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감정코칭 (존 가트맨, 최성애, 조벽)

첫돌 전 아이, 눈 맞추고 감정도 나눈다. (1)

아이는 엄마 뱃속에서 세상으로 나오는 순간부터 에전에는 경험하지 못했던 낯선 느낌을 경험한다. 엄마 뱃속에 있을 때와 같은 따뜻한 느낌에 편안해 하고, 뭔지모를 낯선 느낌에 불안해하기도 하고, 기저귀가 축축하면 불쾌감에 울음을 터트리기도 한다. 아이가 새로운 세상을 만나 알아가는 과정은 곧 낯설고, 새로운 감정을 알아가는 과정이나 마찬가지다. 새로운 감정을 어떻게 만나느냐에 따라 아이의 두뇌 회로가 다르게 연결된다. 새로운 감정에 잘 대응하는 아이에게 세상은 밝고 믿을만한 곳이 되며, 그렇지 않으면 불안하고 두려운 곳이 된다. 아이가 밝고 믿을 만한 세상을 만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다. 아기는 출생때 이미 생명유지에 필요한 뇌인 뇌간이 완성되어 태어난다. 그래서 태어나자마자 숨도 쉬고, 젖도 빨고, 체온조절과 수면조절 등을 할 수 있다. 뇌간이라는 부위는 신생아의 경우 생명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기능을 담당하는 생명의 뇌 또는 파충류의 뇌는 완성 되었지만, 감정을 알고 조절하는 감정의 뇌는 미개척지나 다름없다. 그렇다고 신생아가 감정이 없다는 말은 아니다.  비록 초보적인 수준의 감정이지만, 신생아도 분명 감정이 있다.

 

생후 8시간밖에 안되는 아기도 암모니아 냄새를 맡게 하면 얼굴을 찌푸리고, 고개를 돌리면서 협오감을 나타낸다. 갓난아기도 웃거나 우는 등 좋고 싫은 감정을 표현한다. 아기는 감정으로 자신의 욕구와 상태를 시시각각으로 표현하면서 점차 감정의 분화를 겪는다. 아기가 감정을 보일때 바로 반응하고 대응해 주면, 감정의 뇌도 잘 발달하며 부모와의 감정적 유대감도 생기기 시작한다. 신생아는 아주 원초적인 감정, 쾌감과 불쾌감을 표현한다고 한다. 아기가 생후 8-9개월쯤 되면, 기본 7가지 감정을 모두 보이고 분별할 수 있다. 아기의 감각을 키우는데는 아빠의 긍정적인 육아참여가 중요하다. 실제로 신생아는 시시각각 세상을 연결하면서 어마어마한 양의 정보를 받아들이고 학습한다. 태어나는 순간 아기는 감각을 통해 세상을 접한다특히 아기의 중추신경계에서 숨쉬고, 빨고, 삼키는 감각이 가장 활동적이다. 첫 3개월 동안 아기는 촉각, 미각, 후각, 시각, 청각, 평형감각 등을 통해 정보를 입수하기 때문에 감각이 아주 민감하다. 아기는 혀와 잇몸의 촉각을 통해 주변에 대한 정보를 입수한다. 그래서 뭐든지 입에 대고 빨아본다.

 

아기 감각은 머리부터 발끝으로 발달하며 만 5세에도 손보다는 얼굴과 입이 더 감각적으로 예민하다. 아기의 미각은 수정후 8주부터 형성되기 시작하며, 후각은 임신 28주에 이미 엄마가 먹고 마시며, 흡입하는 것을 감지할 수 있을 정도로 발달한다. 출생 직후에도 단맛, 신맛, 쓴맛을 구분한다. 생후 열흘된 아기도 자기 엄마의 가슴 패드에서 나는 냄새를 다른 엄마의 것에서 나는 냄새와 구분할 수 있으며, 엄마의 피부와 모유 냄새를 더 선호한다. 신생아의 시력은 25-30센티미터 정도의 앞만 볼 수 있을만큼 시야가 매우 한정되어 있다고 한다. 신생아는 색깔이 화려한 것보다 흑백을, 정지된 것보다 움직이는 물체를 선호한다. 아기는 아직 눈, 코, 입 등의 얼굴의 중심부보다 턱선, 이마, 머리, 귀 등 윤곽에 시선을 더 두면서 형체를 파악하려 한다. 아기가 뱃속에 있을 때 엄마를 비릇하여 가족의 목소리를 들엇다면, 출생직후 엄마의 음성을 인식하고, 며칠 안에 아빠와 형제자매의 음성도 인식할 수 있다. 하지만 다른 감각에 비해 청각은 거북이처럼 아주 느리게 발달 되고, 특히 언어 인식은 매우 더딘 편이다. 언어보다 음악을 쉽게 알아듣는다.  아기와 대화를 할 때는 음악을 끄고 1대1로 하는 것이 좋다. 아기를 달랠 때는 반복적이며, 편안함을 주는 리듬과 멜로디의 노래가 말보다 효과적이다.

