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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코칭 (존 가트맨, 최성애, 조벽)

감정표현에 서툰 유아, 알아주지 않으면 더 엇나간다.

첫돌부터 만 4세까지를 유아기라 부른다. 아이에 따라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대개 첫돌이 지나면, 걷기 시작하면서 활동량이 많아지기 시작한다. 부모의 손에서 벗어나 어느 정도 자율적으로 활동할 수도 있다. 혼자서 걷는 것은 물론 숟가락으로 혼자 밥을 먹기도 한다. 그동안 부모의 도움없이는 무엇하나 제대로 할 수 없었던 아이는 혼자서 할 수 있다는 것에 스스로 신기해하며 독립심을 키워간다. 아기의 감정도 빠르게 분화되는데 대개 15-18개월 정도 되면 아기가 자아감을 갖게된다. 자아감을 가지면서 부끄러움과 자랑스러움도 나타난다. 자아감이 생기면서 18-24개월사이의 아이들은 훨씬더 다양한 종류의 감정을 느끼고 표현할 수 있다. 또한 혼자서도 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하면서 점점 자기주장이 강해진다.

 

유아기 아이들이 말하는 '싫어'에는 여러 가지 의미가 담겨있다. 정말 어떤 상황이 싫어서 하고싶지 않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현하는 것일 수도 있고, 부모의 관심을 끌기 위해 일부러 '싫어, 싫어' 노래를 부르는 것일 수도 있다. '싫어'라고 말하는 아이의 속마음을 읽어주고, 아이가 원하는 것을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도록 도아주어야 한다. 종종 '싫어'라는 의미는 혼자해 보겠다는 것이다. 많은 부모가 이 시기의 아이들이 혼자서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것을 전적으로 신뢰하지 않는다. 부모의 눈에는 아이가 여전히 어른의 보살핌이 필요한 불완전한 존재로 보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가 할거야'를 외치면 하지 못하도록 말린다. 이 시기에 아기의 기질에 따라 독립심을 키워주는 것이 필요하다. 순한 아이의 싫다는 표현은 미미하게 하다가, 어른이 강요하면 그냥 따라서 한다. 아이는 혼자 해보고 싶은 마음을 포기하거나 자신의 욕구가 거절당한다고 느끼고 있을 수도 있다. 순응하지만 독립심이 결여될 수 있다는 말이다.

 

안전한 한계 안에서 혼자 실험해 보고 시도하면서 시행착오를 통해 차츰 익히도록 기회를 허용하는 것이 좋다. 한 박자 느린 아이에게 독립심의 시기는 양육자의 인내심을 시험당하는 시기라고 할만하다. 느긋이 기다려 주고 압박감을 주지 않으면 아이들은 독립심도 키우고 성취감도 맛볼 수 있다. 독립심의 발달과업을 이루는 만 1-2세 때는 아이의 감정을 묻고, 수용 및 공감해주는 태도가 매우 필요하다. 그러려면 닫힌 질문보다 열린 질문을 더 많이 해야 한다. '이거할래'는 닫힌 질문이다. 답이 '예스' 아니면 '노' 둘중 하나밖에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이걸 어떻게 하면 좋을까?, 지금 무엇을 하고 싶어, 지금 기분은 어때, 지금 하기 싫다면 언제 하고싶어, 이중에서 무엇을 하고 싶은지 골라보면 어떨까?’ 이렇게 물으면서 아이의 의사표현을 들을 수 있고 선택의 여지도 주는 것이 열린 질문이다.

 

만 24개월 무렵, 독립심을 키워주는 놀이가 최고이다. 혼자서 불록쌓기나 퍼즐맞추기 등을 좀 더 오래 할 수 있다. 친구와 놀때 간단한 규칙을 이해하게 한다. 예를 들어' 때리는 것은 안돼요'.라고 가르쳐준다. 뒤집어 놓은 카드의 짝맞추기 놀이 등 기억을 이용한 놀이를 할 수 있다. 아른이 도움을 받아 세발자전거를 탈 수 있다. 혼자 옷입고 벗는 것을 놀이처럼 할 수 있다. 인형에게 옷 입혀주는 것도 좋아한다. 스스로 머리를 빗거나 옷을 입고 벗을 수가 있다. 인형에게 말을 걸거나 전화로 상상 속의 인물과 대화한다. 종이, 색연필, 스티커 등 칠하고 그리고, 문지르고 붙이고, 만드는 것을 좋아한다. 아이는 독립적으로 만들어주는 작은 공간을 만들어주면 좋아한다. 친구와 놀기를 좋아하면서도 아직 관계를 맺는 사회적 기술이 부족하기 때문에 다투는 경우도 있다. 이때 아기의 감정을 수용하고 공감해주면서 바람직한 행동을 가르쳐주면, 친구와의 관계를 잘 형성하고 유지할 수 있다. 아기의 감정은 훨씬 다양해지며, 때로 우울하거나, 불안해하거나, 짜증나거나, 화나는 감정들로 나타난다.

 

유아기의 아이는 독점욕이 강하다. 이 시기 아이들의 법칙은 대개 다음 3가지이다.

* 내가 본 것은 내 것이다,

* 네 것이라도 내가 원하면 내 것이다.

* 한번 내 것은 영원히 내 것이다.

