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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이 라마의 행복론(하워드 커틀러

생각의 반대편에 있는 것들

스토아철학자 세네카는 분노를 ‘모든 감정중에서도 가장 끔찍하고, 광적인 감정을 묘사한다. 분노와 미움이 파괴적인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은 최근의 과학적인 연구로도 충분히 밝혀졌다.  분노와 미움을 물리치는 방법을 설명하면서 달라이 라마는 먼저 이와같은 파괴적인 감정의 성격을 살피기 시작했다. 

 

‘일반적으로 고통을 주는 감정, 즉 부정적인 감정에도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자만심, 거만함, 시기심, 질투, 성욕, 배타적인 마음 같은 것이지요. 하지만 이 모든 것 중에서도 가장 나쁜 감정은 미움과 분노 입니다. 분노는 두 종류가 있습니다.  첫 번째 분노는 긍정적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것은 분노를 가진 사람의 동기 때문입니다. 인간은 자비심과 책임감 때문에 분노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긍정적인 행동을 위한 자극이나,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분노와 같은 감정은 재빨리 행동하게 만드는 힘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분노가 긍정적인 역할을 하는 상황이 아주 가끔 있을 수는 있지만, 대개 분노는 나쁜 감정과 미움으로 발전합니다. 그리고 미움 자체만 볼때 그것은 긍정적이지 않습니다. 우리가 단순히 억누른다고 해서 분노와 미움을 사라지게 할순 없습니다. 우리는 미움에 대한 교정수단을 적극적으로 키워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인내심과 관대한 마음입니다. 인내심과 관대한 마음을 얻기위한 수행을 할 때, 그것은 실제로 미움과 분노에 대항해 전투를 벌이는 것입니다.’

 

본질에 대한 깨달음을 통해 당신은 관용과 인내심에 친근함을 느끼고, 분노와 증오심에 대해선 더욱 조심하고 경계할 것입니다. 우리는 흔히 분노와 미움에 대해 크게 신경쓰지 않으며, 그대로 받아들입니다. 하지만 일단 그런 감정에 대해 조심하는 태도를 서서히 갖게되면, 그렇게 꺼리는 태도자체가 분노나 증오심을 예방하는 수단이 될 수 있습니다. 당신 내면에서 강한 미움이 생기는 순간 그것은 완전히 당신을 짓누르고, 마음의 평화를 깨뜨립니다. 당신의 평온했던 마음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집니다. 분노와 미움은 옳고그름을 판단하고, 당신 행동이 가져올 결과를 판단하는 능력이 사라지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의 증오심을 마음에 품고 있을 때,그런 감정은 마음에 점점 쌓이기 쉽습니다. 그러면 그는 식욕을 잃고 잠도 못자고, 더욱 긴장하고 불안해집니다. 이런 까닭에 미움은 적으로 비유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내부의 적은 우리를 해치는 것 말고는 아무 일도 하지 않습니다.  미움은 우리를 파괴하는 것 외에는 다른 역할이 없습니다. 그것은 지금 당장 피해를 줄 뿐 아니라, 먼 훗날까지도 피해를 미칩니다. 일반적으로 분노와 미움은 자제하지 않고 내버려 두면, 악화되고 계속 커지기 쉬운 성질을 갖고 있습니다. 당신이 그런 감정이 생기는 것에 점점 익숙해 지고 계속 그것을 표현한다면, 그런 감정은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더욱 커집니다. 따라서 이런 감정을 경계하는 자세를 갖고, 그 힘을 줄이려고 적극적으로 노력할수록 더 좋은 결과가 얻어진다고 난 생각합니다.‘

 

