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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한 혁명을 작당하는 공동체 가이

자유로운 삶을 가르치는 교육(2)

개인의 경험에서 배운다는 것은 각자가 읽고 들은 사상을 검토하고, 자문하는 과정을 의미한다. 우리는 책에서 사상을 배울 수 있지만, 궁극적으로 각자의 경험에서 진리를 깨닫는다. 개인의 경험에서 배운다는 것은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인다는 뜻이다. 작고 여린 내면의 목소리는 주변 소음에 묻혀 들리지 않는다. 내면의 목소리는 감정일 수도 있고, 논리일 수도 있다.  민주교육은 사람들의 관심을 유도해, 개인 내면의 목소리를 건강하게 키운다. 내면을 살피고, 타인과 대화하고, 함께 행동하고, 좀 더 많은 것들은 성찰하는 것, 바로 이것이 민주교육의 핵심이다. 우리는 사람들과 대화 하면서 각자의 진리를 발견하고, 신념을 가지고 자신을 표현하는 법을 배운다.

말하는 것은 관계를 형성하는데 필수적인 방법이자 인간의 기본적인 즐거움 가운데 하나이다. 오직 행동을 통해서만 변화할 수 있다. 그래서 오직 행동을 통해서만 우리의 사상을 시험할 수 있고, 오직 행동을 통해서만 자존감을 세울 수 있다. 날마다 행동하고, 우리는 행동을 생각하고, 행동으로부터 깨닫고, 다시 행동해야 한다. 우리는 함께 행동해야 한다. 우리가 함께 생각하고 함께 대화하고 함께 행동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것은 분명하다.

 

우리가 경험한 학교는 경쟁적이고 사회와 별반 차이가 없다. 오래전 덴마크 시민교육이 시작되었을 때 덴마크 사람들은 경제적으로 심리적으로 침체되어 있었다. 그래서 시민대학의 창시자 니콜라이 그룬트비는 교육이 사람들에게 깨우침을 주는 것은 물론 재미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당시 덴마크 국민들은 생각을 바꿔야 할뿐 아니라, 정서적으로도 변화가 필요했다. 이들에게는 희망과 존엄성 그리고 정서적으로도 변화가 필요 했다. 그저 가만히 앉아서 듣는 강의는 필요 없었다. 함께 이야기하고, 질문하고, 경청하고, 반응하고 웃는 법을 배워야 했다. 당신은 당신 이야기만 하면 된다.  물론 가장 기본적인 사항은 사람들에게 자기 이야기를 할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다. 이것이 공동체교육의 핵심이다. 사람들은 자기 이야기를 하면서 활기를 얻는다. 사람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그리고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물어야 한다. 그냥 가만히 앉아서 뭔가 똑똑한 말을 하려고 생각만 해서는 안된다. 사람들에게 질문하라. 좋은 질문의 비결은 이미 답을 알고 있는 질문은 하지 않는 것이다. 소크라테스가 될 필요는 없지만, 질문을 통해서 진지한 대화를 이어가던 소크라테스 방식은 본보기로 삼아야 한다. 소크라테스는 그런 식으로 사실을 확인하는 질문, 즉 정답을 맞힐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한 질문이나 교사가 원하는 대답을 듣기위한 질문은 하지 않았다. 대부분의 교사들은 의미있는 질문을 하지 않고, 대답이 나올 때까지 기다리지도 않는다. 시험을 대비해서 가르쳐야 하기 때문에, 마치 컴퓨터처럼 대답하도록 아이들을 훈련시킨다. 브렌다 유랜드는 ‘당신의 오른팔에 힘을’에서 경청에 대한 글을 남겼다. ‘경청은 대단히 매력적이고 신비로운 것이며, 창조하는 힘이 있다.  우리가 무언가를 귀를 기울일 때 그것은 우리에게 영감을 주고, 우리의생각을 드러내어 확장시킨다. 실제로 생각은 내면에서 자라나기 시작해 살아서 움직인다. 상대의 말을 경청할 때 교류가 일어나고 이 교류로 인해 에너지가 충전되며, 그리하여 우리는 서로에게 지치지 않게 된다. ’ 

 

웃으면 마음이 따뜻해짐을 느낀다. 생동감이 살아나고 삶과 사랑에 빠진다. 거리에서 만난 사람들이 침울 하고, 화가 난 것처럼 보인다.  이야기를 들려주고, 질문하고 경청하고, 반응하고, 웃어라.  나는 교육에서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사항이 바로 이런 것들이라고 생각한다.우리는 배운 것을 비워야 한다. 우리가 비워야 할 것들은 다음과 같다.

경쟁심: 우리는 타인을 동료로 여기기보다 의심하고 기만한다.

소비 지상주의: 우리의 학습 스타일은 기본적으로 소비하는 형태이다. 전문가의 의견이나 생각을 제대로 소화하지도 못한채, 무조건 집어삼킨다. 우리가 학교에 가는 이유는 마음껏 소비해도 될 만큼 고소득을 보장하는 직장을 구하기 위해서이다.

상업주의: 모든 것이 사고팔 수 있다면, 신성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출세 제일주의: 우리 교육제도의 목표는 한마디로 표현할 수 있다. 출세. 많은 돈과 권력을 거머쥘 수 있기 때문이다.

 계급체제: 우리의 교육제도는 주류사회를 반영하며, 계급체제를 양산해 왔다. 사람들은 각자 자신의 위치를 깨닫게 되었고, 상위계층은 그들보다 밑에 있는 계층을 멸시하는 법을 배웠다. 하위계층은 상위계층에게 분개하고, 상위계층은 하위계층을 멸시한다.

냉소주의: 사람들에게 재미와 깨달음을 주는 것이 교육이어야 함에도 교육은 우리를 냉소적으로 만든다. 보수주의: 학식이 높은 사람들에 대한 나의 경험을 말하자면, 대개 이들은 학계가 인정하지 않은 사상에 대해서 관심이 없다.

 삶의 민영화: 철학자 이반 일리치는 삶의 제도화를 비판했다. 삶의 제도화란 개인과 가족, 공동체가 담당해야 역할을 전문가나 제도화된 기관으로 넘기는 것을 말한다. 채소를 기르지도 못하고, 신나게 즐기지도 못한다. 이 모든 것들은 문화산업, 농업 등 각각의 산업이 담당하고 있다.

 

사람들은 명시적 억압이든 은밀한 억압이든, 충만한 삶을 방해하는 모든 억압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길 바란다. 우리의 유쾌하고, 행복한 삶을 온갖 방법으로 가로막고 있는 데도 우리는 인식조차 못 하고 있다. 만족스럽지 않아도 그냥 받아들이고 안주한다. 왜냐하면 점점 아는 것들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어떻게 사는 것이 완전하고 충만한 삶인가? 국민의 충만한 삶을 위해 국가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국가는 어떤 식으로 국민을 방해하는가? 어떻게 국민은 서로를 지지하는 문화를 만들어 갈 수 있는가? 우리는 이런 문제들을 깊이 성찰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