 

어른보다 아기에게 민감한 감각이 진정기관의 평형감각이다. 아기의 움직임을 발달시키기 위해서는 안아주고 업어주고, 흔들어 주는 등 진정기관의 자극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이렇게 감각을 통해 세상과 접하는 아기의 놀라운 능력을 볼 때, 엄마 혼자 아기를 키우는 것은 아기의 요구를 충족시켜주기에 역부족이다. 아빠의 참여가 매우 중요하다. 신생의 시력은 겨우 25-30샌티미터 정도 앞에 있는 물체만 불 수 있을 정도로 약하다. 이 거리는 엄마품에 안긴 아이가 엄마의 얼굴만 바라보는 정도의 거리다. 신생아는 대부분의 시간을 잠으로 보낸다. 양육자와 유대감을 맺고 힉습을 하기에 최적의 상태는 잘때, 울때, 화날때가 아니라, 조용히 깨어있는 상태다이때 아기는 초롱초롱 빛나고 무엇이든 배울 준비가 되어있다. 아기가 배가 고프거나 어딘가 불편해서 울 때 바로 들여다봐주고 해결해 주어야 한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의 손에 아기를 맡기는 경우, 아기의 조용히 깨어있는 시간을 놓치기 쉽다. 한 사람이 여러 명의 아기를 돌봐야하는 구조도 문제다. 조용히 깨어있는 상태의 시간을 아기와의 감정교류에 쓸 수 있도록 엄마와 아빠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

 

신생아가 처음 만난 세상은 무척이나 낯설고 불안한 곳이다. 그 불안감을 없애주고 안정감과 편안함을 주는 것이 양육자의 중요한 역할이다.  어떤 사람을 의지하며 뿌리 내리기를 하려다가도 얼마가지 않아 양육자가 바뀌면, 뿌리가 송두리째 빠진다. 또한 뿌리를 내릴만 하면 다른 양육자에게 맡겨지기를 뒤풀이하다보면, 주양육자와 애착형성이 잘안되는 상황이 벌어진다. 이렇게 신뢰감이 형성되지 않으면, 유대감과 친밀감을 쌓기 어렵다. 아기에게 나타나는 3가지 기본감정은 무엇일까? 기쁨, 분노, 그리고 두려움으로 이 3가지 기본감정은 색으로 치면 기본3 원색처럼 인종과 문화에 상관없이 나타난다. 감정은 주관적 느낌, 신체생리적 변화, 행동의 변화로 측정할 수 있다. 생후 3개월쯤 되면 아기는 엄마, 아빠의 얼굴을 알아보기 시작합니다. 아기가 부모의 얼굴을 알아보고 표정이나 말을 모방하기 시작하면, 좀 더 적극적으로 아기의 감정을 읽고 반응해줄 필요가 있다. 아기는 부모의 반응을 보면서 관심을 받고 있다는 것을 느끼면서 정서적 안정감을 얻기 때문이다.

 

다만 너무 과한 자극은 아기에게 좋지 않다. 이 시기의 아기도 신체적 흥분반응을 조절하는 능력이 어느 정도 있기 때문에 자극이 과하면 신호를 보낸다. 자극이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아기는 지나친 자극을 받게 되면 고개를 돌리거나 무표정한 얼굴로 관심을 끊게 된다. 뇌와 몸이 휴식을 취할수 있도록 스스로 자기조절을 하는 것이다. 이처럼 아기가 자극에해 힘들다는 신호를 보내면, 잘 받아주어야 한다. 그래야 아기도 자신의 감정을 조율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 아기와 의사소통은 감각을 통해 하는 것이 좋다. 눈을 맞추고 아기의 표정을 읽어주는 것도 아기에게 안정감과 친밀감을 느끼게 해주는 좋은 방법이다. 생후 3-6개월 긍정적인 감정교류가 중요하다. 아기가 태어나 처음 감정교류를 하는 대상은 부모이다. 그래서 부모의 감정상태는 아기에게 많은 영향을 미친다. 분노는 대략 생후 4-6개월에 나타난다. 예를 들어 아기가 집으려는 장난감을 빼앗으면, 아기들은 거의 예외없이 화를 낸다. 목표가 좌절되어 분노를 느끼기 때문이다. 또한 아기는 늦어도 생후 6개월부터 타인의 감정을 분별할 줄 안다. 아기가 행복하게 웃는 얼굴과 슬프거나 찡거린 얼굴을 구분한다. 물론 이전에도 아기가 다른 표정의 감정에 반응하지만, 이때부터는 자신의 감정을 상대의 감정에 맞춰 변화시킨다는 뜻이다.

 

약 2분동안 전혀 감정을 나타내지 않는 무표정한 얼굴로 아기를 바라보기만 하라고 한다.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엄마의 표정이 변하도록 애쓰면서 계속 엄마의 표정을 살핀다.  엄마의 산후우울증은 대개 몇주에서 몇달 또는 몇년동안 지속되니 아기에게 미치는 결과는 훨씬 심각하다. 우울한 엄마밑에서 자란 아이는 힘이 없고, 잘놀지도 못하고, 쉽게 짜증을 내거나 화를 잘낸다. 행복한 부모가 행복한 아기를, 우울한 부모가 우울한 애기를 만든다. 따라서 아기가 행복하게 자라기를 원한다면, 아기와 긍정적인 감정교류를 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따뜻하고 긍정적인 감정교류를 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따뜻하고 긍정적인 감정이 많이 전해질수록 아기는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갖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