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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코칭 (존 가트맨, 최성애, 조벽)

첫돌 전 아이, 눈 맞추고 감정도 나눈다.(2)

생후 6-8개월 대발견, 대탐험 시대라 불린다. 아기는 그 동안 무심히 지나쳤던 사물이나 사람을 유심히 관찰하면서 반응한다. 감정을 느끼고 표현하는 방식도 달라진다. 그 동안 느끼지 못했던 새로운 감정, 즉 호기심, 기쁨, 욕구불만, 두려움, 좌절감 등을 알아간다. 또한 그런 감정들을 새롭게 표현하는 방법도 터득해 간다. 자기감정을 전달하는 능력만 발달하는 것이 아니라, 부모의 말, 표정, 억양으로 부모의 감정을 인지할 수 있는 능력도 향상된다빠르면 생후 6개월 무렵무터 낯가림이 시작된다. 이는 낯선 이에 대한 두려움의 표시이기도 하다낯가림은 대개 아기가 기어다니기 시직할 무렵 시작되며, 생존에 도움이 되는 적응발달 단계로 이해된다.모든 아기는 6개월 정도부터 기어다니고, 돌 전후로 걷기 시작한다.

 

이후 만2세가 지나면 혼자서도 주변을 돌아다니며 먹을 것을 찾을 수 있기에 주양육자와 쉽게 떨어지고, 다른 사람들과 유대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낯가림에 특히 영향을 주는 요인을 잘 알면, 아기 낯가림을 잘 넘길 수 있다. 첫째 익숙한 상황에서 아기 낯가림이 덜하다. 두 번째 낯선이의 행동이다낯선 이가 바로 말을 걸거나 안아주려고 하면, 아기는 두려워서 운다. 생후6개월부터는 부모와의 애착관계가 본격적으로 형성되므로, 더욱더 아기와의 정서적인 교감에 신경써야 한다. 이때부터 24개월까지는 애착이 형성되는 아주 중요한 시기이다. 안정적으로 애착형성이 잘된 아이들은 자신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애착대상과 나누면서 도움을 구하고, 그러한 감정을 처리할 수 있는 좀 더 효과적인 방법들을 배우고 발전시킨다.

 

정서적으로 안정이 안된 아기는 조금만 불안해도 심하게 울면서 엄마에게 떨어지지 않으려고 한다. 보통 생후 8개월전후로 분리불안을 느끼는데, 이것 역시 애착형성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이 시기에 가장 중요한 것은 최소한 한 명의 주양육자가 충분한 시간을 아기와 함께 보내면서 안정적으로 애착을 형성하는 것이다. 만약 부득이한 사정으로 양육자가 바뀌어야 한다면, 이 시기 이전이나 이후, 즉 생후5개월 이전이나 24개월이후에 할 것을 권한다. 생후 6-8개월 아기들은 감정표현도 점차 다양해진다. 아기가 다양한 감정을 느끼고 표현할 수 있도록 돕는 역시 부모의 역할이다. 이 시기의 아기들은 부모의 표정을 보고 따라하는 모방놀이를 비롯하여 다양한 놀이를 즐긴다. 아기는 부모가 자기에게 관심을 갖고 있음을 충분히 느끼고 안도할 것이다.

 

아기가 9개월쯤이 되면 다른 사람이 자신이 감정을 알아준다는 것을 인지한다. 물론 그전에도 아기는 부모의 표정, 말, 억양 등으로 부모의 감정을 읽을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이 자기의 감정에 반응해 주는 것이라고는 느끼지 못했다. 부모와 감정을 교류하기는 하지만 전면적인 쌍방교류라고는 할 수 없다. 그런데 아기가 다른 사람과 생각과 감정을 나눌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면 상황은 달라진다. 이제 아기는 부모가 자신의 감정을 읽어준다는 걸 확실하게 알아차리고 반응한다.  그전까지는 배고파서 우는 아기에게 '배가 고파 울었어' 라고 말해주면 누군가 자기를 봐주고 있다는 것에 막연한 안도감을 느꼈다. 하지만 이때부터는 아기가 말귀를 알아듣고 대답도 한다. 아직 말을 할 단계가 아니므로 고개를 끄덕이거나 소리를 내 그렇다는 표현을 하고, 고개를 저으면서 '아니다'라는 표현도 할 수 있다. 이 정도만 되어도 아기와의 쌍방향 감정교류가 얼마든지 가능하다.

