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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한 혁명을 작당하는 공동체 가이

스터디 서클: 민주주의를 위한 최고의 선택(1)

정부와 개인사이에 존재하는 모든 2차 집단이 그들의 활동무대로 개인을 강력하게 끌어당기고, 자유로운 시민생활로 이끌어줄 때 비로소 국가는 유지될 수 있다. (에밀 뒤르켐)

 

자극적인 것을 추구하고, 첨단기술이 발달해 있고, 모든 일정이 정신없이 빡빡하게 돌아가는 요즘 같은 시대에 어떤 사람들은 편안하고, 꾸밈없고, 복잡한 기술이 필요없는 만족감을 추구하며, 격식에 얽매이지 않은 평등한 공간에서 스스로를 교육하고 있다. 스터디서클은 스웨덴에서 시작되어 여러 나라로 퍼져 나갔다. 19세기 스웨덴에서는 민주주의를 구현하기 위해 서터디서클을 활용했고, 그 결과 오늘날 세계 많은 국가들이 스웨덴을 동경하고 있다. 스웨덴은 성인 가운데 3분의1에 달하는 사람들이 스터디서클에 참여하고 있을 만큼 아직도 스터디서클이 대중적이다. 스터디서클에 참여하는 사람이 시민으로서 활동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혀졌다. 스웨덴은 이와같이 생각하고 대화하고, 행동하는 체제를 아예 제도화했다. 정부가 서터디서클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공식적 모임에서 우리는 일렬로 줄지어 정면을 바라보고 앉는다. 이럴 경우 참여적 경험이 현저하게 줄어든다. 서클이라는 말은 춥고 어두운 밤 사람들과 옹기종기 모여앉아 몸을 녹이며, 서로 위안을 주고 받았던 모닥불에 대한 옛 기억을 떠올리게 만든다.

 

명칭이야 어떻든 대화를 위해 소규모 모임을 갖는 활동은 당신을 변화시키는 최고의 경험이 될 것이다. 스터디서클은 협력과 협동의 경험이며, 그 속에서 우리는 자신뿐만이 아니라 타인을 보살피는 법을 배운다협력하고 협동하라는 법을 배우려면 그러한 경험에 참여해야 한다. 책이나 강의 혹은 하향식으로 명령하고, 억압하고 처벌하는 환경에서는 협력과 협동을 배울수 없다. 문제를 해결하는 최선의 방법이 편안하고 마음이 맞는 사람들이 모인 소규모 집단이라고 한다. 이런 소규모 집단이 보다 실질적인 영향을 훨씬 많이 미친다. 스터디서클이 운영되는 방식이 간결하다. 저녁 시간 6-8명의 인원이 차나 와인을 하나씩 들고 거실에 모여, 세가지 질문에 대해 대화를 주고 받는 것이다. 첫 번째 질문은 참석자들에게 자신의 경험을 말해달라고 요청하는 것이다. 두 번째 질문은 그들이 속한 문화를 비판적으로 생각해보라고 요청하는 것이다. 세번째 질문은 토론을 유도하며, 집단적 행동은 물론 개인적인 실행방안까지 만들어 보는 것이다이것은 토론이 아니라 대화이다. 이기기 위해 경쟁하는 시합이 아니라, 함께 생각을 나누고 합의점을 찾는 일이다. 좋은 대화란 흥미를 끌고, 서로를 지지하며, 언쟁하지 않고, 경쟁하지 않는 대화를 말한다. 가르치는 사람이나 배우는 사람이나 모두가 평등하며 특별한 교육을 받을 필요가 없다. 열정만 있으면 된다. 우리는 계급과 억압에서 멀어어져야 한다. 사람들이 존중과 신뢰를 받고 있다고 느끼도록 하고 이들에게 참여할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자신을 더 크고 중요한 어떤 존재의 일부로 느끼고 사회적 관계, 소명, 유희, 통제에 대해 생각할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한다.

 

벤클러는 협력적 문화를 만들기 위해 격식파괴, 자율성, 사회적 연대, 포용력, 공감, 결속력, 공동의 목표, 도덕적 규범, 소통, 공정성, 내재적 동기, 신뢰 등과 같은 특성이 반영된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벤클러가 나열한 협력의 특징은 실제로 스터디 서클의 정의에 해당하는 내용들이다.

 

* 격식은 사람을 불편하게 하고, 자유로운 의견개진을 어렵게 한다.

* 사람들에게 맡기는 것이다. 스터디서클의 사람들이 의논하고 싶은 것을 직접 결정하는 참여적 경험이다.

* 협력적 자세로 대화한다. 사회적 연대를 통해 사람들은 더 큰 사회에 관심을 가지고, 더 적극적으로 참여  하게 된다.

* 모임의 규모거 작기 때문에 어느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다.

* 상대와 일체감을 갖는 것이다. 사람들은 추상적인 개념이 아니라, 신뢰의 경험을 이야기한다.

* 집단행동을 경험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소속감을 느끼고, 자신이 가치관과 목표를 타인과 공유하고  싶어한다. 웬지 당신은 더 보호받고 있어며, 안전하다는 기분이 든다.

* 스터디서클은 궁극적으로 서로를 돌보고 협력하는 문화를 만들기 위해 존재한다. 구성원 각자의 개인  목표를 달성할 수 잇도록 서로를 돕는다.

* 대화는 가장 협력적인 활동이다. 서로의 이야기를 공유함으로써 자신이 얼마나 똑똑한지 증명하고 싶은  경쟁심이 줄어든다. 그저 구성원은 서로 대화를 나누고 새로운 사상에 대해 자유롭게 토론한다.

* 타인에 대한 관심과 배려의 중요성을 이해하는 것이다. 서로를 더 많이 돌보며, 공공선에 주목하는   문화를 만들기 위해 스터디서클이 존재한다. 중요한 것은 구성원 모두에게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요즘 시대에는 자기의견을 말할 기회가 거의 없다. 연습하지 않는다면 좋은 소통을 할 수 없다.  모두가 똑같이 말할 기회를 얻는다. 모두가 존중받고, 주목 받는다.

* 사람들이 스터디서클에 참여하는 것은 참여하고 싶은 마음이 있기 때문이다. 생각해 보면 우리가 내재적   동기에 의해 행동하는 경우는 드물다. 돈을 벌기 위해, 건강하기 위해, 승진위해 분투한다. 우리는 그저 즐기기   위한 행동을 더 많이 해야 할 필요가 있다. 학교에서 내재적 동기에 의해 학습되는 내용이 거의 없다. 우리는  학점을 따거나 몸값을 높여 좋은 직장을 구하기 위해 학교에 간다.

* 서로를 보살피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우리에게 요구되는 핵심요소중 하나가 신뢰다. 기본적으로 신뢰가   없으면, 사회는 작동하지 않는다. 우리는 타인을 신뢰하는 법부터 배워야 한다. 스터디서클에서는 상대를 존중  해주어야 한다. 상대의 말에 경청해야 하고 거짓말을 해서도 뒤에서 비방해서도 안된다. 신뢰는 이렇게  쌓여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