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사생활에 참견하는 한가한 생활태도를 고쳐라. 또 그 행동의 선악을 단정하거나 고쳐 놓겠다고 해서도 안된다. 이것은 일반적으로 예외도 많으나, 노인은 대체로 한가하다. 한가하게 되면 인간은 오히려 여가를 잘 활용하지 못한다. 여가란 원래 자신을 풍요롭게 하기 위해 내면적으로 활용되어야 하는 것인데, 어떤 노인은 여가를 전적으로 외적인 것에 소모한다. 오래 살았기 때문에 자신은 경험도 풍부하고 친지나 친척들에게 이사람 저사람 사이의 갈등이나 대처 방법에 대해 자기야 말로 가장 올바른 의견을 제시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판단 착오다. 바로 이런 노인이야말로 자신의 행동 방식은 전혀 바꾸려 하지 않고 단지 다른 사람의 방식만을 바꾸려 하는 것이다.
내가 올바르다고 생각하는 것을 다른 사람도 그렇게 생각해야만 한다. 이와 같은 말을 듣게 되면 솔직히 어처구니가 없다. 그건 그럴 수도 있다. 그러나 그러한 말이 통용되는 사회라면 이 지구는 벌써 먼 옛날에 전혀 다른 모습을 보였을 것이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 인간에게는 분간할 수 없는 것도 많고 설사 알고 있다고 하더라도 옳은 것, 옳지 않은 것들 중 어느 것도 통용되지 않을 수도, 통용될 수도 있는 것이 역사이며 현실인 것이다. 50세가 넘어 느낀 것은 이미 이 나이쯤 되면 사람들은 그들 나름의 긴 역사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그것을 바꾸어 놓으려는 것은 교만이다. 어느 것이든 장점과 단점, 추함과 아름다움이 있다. 단지 자신이 최상의 선택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는 말아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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