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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에게 보내는 편지

스스로 극복해야 한다.

부모로서 자식의 고통을 없애 주는 일이라면 뭐든 해 주고 싶지만, 그건 좋은 생각이 아닌 것 같다. 아이들은 누구나 넘어지면 다시 일어난다. 넘어졌을 때 혼자 힘으로 일어서지 못하면,  앞으로 만나게 될 티끌만한 난관도 거대한 산처럼 느끼게 된다. 어른이 되어서 좌절을 딛고, 우뚝 일어설 수 있는 힘을 키우려면 어릴 때부터 어려움과 맞서는 법을 배워 나가야 한다. 중요한 것은 문제를 회피하지 않고 하나 하나 대처해 나가는 것이다. 그것이 어려움을 이겨내는 첫 걸음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문제가 빨리 사라지길 원한다. 문제가 우리를 불편하게 하고 가슴 아프게 하기 때문이다. 육체적이든 감정적이든, 통증은 신경이 쓰인다. 통증은 여기에 어떤 문제가 있으니 고쳐 달라는 요구와 같은 것이다. 때로는 신경 쓰는 것 자체가 통증을 더욱 악화 시킨다. 시야가 좁아져서, 자기가 겪고 있는 문제가 실패보다 더 크고 심각하게 다가 오기 때문이다.충치나 골절상 같은 것들은 고칠 수 있는 문제들이다. 하지만 세상엔 평상 껴안고 견디면서 살아갈 수 밖에 없는 문제들이 숱하게 있다. 그런데 몸이나 마음을 고통스럽게 하는 문제들을 안고 살아 갈 수 있을까?

 

각 개인 마다 어떤  문제는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우리가 아무리 원해도 사라지지 않는 고통이 있다. 고통으로부터 도망갈 수도 없다. 하지만 네가 네 자신에게서 벗어나 세상으로 걸어나가는 순간 네가 상상 했던 것 보다 네 그릇이 훨씬 크고 멋있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변화는 누구에게나 힘든 일이다. 변화는 곧 상실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나이를 먹을수록 더 많은 변화를 겪게 되는데, 변화한다는 것은 뭔가를 잃는 것이다. 뭔가를 잃을 때마다 되찾고 싶은 마음이 솟구쳐서 많이 아프다. 나 역시 살아오면서 잃어버린 크고 작은 것들, 그 모든 것을 되찾고 싶을 때가 있다우리는 정들었던 모든 것과 결국 헤어지게 되어 있다. 우리가 가진 물건, 사랑하는 사람들, 젊음과 건강까지도 ..  이별할 때 생기는 구멍이 얼마나 크고 깊은지, 하지만 이별은 기회이기도 하다.

 

누구나 사랑하는 사람의 아픔을 덜어주고 싶어한다. 하지만 그건 좋은 생각이 아니다. 성장의 모든 단계에는 이별과 상실의 아픔이 따르는 법이다. 잃는 것이 없으면, 얻는 것도 없다.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앞으로도 더 많이 잃고, 더 많이 아플 것이다. 네가 상실감으로 아플 때, 그 아픔을 잊게해 줄 대체물을 찾지마라. 그 아픔도 다른 모든 감정처럼, 그저 지나가는 것일 뿐이다. 아픔을 겪으면서 역경에 대처하는 법을 알게 될 것이다. 근심을 다스리는 법을 알게 되면, 스스로 자신감을 얻게 될 것이다.

 

어떤 사람이 사는게 너무 힘겨워서, 마치 깨지 않는 악몽을 꾸는 것과 같다고 하자, 누가 버스 정류장에 가서 버스를 기다리라고 조언했다.모든 감정은 왔다 가는거다. 그러니까 버스를 기다리는 마음으로 감정이 지나가길 기다려야 한다 좌절감, 분노, 피해의식을 안고 기다린다고 해서, 뻐스가 더 빨리 오는 것은 아니다. 인내심을 갖고 느긋한 마음으로 ...조급하게 애쓴다고 더 빨리 오는 것도 아니고, 다만 때가 되면 오는거다. 올 것은 온다고 믿고 기다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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