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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 (EBS 다큐)

미래를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하는가?(2)

어떤 세상이 다가오고 있는가?  우리 삶은 극단적으로 디지털화 되고 생물학적으로, 정신적으로, 자신이 아닌 외부기계에 나를 맡겨야 하는 상황이 현실화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내가 아닌 나보다 더 대단한 존재가 될 수도 있다. 이것을 정치적인 결정까지 확장하면 어떨까?  기계를 통해 과거 실패한 부분을 기록하고, 순간적인 감정과 정치적인 견해가 일치하지 않는 점을 파악하는 것이다. 기계로 유권자를 관찰하고 예측한다. 기계는 자신의 이익에 반하는 것에 투표할 것을 예측했다. 순간적 감정, 자신의 개인이익에 의해 투표하는 인간보다 기계가 결정했다면, 더 옳은 결정을 할 것이다. 영국의 브렉시트가 그 예이다. 기계는 자신이 무엇을 하는지 모른다. 그저 알고리즘일 뿐이다. 하지만 개개인이 내리는 선택보다 훨씬 더 적절한 선택을 내릴수 있을 것이다.

 

유발 하라리는 이런 이야기를 한다.  ‘우린 수세기 동안 자아의 선택을 타당하게 여겨왔다. 어떠한 픽션이나 판타지에서도 나보다 나를 더 잘 아는 시스템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를 더 잘 아는 시스템이 있는 데도, 자아에게 선택할 수 있는 전권을 맡기는 것은 바보같은 짓이다.  민주적인 선거 같은 자유주의적 습관들도 사라질 것이다. 구글이 나의 정치적 입장을 나보다 더 잘 대변해 줄테니까’ 나의 활동을 기록하는 컴퓨터가 전지전능하다는 말이 아니다.  하지만 평균적으로 봤을 때, 기계가 결정을 내린 대로 행동하는 것이 내가 결정한 것보다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이다. 자신이 진짜 원하는대로 살 수 있는 자유롭고 진정한 자아, 자주적인 인간이라는 건 애초에 존재하지 않는다. 과거에는 정보 흐름을 차단하는 검열이 문제였다.  21세기는, 검열은 불필요한 정보를 흘려 사람을 혼란 시키는 방식으로 변했다.  과거에는 권력이란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권한을 의미했다.  오늘날의 권력은어떤 정보를 무시해야 할지 아는 것이다.  진정한 지성이란 모든 복잡성을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이를 단순화 할 수 있는 방법을 아는 것이다.

 

인간이 원숭이보다 기억능력이 뛰어난 것은 아니다. 인간이 뛰어난 것은 ‘단순화 하는 능력’이라고 한다. 인공지능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기계에 단순화 능력을 부여할 수 있는 알고리즘을 만들어 낼 수 있느냐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 정신은 일관적이지 않다. 기계도 논리와 일관성을 잃으면, 인간보다 훨씬 더 파괴적인 결과를 낳는다. 우리보다 우리를 잘 아는 기계가 발달한다면 앞으로 어떻게 될까?  또 다른 문제는 기계가 우리를 대체하고 우리는 기계부속물로 전락하여 기계 통제를 받는 꼭두각시가 되는 것이다. 인간을 지배하는 기계가 탄생하고, 인간들 중에서 극소수가 그 기계를 조종하는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한 새로운 인간을 만들어 내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간의 격차는 어마어마하게 커진다. 새로운 지배 계급층이 생겨나고 계급이  분화될 것이다. 미래에 어떤 변화가 생길지는 아무도 모른다. 새로운 자유와 새로운 복종, 새로운 지배, 새로운 고통이 열릴 가능성을 두려워 해서는 안된다. 언제나 새로운 시대가 열릴 기회가 있다.  우리가 절대 저지르지 말아야 할 일은, 슬러터다이크가 말한 새로운 연대를 위한 협력을 값싼 휴머니즘으로 전락시키는 일이다.

 

나는 내면에 진실이 숨어 있다는 말을 전적으로 반대한다. 아무리 나쁜 짓을 했더라도 겉으로만 그렇게 보일 뿐이고, 그 사람은 내면을 보면 이해할 수 있을 거라고 한다. 하지만 우리의 행동은 그렇게 구성되어 있지 않다.  오히려 그 반대다.  우리는 자신이 한 행동으로 인한 죄책감에서 벗어나려 이야기를 만든다. 끔찍한 일을 사람이 자신을 정당화 하려고 지어낸 관념적인 이야기를 듣는 것은 우울한 일이다. 멋진 이야기가 될 수 있지만, 결국 다 거짓말이다. 진실은 바깥에 있다. ‘ 사람들은 다른 유권자들과 기본적인 유대를 형성할 때만 민주선거에 대한 의무를 느낀다. 다른 유권자들의 경험이 내게 생소하거나, 그들이 자신을 이해 못한다고 느낄 때, 또는 자신의 감정을 이해 못한다고 느낄 때, 또는 자신의 주요 관심사를 이해받지 못한다고 느낄 때, 그런 의무를 행사할 이유가 사라진다’ 라고 유발 하라리는 이야기 한다.

 

그러니까 우리가 세계적으로 무언가를 결정할 때 민주선거는 좋은 방법이 아니라는 것이다. 민주주의는 같은 가치로 묶여 있는 공동체안에서만 작동하는 체계라는 것이다.  그리고 문제가 되는 것은 글로벌 자본주의에 저항하기 위해 국가적 권리로 회귀하는 것이다.  브렉시트를 주장한 사람들이 원하는 것은 영국을 세계시장에 더 활짝 열고 싶었던 것이다. 브렉시트의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난민들에 대한 인종 차별적 공포였다. 정치지도자는 때로 위험을 무릅쓰고 다수의 의견과 반대되는 결정을 해야 한다. 진정한 리더는 대중의 의견을 따르기만 하는 사람이 아니다.  지금까지 내가 이야기 한 것은 ‘새로운 시작’이 필요하다는 것을 역설하기 위해서이다. 이런 상황에서 정치적 의지가 없으면, 미래는 끔찍하다. 새로운 세계질서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위험한 무질서만이 우리를 맞이할 테니까. 우리는 즉흥적인 성향과는 정반대로 행동해야 한다. 세계는 지금 아주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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