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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코칭 (존 가트맨, 최성애, 조벽)

감정코칭 5단계(3)

 

5단계: 아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하기

아이의 감정을 읽어주고, 공감하고, 감정에 이름을 붙였다면, 다음은 문제를 해결해야 할 차례이다.  감정코칭을 하게 되면, 궁극적으로 아이가 처한 감정적 상황에서 유연하고 지혜롭게 찾기 쉬워진다. 5단계는 한계 정하기, 목표 확인하기, 해결책 찾아보기, 아이가 스스로 해결책을 선택하도록 돕기로 구분할수 있다. 부모가 아이가 가장 좋은 해결책을 찾을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은 마음에 자신의 생각과 판단을 은연중 강요하는 실수를 저지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문제해결 주체가 아이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 아이의 감정은 다 받아주어야 하지만 행동까지 모두 받아주어서는 안된다. 행동의 한계를 그어줄때는 아이의 감정이 아니라, 행동이 잘못 되었다는 점을 깨닫게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행동에 대해 이야기 하기전에 감정부터 공감해주어야 한다.  이처럼 공감을 해주고 행동을 지적해야 아이가 거부감 없이 자신이 행동이 잘못되었음을 빋이들인다.

 

공감없이 잘못된 행동만 야단치면 아이는 감정이 잘못된 것인지, 행동이 잘못된 것인지 몰라 더욱 상처를 받을 수 있다. 행동의 한계는 어떻게 그어주는 것이 좋을까? 남에게 피해를 입히는 행동과 자신에게 해를 입히는 행동은 한계를 그어주어야 한다는 점이다. 어떤 형태로든 자신과 타인에게 피해를 입히는 행동은 안된다는 원칙만으로도 아이는 해도 괜찮은 행동과 그렇지 않은 행동을 얼마든지 구분할 수 있다. 동생을 때리거나 갖다버리는 것은 안된다는 한계를 분명히 정한 다음, 아이가 원하는 목표를 확인해야 한다. 아이 스스로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목표를 확인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그래야 목표를 이루기 위한 해결책이 어떤 것이 있는지 찾아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아이는 자기 수준에서 해결책을 찾는다. 어른들은 머릿속에 더 좋은 해결책이 떠오르면 개입하고 싶겠지만, 섣불리 아이보다 앞서 해결책을 제시하면 안된다. 우선은 아이 스스로 다양한 해결책을 찾도록 질문만 하는 것이 좋다. 그래야 아이 스스로 해결책을 찾으려는 노력하고, 좋은 생각이 떠올랐을때 자신이 해결책을 찾아냈다는 자부심도 들고, 하고 싶은 동기도 생기며, 자기효능감과 자기성장감을 느낄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가 스스로 해결책을 충분히 생각할수 있도록 다른 방법은 없을까? 또는'더 좋은 방법은 없을까?'라고 질문을 던져주는 것이 중요하다.

 

해결책에 대해 부모가 의견을 제시하거나 비슷한 상황에서 경험을 이야기해줄 수는 있다. 그러나 최종적으로 어떤 해결책을 선택할 것인가는 아이의 몫이다. 부모들은 아이 혼자서는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없으리라 판단해 선택을 대신하려 든다. 아이가 스스로 해결책을 선택할 수 있으려면, 아이를 믿어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점을 강조하고 싶다. 아이를 믿어주지 않으면 아이는 해결책을 선택할 때마다 부모의 눈치를 살피면서 스스로 선택하기를 포기한다. 설령 아이가 최선의 선택을 하지 못했어도 괜찮다. 아이의 실수 또한 성장의 한 과정이다. 아이가 선택한 방법이 그다지 효과가 없는 것이라도 일단 시도해 보게 하고, 아이가 직접 그 결과를 확인 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아이는 해결책이 효과가 없어도 실망하지 않고, 다른 시도를 해볼 수 있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하나가 아니라 여러 가지일 수 있다는 점을 배우게 된다.

 

감정코칭을 제대로 하려면 부모와 아이가 진심으로 마음을 열고 소통을 해야 한다. 그런데 다른 사람, 청중이 있으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청중을 의식하게 되고, 부모와 아이 모두 진정으로 소통하기 어렵다. 맞벌이를 하는 부부에게 가장 괴로운 시간은 아침에 아이와 떨어져야 하는 순간이다. 무조건 아이를 떼어 놓고 도망치듯 출근하는 것보다는 아이의 감정을 읽어주고 공감해주는 것이 옳다. 실제로 우는 아이를 감정코칭으로 마음을 안정 시키는 데는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보통 짧으면 5분, 길어도 15분 이상을 넘지 않는다.  감정코칭을 할 때는 오롯이 아이의 마음을 읽어주고 공감해주는 데 집중해야 한다.  그런데 머릿속에 아이를 빨리 진정시키고, 출근해야 한다는 생각으로는 아이의 감정을 더 상하게 할 수 있다. 따라서 시간에 쫓길때는 감정코칭을 하지 않는 편이 좋다. 여유있게 하든 아니면, 다음을 기약하는 것이 좋다.

 

성폭력으로 충격을 받은 경우는 감정코칭보다 먼저 안전을 확인시켜 주어야 한다. 아이가 안전의 위협을 당하는 위기상황에선 감정코칭을 해서는 안 된다. 아이를 안전하게 보호하고 안심시키는 일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감정코칭을 해야 할 사람이 몹시 화가 나 있거나 불안한 상태라면, 감정코칭을 하지 말아야 한다. 남의 감정을 읽어주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내 마음이 흥분된 상태에서 남의 마음이 제대로 읽힐리 만무하다. 부모가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아이를 끌고 가고자 감정코칭을 이용하는 경우도 많다.아이도 부모가 정말 자기감정을 읽어주는 것인지, 아니면 어떤 다른 의도를 가지고 감정을 읽어주는 척하는 것인지 다 알고 있다. '저 어린 아이가 뭘 알까'하고 무시하며 부모 의도대로 아이를 끌고 가려다간 오히려 신뢰감을 잃을수 있다아이도 가끔 자기감정을 위장한다. 거짓감정을 꾸미거나 거짓말을 하는 것도 모두 아이가 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겪는 과정중 하나이다. 아이가 거짓 감정을 꾸밀 때는 감정코칭을 해서는 안된다. 거짓감정에 속아 그 감정을 공감해주면 아이가 진솔한 감정을 느끼고, 경험할 기회를 상실한다. 아이가 거짓말을 하거나 거짓 감정을 꾸며댈 때는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 그래야 습관화 되지 않는다. 이때 중요한 것은 엄마가 ‘나 전달법’으로 엄마의 솔직한 감정을 솔직히 말하는 것이다.  ‘너 전달법’ 으로 꾸지람을 한다면, 아이는 더욱 방어적으로 거짓말을 하거나 반발을 하려 들 것이다. 엄마가 아이의 거짓감정을 알고 있고, 이에 대한 엄마의 생각이나 느낌을 ‘나 전달법’으로 전하면 아이는 잠시 당황할 수 있지만, 부모가 진솔하게 속상한 감정을 전달하면 이내 부모의 진심을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