 낮기도 하다. 인종차별, 가난, 무지가 교정을 휘두르기도 한다. 여기에 감사할 줄 모르는 학생들과 옹졸한 정신으로 교직에 몸담고 있는 사람들까지 더해진다고 생각해 보라.
몇 년전, 절망감에 지칠대로 지친 나는 몇 주동안 내 영혼을 찾다가 좀처럼 하지 않는 짓을 하고 말았다. 가르치는 게 더 이상 가치가 있을까 하고 생각한 것이다. 그날 화학수업 시간이었다. 아이들은 알코올 램프를 다루느라 신이 나 있었다. 그런데 한 여자아이는 심지에 불을 붙이지 못하고 있었다. 나머지 아이들은 빨리 다음 단계로 넘어가길 바랐지만, 나는 모두에게 '기다리라'고 말했다. 실패도 배우는 과정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나는 평소 아이들이 실험을 할때 끼어들지 않았다. 하지만 그 날은 도구가 문제였다. 수업시간에 배웠던 화학적 원리와는 아무 상관없었다. 내가 끼어들어야 했다. 그 여자아이의 눈에 눈물이 고이는 것을 보고, 나는 한순간이라도 포기하고 싶다고 생각했던 나 자신이 부끄러웠다. 갑자기 이 아이의 슬픔이 내게 너무 중요한 문제로 인식되었다.
운동선수가 관중이나 부담감 따위를 잊어버리고 경기에 완전히 몰입하면 다른 것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게 된다. 나도 마치 그런 운동선수 같았다. 바로 그 순간 내게 중요한 것은 이 아이가 실험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었다. 나는 허리를 더 숙여 라이터로 심지에 불을 붙였다. 심지에 불이 붙자 나는 그 여자 아이의 미소를 기대하며, 해냈다는 듯한 표정으로 얼굴을 들여다 보았다. 그런데 그 여자아이는 나를 보더니 겁에 질려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다. 나는 왜 소리를 지르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램프에 불을 붙일 때 내 머리카락에 불이 붙은 것이었다. 아이들은 불을 끄기 위해 선생님 머리를 때리고도 어쩔수 없다고 말했다. 나는 누군가를 돕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특별히 잘하지는 못했지만 분명 노력했다. 머리카락에 불이 붙은 것도 모를 정도로 가르치는데 열중하고 있다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을거라고 혼자 생각했다. 그 순간부터 나는 항상 머리카락에 불이 붙는것도 모를 정도로 가르치리라 마음먹었다. 이 책을 읽는 사람들은 '진정한 재능을 키우는 데는 희생과 실수와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길 바란다. 어쨋거나 지름길이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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