 

한편 이 시기의 아기는 사람이나 사물이 일정 시간동안 없어지지 않고 존재한다는 것을 깨닫는다엄마가 잠시 자기곁을 떠났다고해서 엄마가 영영 사라진 것은 아니며, 곧 돌아와 자기곁에 있으리라는 것을 안다. 생후 12개월된 아기들은 엄마의 감정적 반응과 태도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엄마가 어떤 장난감에 혐오스러운 표정을 지으면 아기도 그 장난감을 피하고, 반대로 좋아하는 표정을 지으면, 그 장난감을 좋아한다는 것이다. 이를 사회적 참조라고 하는데 사회적 단서나 신호에 따라 자신의 감정과 행동이 적응하거나, 변한다는 뜻이다. 엄마가 가건 말건, 돌아오건 말건, 상관하지 않고 제멋대로 행동하는아기들이 있다. 이런 유형을 애착결여라고 말한다. 이런 아이들은 나중에 유치원에 가거나 학교에 가서도 제멋대로 행동하고, 눈맞춤도 하지 않으며, 또래 관계나 대인관계에 많은 문제가 있다.

 

아기가 정서적으로 불안감을 느끼지 않게 하려면 아기에게 생각이나 감정을 적극적으로 표현해야 한다. 흔히 울고불고 매달리는 아기를 감당하지 못해 도망치듯 집을 나오는데, 이는 좋은 방법이 아니다. 아이의 감정을 읽어주고, 생각이나 감정을 표현해주는 것이 좋다. 말귀를 알아들을수 있으므로 아기와 충분한 대화를 나누어 아이를 안심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들은 놀면서 감각이 깨어난다. 생후 5-6주부터 아기는 미소짓기 시작하며, 3개월부터는 장난감을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천천히 움직여주면 물체를 따라 시선을 움직인다. 대표적인 시각놀이로는 까꿍놀이들 수 있다. 여러 감각중 청각은 아주 느리게 발달한다. 딸랑이를 흔들어주거나 음악을 들려주면아기가 즐거워하며 청각발달에도 도움이 된다. 단음절 모방하기 놀이를 해주면 아기의 청각은 물론 시각발달에도 도움이 된다. 아, 에, 이, 오,우를 입모양을 크게 해 보여주면 아기는 천천히 따라한다.

 

이유식을 할 때 아기가 냄새를 맡고 맛을 볼 수 있도록 한다. 생후 6-9개월때에는 기어 다니기 시작하는데 이때 온몸으로 촉각을 더 많이 경험할 수 있다. 아기에게 마사지 해주기, 아기손으로 부드러운 물체잡기, 발로 부드러운 쿠션 위를 차기 등이 놀이를 해준다. 생후 3-6개월 정도부터 옹알이를 시작하는 시기이며, 아기 옹알이를 따라하는 놀이를 할 수 있다.  5-6세월에는 엄마, 빠빠 정도를 따라 하기도 한다. 생후 9-10개월이 되면 아기는 눈에 보이지 않아도 물건을 찾을수 있다. 장남감을 보여준 뒤에 수건을 덮어두면, 아기는 수건을 들고 그 아래 놓인 장난감을 발견하면서 즐거워 한다. 생후12개월에는 '우리 아기 코가 어디있지, 엄마 눈이 어디있지, 아빠 귀가 어디있지'하면 아기가 손가락으로 가리키면서 매우 좋아한다. 또 아기에게 거울을 보여주며 신체찾기 놀이도 가능하다. 아기에게 일상은 언제나 새로운 경험이자 놀이이다. 목욕하기, 기저귀 갈아주기, 옷 입히기, 자장가 불러주기 등을 모두 놀이처럼 할 수 있다. 비디오로하는 공부는 아기들은 오히려 언어발달이 더 늦다. 가장 좋은 교육교재는 부모와 얼굴을 맞대고 즐겁게 말하면서 노는 것이다. 책을 읽어주면 두뇌 회로 형성에 도움이 된다고 하지만 이또한 아기의 수준에 맞게 천천히 재미있을 정도만 하는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