무엇보다도 분노와 미움은 불만스런 마음을 갖고서 괴로워하는 가운데 생겨납니다. 따라서 내면에 만족을 느끼고 친절한 마음과 자비심을 키우기 위해 꾸준히 노력함으로써, 당신은 미리 그 상황에 대비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당신을 화나게 만드는 상황이 생길 때 당신은 분노를 직접 마주하고 그것에 대해 명상해야 합니다. 어떤 것 때문에 분노나 미워하는 마음을 품게 되었는지 따져봐야 합니다. 그리고 내면에서 자제력을 가지려고 노력하면서 교정수단을 이용해 그런 감정에 적극적으로 싸워나가야 합니다. 다시말해 인내와 관용의 정신으로 부정적인 감정에 맞서야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부정적인 감정이 아주 강하게 솟구친다면, 그것에 도전하거나 맞서기는 매우 어려울 것입니다. 그런 경우는 그 일에 대해 잊으려고 노력하는 것이 최선일 것입니다. 무엇인가 다른 것을 생각하는 것입니다. 마음이 조금 진정 된다면, 그때야 비로소 당신은 명상할 수 있습니다. 자신이 분노한 원인을 생각하는 것입니다. 분노와 미움을 없애려고 할 경우 반드시 인내심과 관대한 마음을 키우려고 의식적으로 노력해야 합니다. 교육을 많이 받는다고 해서 그런 영향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보장도 없습니다. 분노와 미움의 파괴적인 영향으로부터 보호받고 피난처를 얻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인내심과 관대한 마음을 갖는 것 뿐입니다.’

 

알라바마 대학의 돌프 질만 박사가 실험을 통해 증명한 것에 따르면 '분노에 찬 생각을 가지면 심리적 으로 각성상태가 되어 화를 쉽게 낸다'고 한다.  이렇게 분노가 분노를 낳고 심리적 각성상태가 심해 질수록 화를 낼만한 자극을 조금만 받아도 우리는 쉽게 화를 내게 된다. 만일 분노를 억제하지 않고 뇌둔다면, 분노는 더욱 커지기 쉽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분노를 누그러뜨릴 수 있을까? 지난 40년에 걸친 수많은 연구가 일관되게 밝힌 바에 따르면, 분노를 말이나 몸으로 표현하는 것은 분노를 없애는데 아무 도움이 안되며, 단지 문제를 악화 시킬 뿐이라는 것이다. 분노를 발산하는 것이 해답이 아니라는 것이 분명하다면, 분노를 무시하거나 그것이 없는 것처럼 가장하는 것도 답이 아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인가?  첫 번째 단계는 예방이다. 분노와 미움을 물리치는 데 인내와 관용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달라이 라마는 그것에 대해 자세하게 이야기했다.

 

당신이 분노와 미움을 갖고서 상황에 반응한다면, 그런 반응은 이미 당신이 받은 상처로부터 당신을 보호하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당신에게 상처를 준일은 이미 일어났기 때문입니다.  더욱 중요한 것은 그런 반응을 통해 미래에 고통을 줄 또 하나의 원인을 만들어 놓는다는 것입니다.  작은 것을 희생함으로써 다시 말해 작은 문제나 고난을 견딤으로써 당신은 미래에 더욱 크게 다가올 수 있는 고통을 겪지 않을 것입니다.’

 

인내와 관용의 정신은 한결같은 마음을 갖는 능력과 불리한 상황을 만나도 그것에 압도 당하지 않는 능력에서 생기는 정신입니다. 따라서 그것을 나약하거나 굴복의 표시로 여겨서는 안됩니다. 어려운 상황에 분노와 미움을 갖고 대응하는 대신에 인내와 관대한 마음으로 반응하려면 강한 자제력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이런 자제력은 강인하고 절제된 마음에서 나옵니다. 겸허한 마음은 인내와 아주 가까운 관계에 있다고 생각합니다겸허함은 저항할 능력이 있고 원하기만 하면 복수할 능력을 갖고 있지만, 그렇게 하지 않기로 신중하게 결심하는 것입니다. 반면에 무기력하고 무능력한 느낌으로 할 수 없이 수동적으로 대응할 수도 있습니다. 그것은 나약한 마음이지 너그러움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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