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교육, 누구의 책임인가?

민주원칙형 교육은 아이들을 일찍이 책임감 있게 생각하고, 자율적으로 행동할 수 있도록 훈련시키는 것을 의미했다. 아이들을 키우다 보면 아무리 신경써서 교육한다 해도 크고 작은 문제를 일으키거나, 잘못된 행동을 할 때가 있는데, 부모는 자신의 부정적인 감정으로 아이들과 대화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만약 벌을 주더라도 대화를 통해 아이들이 스스로 벌을 받아야 한다는 것을 이해하고, 어떤 벌칙이 적당한지 자신이 선택하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부모는 벌을 주면서 자녀에 대한 사랑에는 조금도 변함이 없다는 점을 반드시 말해줘야 한다. 아이들의 성장과정에서 사랑처럼 중요한 것은 없다. 부모의 따뜻한 사랑을 통해 아이들은 정서적 안정을 느끼고, 자신이 귀한 존재임을 확인하게 된다. 부모의 사랑을 충분히 받으며 자란 아이들이 대부분 심리적으로 안정되고 자긍심을 가지며, 다른 사람들과도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성공적인 사회생활을 할 수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러나 무제한적으로 사랑을 받으면 자란 아이들은 부족함을 느껴보지 못했기 때문에 사랑의 가치와 귀중함을 모른다. 그래서 사랑을 받기만한 아이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사랑을 나눠주는 법을 모르는 것이다.

 

아이들이 스스로 할 수 있는 일들을 부모가 도와주면 그 일을 배우는 것이 그만큼 늦어질뿐 아니라, 자신이 해야 할 다른 일들도 부모에게 의존하게 된다. 부모가 아이들 일을 대신해 주면 해줄수록 아이들의 정신적 발달도 그만큼 늦어질 것이다. 많은 부모들이 자녀의 문제를 자신의 문제, 가정 전체의 문제로 끌어안고 그 속에서 헤어나오지 못한다. 그것은 자신의 삶의 가치를 아이들의 삶과 성공에 두는 가치관과 생활태도 때문이다. 흔히 그런 것들은 아이들에 대한 지나친 애정과 그들을 위한 희생적인 삶으로 나타나는데, 부모의 애정과 희생이 크고 깊으면, 그만큼 자신의 삶의 가치를 아이들의 성공에서 찾으려 하게 되고, 스스로 아이들의 생활속에 빠져들어 냉철하고 합리적인 판단으로 아이들을 돕기도 어렵게 된다. 그러므로 부모들은 자신의 삶과 아이들의 삶을 분리시켜 생각해야 하는 것이다. 그래야 무엇이 아이들을 위한 최선의 길인지를 합리적으로 생각할 수 있고 그에 적절한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부모는 자녀가 불행한 삶을 사는 성공보다 평범하지만 행복한 삶을 살 수 있게 도와줘야 한다. 오직 공부만을 강요하는 것보다 아이들이 밝고 명랑한 성격을 갖도록 도와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 자신들의 체면이나 자존심을 위해 아이들의 희생을 요구하는 어리석은 부모가 되는 잘못을 해서는 안된다. 많은 부모들이 성공이란 개념을 명문대학 입학이나 경제적인 부 혹은 사회적 지위나 명예 같은 외형적인 것이 전부인 것처럼 생각하는데 문제가 있다. 어머니가 아무리 훌륭하게 아이들의 교육을 돕는다 해도, 아이들은 아버지의 띠뜻한 사랑과 정신적인 지원을 필요로 한다. 어려운 일이 있을 때 아버지와 어머니가 함께 자원자가 되어주고, 좋은 일이 있을 때에도 부모가 함께 기뻐해 준다는 믿음은 아이들의 심리적 안정과 원만한 성품 형성에 아주 중요한 것이다. 아버지의 관심과 사랑을 느끼게 하는데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다. 틈나는 대로 해주는 간단한 말 한마디로도 충분하다.

