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 어디에도 완전한 부모는 없다. 그만큼 부모의 역할과 책임은 어렵고 복잡하다는 뜻이다. 좀 더 나은 부모가 되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이 어떤 부모인지 알아야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부모들은 ‘나는 어떤 부모인가’에 대해 깊이 있게 생각하지 않는다. 부모의 위치와 권위에 대한 의식, 그리고 아이들에게 기대하는 존경과 복종의 태도만 생각해도, 많은 부모들이 자신의 부모에게 보고듣고 배운 테두리를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부모의 말과 행동, 마음 씀씀이와 인격의 됨됨이는 아이들의 교육과 인격발달에 깊은 영향을 준다는 점을 항상 기억해야 한다. 물론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부모에게 배우고, 일생동안 살면서 성격과 습관으로 굳어진 가정교육방식을 개선한다는 것은 큰 결심과 인내가 필요한 일이다.
학자들은 일반적으로 부모의 유형을 5가지로 구분하는데, 대부분의 한국 부모들은 방목형, 허용형, 권위형, 잔소리형, 그리고 민주원칙형의 범주에 포함될 것이다. 아직 정신적, 지적능력이 충분히 발달하지 않는 아이들은 합리적으로 사고하고,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이 부족하다. 그래서 부모들은 적절한 교육을 통해 그들의 정신적능력의 성장을 잘 도와주어야 한다. 잘못하면 아이는 부모가 자신을 위해 생각하고 판단해 주니 스스로 생각할 필요가 없다. 필요가 없어지니 스스로 생각해볼 의욕도 잘 생기지 않는다. 따라서 스스로 사물에 흥미를 느끼고, 하고 싶은 일을 찾아서 하려는 자율성이나 자신의 일을 스스로 판단하는 결단력이 부족해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생각하고 판단하는 훈련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수동적으로 자란 아이들은 대부분 성인이 되어서도 자기 삶의 주체가 되지 못하고, 어릴 때부터 길들여진 대로 수동적인 삶을 살아갈 가능성이 높다.
방목형이나 허용형 부모밑에서 자란 아이들은 생활에 대한 방향감각이나 목적 의식이 부족한 경향이 있고, 부모의 통제도 받지 않으니 공부를 제대로 할 리가 없다. 그러나 통제없이 자유롭게 성장한 덕택에 비교적 성격이 명랑하고 원만하여 친구들과의 관계는 잘 유지하는 편이다. 다만 지나친 부모의 사랑과 보호를 받으며, 자란 아이들은 무의식적으로 다른 사람에게도 그런 것을 기대하는 이기적인 성격을 갖게 될 수도 있다. 따라서 자녀교육은 아이들의 사고와 판단능력에 따라 알맞게 조절해야 하고, 아이에게 부족한 능력의 성장을 도울 수 있는 방법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자유로운 대화를 통해 아이들에게 주어진 상황에서 합리적으로 생각하고 선택할 수 있도록 돕고,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한 것은 반드시 지키게 하는 민주원칙형의 교육이 바람직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부모는 대화를 통해 아이들이 주어진 상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파악할 수 있고, 그에 알맞게 선택하도록 인도할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생각과 선택의 훈련을 계속하면서 아이들의 사고능력은 성장하고, 자신이 선택한 결정을 지키고, 실천하면서 할 일은 해야 된다는 정신적인 훈련이 이루어진다. 사물에 대한 가치나 생각, 행동적 습관 같은 인간교육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보고 듣고 행동하는 과정에서 성품으로 통합되고 성장한다. 따라서 부모들의 교육관이나 교육방법이 일관성을 잃어서는 안된다. 잠깐동안의 사정이나 일시적인 기분의 변화 때문에 부모들의 교육방식이 일관성을 잃는다면 아이들에게 혼란을 준다. 부모들도 교육방식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항상 새롭게 전개되는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아이를 위해 가장 바람직한지 생각한 다음, 행동으로 옮기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아버지와 어머니의 관심과 지원이 함께 있다는 느낌을 주어 아이들에게 심리적인 안정감과 자신감을 준다. 부모가 아이들을 위해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일은 부부가 서로 사랑하는 것이다.
명령하는 아버지와 그 명령에 무조건 복종하는 아이의 관계가 반복될 때, 그것은 아이들의 자율성과 자신감을 해친다. 또 그런 대화가 반복되면, 아이는 아버지에 대해 부정적인 이미지까지 갖게 된다. 부모가 자신의 감정이나 화를 못이겨 아이들을 때리거나, 모욕적인 말을 퍼붓는 것은 부모에 대한 미움의 감정을 심어 주고, 부모에게 정신적 이별을 고하는 계기를 만들어준다. 권위형의 부모들은 흔히 부모로서의 권위를 가지려하고, 자녀에게 무조건 복종하고 따를 것을 강요한다. 현재의 부모들이 자란 시기는 권위형이나 강압형의 교육방식이 보편적인 가정교육으로 인정되던 시대였다. 그래서 그런 교육을 별다른 마음의 상처 없이 받아들이며 성장할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이 아이들은 다른 세상에 살고 있다. 매일 새로운 문화와 사회관습, 다양한 부모의 스타일을 텔레비전을 통해서 친구의 가정을 통해서 보고 듣는다. 그래서 아이들이 기대하는 부모의 교육방식은 현재 부모들의 스타일과 다를 가능성이 많다. 가정교육은 부모가 아닌 아이들을 위한 것이기 때문에 부모가 바뀌어야 한다. 이제 권위형이나 강압형의 가정교육으로는 자녀들을 동기와 목적의식이 뚜렷하고 자율적이며, 결단력 있는 사람으로 키워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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