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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코칭 (존 가트맨, 최성애, 조벽)

아이의 감정에 어떻게 반응해야 할까?

축소전환형 부모는 아이의 두려운 감정을 별것 아니라는 듯 축소해버리고, 관심을 다른 데로 돌리는 데 급급하다. 축소전환형 부모는 감정을 좋은 것과 나쁜 것으로 구분한다. 자신이 부정적 감정을 인정하려들지 않기 때문에, 아이가 그런 감정을 보일 때 어떻게 하든 빨리 없애주려고 한다. 이런 부모밑에서 자란 아이는 감정을 느끼고 조절하는데 서툴수 밖에 없다. 부모의 경우 무시하는 감정을 느끼는 자신이 잘못 되었다고 생각하므로, 자아존중감도 매우 낮다. 감정의 정체를 알 수 없기 때문에 불안감도 많이 느낀다. 억압형 부모는 축소전환형 부모와 많은 부분이 닮았지만, 아이의 감정을 더욱 엄하게 질책 한다. 억압형 부모가 아이의 감정을 엄하게 야단치는 이유는 부정적 감정은 나쁘다. 부정적 감정을 느끼지 않도록 강한 성격으로 키워야 하고, 빨리 부정적 감정을 없애주고 올바른 행동을 가르쳐 주어야 한다고 믿는다. 억압형 부모는 아이의 감정보다는 행동에 초점을 맞추고 아이가 울면 '왜 우는지' 감정을 읽어주기보다는  ' 너 계속 울면 경찰 아저씨 부른다'라고 하며 협박한다. 아이 감정이라면 무조건 색안경을 끼고 보는 경향도 있다. 아이가 울거나 화를 내는 등 감정을 표출하는 것은 자신이 요구하는 요구사항을 관철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곡해한다.

 

방임형 부모는 아이의 감정을 다 인정하고 공감해 주지만 딱 거기까지다. 아이의 행동을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 주거나, 한계를 제시하지 못한다. 감정조절은 행동의 한계를 인식해야 가능하다. 자기감정대로 어떤 행동을 하든 언제나 괜찮다고 허용해주는 환경에서 자란다면, 행동의 한계를 알지 못한다. 기분 내키는대로 하고, 자기중심적인 행동을 하면서도 어떻게 행동하는 것이 적절한지 알수가 없어 굉장히 불안해하고 미숙하며, 대인관계를 어려워 한다. 어떤 감정이든 다 인정받으며 자랐기 때문에 공주병, 왕자병에 빠진 아이가 많다. 자기감정밖에 몰라 남의 감정을 헤아리거나 배려할줄 모르고, 당연히 또래 친구들과 관계를 풀어가는 데도 서툴며 심하면 왕따를 당하기도 한다. 아이의 감정을 다 받아주고 공감한다는 면에서는 감정코칭형 부모와 방임형 부모가 같다.  하지만 검정코칭형 부모는 아이의 행동에 대해서 분명한 한계를 그어준다. 앞으로 어떻게 하면 좋을지 제안 하거나 의견을 묻는대안을 함께 찾아보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감정은 모두 수용하되, 행동에는 분명한 한계를 그어야 한다. 행동의 한계는 어떻게 정하면 좋을까? 다음 두가지 원칙을 세워두면 좋다.

 

남에게 해로운 행동, 자신에게 해로운 행동은 안된다고 한계를 긋는 것이다. 자신의 말에 훈계, 반박, 조롱, 위협하지 않고, 아빠도 그런 적이 있었다며 공감해 주면, 아빠와 한편이 된 것 같아 신뢰감과 유대감이 생긴다. 아빠가 아이에게 의견을 묻고 경청하며, 아이 스스로 대안을 생각해보고 가장 원하는 방법을 선택할 수 있으므로, 아이는 자기효능감과 자아존중감이 높아진다. 아이의 감정을 읽어주고 공감해 주어야 아이가 행복하게 자라며, 궁극적으로 성공적인 인생을 살 수 있다. 감정코칭을 하고 못하고를 정하는 것은 타고난 능력이 아니다. 감정코칭을 하고자 하는 마음이다같은 상황에서 똑같이 말했는데도 어떤 아이는 상처를 받고, 어떤 아이는 눈하나 깜짝하지 않는다. 아이에겐 저마다 타고난 기질이 있기 때문이다.