 

요즘 많은 아이들이 부모를 단순히 자기들이 필요한 부분을 채워주는 보호자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아이들이 진정 부모에 대한 사랑을 갖고 있다면, 부모의 생일이나 어버이날에 정성이 담긴 카드한장 쯤은 준비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지 않겠는가. 아이들의 사랑을 표현하고 싶어서가 아니라, 교육을 위해서도 부모에 대한 사랑의 표현은 중요하다. 아이들이 부모를 사랑하는 마음은 자녀를 위한 무조건적인 희생과 사랑의 반대급부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아이들에게 진정으로 관심을 갖고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대화를 통해 서로 이해하고 상호교감 하는 과정에서 아이들도 부모에 대한 사랑을 느끼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아이들이 어릴때는 자기만족만 생각한다. 그런데 그렇게 원하는 부분이 항상 부족없이 채워지면, 자기중심적인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을 생각할줄 모르고, 부모의 이야기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데도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200년전 프랑스 철학자 루소는 이야기 했다. “ 당신은 아이를 불행하게 만드는 확실한 방법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그것은 아이가 원하는 모든 것을 갖도록 길들이는 것입니다. 아이가 성장하면 갖고 싶은 것도 커질 것이고, 조만간 당신은 아이를 만족시키지 못할 것입니다. 결국 당신은 거절하게 되고 예상밖의 거절은 아이에게 욕구를 채우지 못한 사실 자체보다도 훨씬 큰 고통을 안겨줄 것입니다. ” 

 

많은 부모들이 아이들 교육문제를 의논하고 결정할 때, 의견이 달라 충돌하기도 하고 서로를 탓하기도 한다. 특히 자녀문제를 부모가 결정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부모일수록, 그 다툼의 정도가 심하다. 물론 아이들이 아주 어릴 때는 부모들이 결정헤 주어야 한다. 그러나 아이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할 능력이 생기면 자신의 교육을 위한 계획이나 결정은 스스로 할 수 있도록 하고 그 결과에 대한 책임도 지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이들이 자기 일을 결정하고 부모가 그 결정을 존중하면 부부사이에 자녀교육문제에 대한 의견의 차이로 싸울 일이 줄어들게 된다. 또 그것이 아이들의 판단력이나 책임감, 독립성 같은 큰 교육을 위해서도 훨씬 좋은 방법이다. 기대를 낮추고 욕심을 버리면, 아이들이 알아서 하도록 맡기는 것도 쉽다. 아이들은 부모의 삶을 연장하기 위해 태어난 것이 아니다. 따라서 자신의 삶과 자녀의 삶을 혼돈하지 말고 분리시켜 생각하고, 또 그렇게 살아야 한다. 아이들의 일은 각자 스스로 결정하도록 하고, 현실에 맞게 기대를 조절행 하다. 과도한 기대는 욕심이고, 욕심은 불행한 결과를 낳는다. 기대를 낮추면 부모와 아이들 모두 스트레스에서 해방될 것이다. 

지혜로운 부모를 위한 10가지 지혜

 

1. 부모의 지나친 욕심이 자녀교육에 실패하는 첫 번째 원인이다.   부모가 지나친 기대를 버릴 때 아이가 스스로 성장한다.

2. 자발적 동기는 자동차를 달리게 하는 연료와 같다.   자녀 스스로 성취하도록 내적 동기를 키워주라.

3. 아이들이 즐길 수 있고 재능있는 분야를 찾도록 도와주라.

4. 아이가 눈앞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장기적 목표를 잊지 않도록 도와주라.

5. 긍정적인 태도는 모두 성공의 근원이다. 부모 자신부터 세상과 미래를 긍정적인 눈으로 보라.

6. 책임감 없이는 어떠한 것도 성취할 수 없다. 자녀들의 성공을 원하면 먼저 적절한  책임을 맡기고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도록 가르쳐라.

7. 아이들이 할 수 있는 일을 부모가 떠맡지 마라.

8. 정직은 행복하고 성공적인 삶의 필수조건이다.   부모가 언행이 일치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9. 아이가 실수하거나 실패했을 때가 자신감을 키워줄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다.  격려와 칭찬을 통해 자녀의 자신감을 키워주라.

10. 자녀에게 최고의 결과보다 최선의 노력이 더 중요함을 가르쳐라.  노력은 그 자체만으로 가치있음을 일러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