 

부모는 아이의 살아있는 교과서이다. 감정코칭보다 먼저 부모가 자기감정을 이해하고 조절할 수 있어야 한다강조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꼭 아이에게 감정을 보이는 것이 아니라도, 부모가 일상생활에서 다른 사람을 대하는 모습을 보면서 아이는 그대로 배운다. 만 36개월무렵 아이와의 놀이, 상상력을 풍부하게 하는 놀이를 즐긴다. 이때 아이는 모든 것이 놀랍고 흥미롭다. 아이에게 세상은 배움터이고, 배우는 것이 즐거운 일이다.

 

* 소꿉놀이, 슈퍼맨 등 상상속의 주인공이 되거나 함께 노는 것을 즐거워 한다.

* 주변환경에 대한 인식이 커지고 호기심이 늘어, 밖으로 나가서 노는 것을 좋아한다.

* 질문이 부쩍 많아진다. 아이에겐 질문을 하는 것도 훌륭한 놀이이다.

* 동화놀이 만들기: 이야기를 시작한 다음 나머지는 아이가 말하도록 이끌어주는 방법이 좋다. 이때 가능한한  아이의 상상력에 대해 비판하거나 교훈 등을 하지 말고 재미있게 열심히 들어주면서 호응해주도록 한다.

* 운동감각 놀이: 아빠와의 운동놀이나 신체적 놀이는 아이의 운동감각, 자신감, 지도력을 키우고 또래 관계를 좋게 한다.

* 식물 가꾸고, 애완동물 돌보기를 시작할 수 있다.

 

취학전 아동, 친구들과 관계가 중요하다. 다섯살은 또다른 변화를 예고하는 시기이다. 그전까지는 주로 집에서 부모와 함께 시간을 보냈던 아이가 집밖으로 나와 새로운 경험을 시작하기 때문이다. 아이는 유치원에 가서 여러 아이와 함께 어울리며, 다양한 감정을 경험하고 단체생활을 하면서 지켜야 할 규칙이 있다는 점도 알게 된다. 새로운 상황은 기대감과 두려움을 동시에 준다. 아이들은 새로 친구를 사귀고 함께 노는 것을 즐거워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친구들과 있으면서 또다른 형태의 감정을 느끼며, 당혹스러워 하기도 한다. 그뿐 아니라 지금껏 느꼈던 감정과는 강도가 다른 다양한 두려움을 인지하면서 불안해 하기도 한다. 하지만 다양한 상황과 감정을 경험한다는 것은 아이의 성장에 큰 도움이 된다. 아이가 다양한 감정을 만나 익숙해 지고 적절하게 감정을 조절할 수 있도록돕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다.

 

5-7세 아이들은 어른들이 보기에는 여전히 어린아이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 시기 아이들은 어른들이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다양한 감정을 느끼며, 경험을 통해 많은 것을 알고 있다. 아이가 다양한 감정을 건강하게 만나고 조절할수 있게 하려면, 때때로 아이의 감정을 묻고 그러한 감정이 무엇인지 도와주어야 한다. 하지만 감정이 생기는 상황을 기다렸다 자연스럽게 묻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놀이를 통해 감정을 만들어 내고 그 감정을 어떻게 처리할지를 자연스럽게 터득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 다섯살이 되면 아이들은 부모와 노는 것보다 친구들과 노는 것을 더 좋아한다. 이전에도 관심을 보이기도 하지만 그러면서도 함께 어울려 놀기보다 너는 너대로 나는 나대로 식으로 각자가 자기가 좋아하는 놀이를 한다. 그러던 아이들이 다섯 살이 접어들면서부터는 친구들과 함께 나누기도 하고, 장난감을 공유하기도 하면서 함께 노는 법을 익히기 시작한다. 다섯 살 이후에는 또레 문화가 형성되는 시기이다. 이때 아이는 친구들과의 관계를 통해 감정을느끼고 조절하는 방법을 배운다. 아이들은 작들끼리 놀면서 자연스럽게 감정을 조절해야 한다는 점을 깨닫는다.

 

감정코칭은 부모가 해결책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스스로 해결책을 찾도록 도와준다. 아이가 해결책을 찾기 어려워할 때는 '이렇게 해보는 것이 어떨까?' 하고 제안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5-7세 아이에겐 이것도 어려울 수 있다. 아직 전두엽이 발달하지 않은 5-7세 어린아이가 스스로 생각을 정리해 해결책을 찾기란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다. 쇼핑을 갔는데 비싼 장난감을 사달라고 무작정 떼쓰는 아이에게 사줄 수 없는 상황을 아무리 설명한들 소용이 없다. 이럴 때는 이렇게 할래, 저렇게 할래, 선태권을 주는 것이 좋다. 이렇게 선택권을 주는 아이는 강요나 억압을 받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부모에게 행동을 강요당하기보다는 스스로 둘중 하나를 선책했다는데 자부심을 느낀다. 감정코칭도 아이에게 맞는 방법으로 진행해야 효과적이다. 어릴 때는 선택권을 주고 아이가 좀 더 커서 스스로 생각하고,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을 때는 아이 의견을 묻도록 한다또래와 어울리면서 아이는 다른 아이와 자신을 비교한다. 똑같은 것을 하더라도 잘하는 아이와 그렇지 않은 아이가 있음을 알게된다. 못했을 때 아무 반응이 없다가 잘했을 때만 잘했다고 칭찬만 한다면, 아이는 잘해야 한다는 부담을 갖게 된다. 칭찬을 할때 결과를 놓고 칭찬하지 말라는 이유도 여기 있다.못해도 괜찮다고 아이를 안심시켜야 아이가 어떤 일을 할 때 망설이거나, 두려워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