 

순둥이형 아이는 부모가 잘 키워서가 아니라 기질적으로 순둥이로 태어난 것이다. 기본적으로 정서적 안정감이 있는 편이라 감정코칭형 부모밑에 자라면 큰 문제없이 자랄수 있다. 마음은 그렇지 않은데 부모의 뜻을 거스러지 못해 하라는 대로 하다보면,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체제거부형 아이는 순둥이형과 달리 아기때부터 안아줘도 업어줘도 징징거리며 보채서 부모를 힘들게 한다. 체제 거부형 아이를 키우기는 쉽지 않다. 실제로 이런 아이들을 둔 부모는 마음고생을 많이 한다. 가끔 아이가 엇나가서 아이의 마음을 열수 있으리라는 자신감까지 상실한다. 하지만 체제거부형 아이들의 특성은 요즘처럼 변화무쌍한 시대에 굉장한 장점이 될 수 있다. 아이의 특성을 억누르려 하지말고 긍정적으로 보며 개발해 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런 아이들은 억누르면 억누를수록 더 튕겨져 나가기 때문에 더욱더 감정을 공감해주고, 스스로 옳고 그른 행동을 선택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성공하는 사람들은 머리가 뛰어나게 좋거나 재능이 많은 사람이 아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꾸준히 하는 사람이 대부분 성공한다.  따라서 대기만성형의 특징을 잘 이해하고, 그러한 특성이 단점이 아닌 장점이 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다.

 

요즘 부모가 아이와 가장 신경을 곤두 세우며, 다툼을 벌이는 것이 컴퓨터, MP3, 휴대전화 등일 것이다. 문제에 대해서 요즘아이들이 처한 환경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요즘 아이들은 스트레스를 풀 곳이 없다. 학교에서도 엄청난 중압감을 받으며, 공부하고 집에 와서도 쉬지를 못한다. 학원에 가야 하고, 숙제도 해야 한다. 그야말로 스트레스 연속이다. 온통 스트레스를 받기만 하는 환경에서 아이들에게 컴퓨터, 휴대전화는 스트레스를 날려주는 도피처나 마찬가지다. 아이의 환경을 이해하고 대안을 마련해야한다. 컴퓨터를 살때라든지 학년이 올라가든지 어떤 자연스러운 계기가 생겼을 때, 차분히 아이와 협약을 맺어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컴퓨터 사용 규칙을 만들어 주는 것도 좋다.

 

감정은 다양한 경험을 통해 풍부해진다. 감성이 풍부한 아이로 키우려면 다양한 방법으로 경험을 해보는 것이 좋다. 새로운 볼거리를 많이 제공해주고, 직접 보고, 듣고, 만져보고, 맛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준다면 아이는 새로운 감정을 느끼며, 세상을 이해하는 폭이 그만큼 더 넓어진다. 책을 읽거나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는 것도 감정의 폭을 넓힐수 있는 방법이다. 하지만 지나친 감정자극은 좋지 않다. 아이가 감당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 적절한 자극을 주어야 한다. 자극이 너무 과하면 아이가 감정을 감당하지 못해 힘들어 하고 극도로 지나치면 무감각해진다. 감정에 좋고 나쁜 것이 없고, 인간이 느낄수 있는 다양한 감정을 최대한 많이 느껴보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너무 일찍 극한 감정을 느끼는 것은 득보다 실이 많다. 그런데 요즘 아이들은 너무 쉽게 극한감정에 노출된다. 텔레비전과 영화를 통해 폭력을 휘두르거나, 살인을 저지르는 장면을 쉽게 접한다.  일찍 극한감정에 노출되거나 감당할 수 없는 자극을 받아 극한 감정을 경험하면, 스트레스에 취약해지고 쉽게 흥분한다물론 감정조절에도 어려움을 겪는다. 따라서 나이에 따라 아이가 감당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 적절한 자극을 주고 가능한 한 극한 감정에 노출되지 않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먼저 감정을 공감해 주면 아이 스스로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 아이가 혼자 어떤 놀이에 몰입하여 즐겁게 노는 것은 괜찮지만, 다른 아이와 함께 놀지 못하고 혼자 빙빙 걷도는 것은 우려할 만한 신호로 보아야 한다. 아이의 감정과 두려움을 읽어주며, 다른 아이와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사회적기술은 저절로 터득되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아이의 손을 놓으면 안된다. 아이이 감정을 공감할 수 있을 때까지 열 번이고 스무번이고 재도전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