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코칭을 잘하려면 아이의 말을 경청하고 공감해주어야 한다. 감정은 그것이 어떤 감정이든 다 받아주어야 하지만, 아이의 잘못된 행동이나 바람직하지 않은 말투까지 다 받아줄 필요는 없다. 잘못한 것에 대해 따끔하게 지적하고 옳지 않은 행동도 바로 잡아주어야 한다. 아이를 꾸짖을 때도 여전히 대화의 기술은 필요하다. 감정을 실어 야단 치면 아이는 부모가 드러내는 감정에만 주목할뿐 부모가 말하는 내용에는 관심을 두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화의 목적이 궁극적으로 아이의 잘못된 행동이나 말투를 개선하는데 있는만큼 부모가 대화하는 방법에 더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칭찬이 마냥 좋기만 한 것일까? 과연 칭찬이 아이에게 늘 도움이 되는 것일까? 먼저 칭찬과 상이 다르다는 점을 말하고 싶다. 아이가 시험을 잘보거나 그림을 잘 그린 대가로 상을 준다면, 아이는 공부의 즐거움이나 그림 그리는 자체를 좋아하기보다 상을 받기위해 하는 것 같아 오히려 하기 싫어질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아이가 그일을 할 때 느끼는 감정, 목표, 취향, 개성, 호기심, 성취감, 욕구 등이다.
그런데 상과 벌에 의해 움직이다 보면 아이는 자기자신을 잃어버리게 된다. 특히 물질적인 보상으로 주는 칭찬은 주의해야 한다. 단기적으로 효과가 있을지 모르지만, 장기적으로는 같은 효과를 얻기위해 점점 더 큰 상을 주어야 하거나, 아이의 순수한 자기 성장감과 몰입의 즐거움을 빼앗을 수 있다. 따라서 굳이 칭찬을 한다면 과거에 참여하면서 부모의 긍정적인 정서를 함께 나누는 것이 더 중요하다. 아이 성격이나 인격에 대해 칭찬을 하면, 아이들은 곧잘 칭찬한 내용과는 반대의 행동을 해 부모를 당황스럽게 한다. 하임 기너트박사는 아이들이 부담스럽게 느끼기 때문이라고 한다. 아이가 스스로 생각할 때 자신은 착하지 않고, 동생이 미워 없어지기를 바라기도 하는데, 착하고 동생도 잘본다고 칭찬을 하니 그렇지 않은 것을 보여주고 싶은 것이다. 자신의 성격이나 인격을 다른 사람으로부터 규정당하는 일은 어른에게도 부담스럽다. 하물며 어린 아이는 말할것도 없다. 따라서 '너는 천사같구나, 너 같이 정직한 아이가 그럴 리가 없지'등 아이의 인격이나 성격과 관련한 칭찬은 하지 않도록 한다. 과정보다 결과를 중시하는 사회 분위기 때문인지, 부모들도 결과에 대한 칭찬을 많이 한다. 하지만 이런 칭찬 역시 아이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결과보다는 그러한 결과가 있기까지 아기가 노력한 과정이나 행동을 칭찬해야 한다. '그동안 열심히 공부하더니 성적이 많이 올랐구가' '네가 정말 자랑스러워' 이렇게 칭찬해야 아이도 부담을 느끼지 않고,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 1등을 한 결과를 놓고 칭찬한다면, '다음에 1등을 못하면 어쩌나, 그림을 잘 그리지 못하면 어쩌나' 하고 부담스러워한다. 혹시라도 부모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할까봐 불안해 한다.
불가피하게 즉시 반응을 해주지 못했을 때는 나중에라도 칭찬을 해주는 것이 좋은데, 이때도 하루를 넘기지 않는 것이 좋다. 아이의 시간개념은 어른과 다르다. 아이는 대개 지금 여기를 느끼는 순간으로 느끼며, 살아간다. 아이에게 먼 훗날이라는 개념은 의미가 없다. 기억은 대개 상황 속에서 감정과 함께 저장 되는데 당시의 상황과 감정에서 한참 벗어난 후의 칭찬은 상황적 기억으로 남기 어렵다. 따라서 부모가 아이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은 감정적 상황에 함께 있어 주는 것이다. 요즘은 맞벌이 부부도 많고 유치원이나 학원처럼 부모와 떨어져 있는 시간과 공간에서 아이들의 많은 경험이 이루어지기에 경험과 감정을 공유하는 기회가 적은게 안타깝다. 무엇에 대해 어떤점을 잘했는지 좀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해주는 것이 좋다. '오늘 영어 단어를 10개나 외웠다니 열심히 했구나. 아빠에게 기억나는 몇 개만이라도 말해보겠니?'
아이도 자기가 혼날 행동을 해서 꾸중을 들었다고 스스로 인정하면 상처를 받지 않는다.그런데 분명 부모 입장에서는 아이가 잘못해서 꾸중을 한 것인데, 아이가 반성은 커녕 더 엇나가는 경우가 많다. 꾸중을 제대로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꾸중을 하는데도 칭찬을 할 때와 마찬가지로 기술이 필요하다. 어떻게 꾸중을 하느냐에 따라 아이가 부모의 의도대로 좋은 모습으로 변할 수도 있고, 반대로 굉장히 부정적인 감정만 쌓여 관계가 나빠질 수도 있다. 인격을 건드리면 부작용만 생긴다. 하지만 부모들은 은연중 아이의 성격이나 인격을 건드리며 꾸짖는다. 상황 중심으로 말하면, 훈계나 인격에 대한 비난을 하지 않고도 아이가 스스로 깨닫는다. 이런 꾸지람은 아이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준다. 꾸지람을 들으면서 아이는 주눅이 드는 것이 아니라 성장할 수 있는 것이다. 감정코칭은 감정을 위장하고 쇼나 연기를 하는 것이 아니다. 아이가 명백히 잘못해서 화가 날때는 감정을 표현해도 된다. 그런 감정 표현은 정당한 것이다. 단, 감정을 표현할 때 아이를 비난, 경멸, 조롱하면 안된다. 감정을 표현하되, 대화에는 감정을 싣지 않고 차분하게 이야기해야 효과적이다.
부모도 사람인지라 완벽할 수는 없다. 대화를 하다 격하게 감정을 보이기도 하고, 상황을 잘못 알고 아이를 야단치는 실수를 저지를 수도 있다. 이럴 때는 부모가 실수를 인정하고, 먼저 사과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트맨 박사는 부모가 실수를 인정하는 것은 아이에게 굉장히 긍정적인 교훈을 준다고 말한다. 부모가 먼저 실수를 인정하면 아이는 실수가 실패가 아니라는 것을 배운다. 부모가 잘못했을 때 인정하는 것은 아이에게 좋은 역할 모델을 보여주는 것이 된다. 실수를 인정할줄 아는 아이는 변명을 하지 않는다. 실수를 두려워 하지도 않는다. 실수를 해도 다시 올바른 방향으로 고칠 수 있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 배웠기 때문이다. 실수를 인정하고 긍정적으로 개선하는 능력은 사실 생존능력과도 같다. 아이는 부모를 통해 살아가는 법을 배운다. 실수를 인정하고 자신의 실수에 대해 사과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부모의 역할이다. 인간은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실수를 할 수 있다는 것, 하지만 실수를 했을 때는 인정하고, 개선하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점을 부모가 모범이 되어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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