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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준의 경제학 강의 (장하준 지음,

국제수지

국제수지는 한 나라가 경제활동의 어느 부분에서 국제적으로 적자 혹은 흑자를 내고 있는지 보여주는 입출금 내역서 같은 것이다. 무역에서 재화와 서비스의 움직임 뿐만 아니라, 거기에 수반되는 돈의 흐름도 일어난다. 무역수지 적자를 낸 나라는 어떻게 대처할까? 하나는 국제무역말고 다른 방법으로 돈버는 방법이다. 다른 곳에서 돈을 받을 수도 있다(경상이전). 소득에는 노동자 보상과 투자소득이 있다. 노동자 보상은 자국에 살면서 외국에 있는 고용주를 위해 일하는 사람들이 버는 돈을 말한다. 투자 소득은 외국의 금육자산에 투자한 것에서 나오는 소득을 말하는데, 외국기업의 주식을 보유해서 받는 배당금 등이 그 예이다. 경상이전에는 해외에 거주하는 자국민이 벌어서 본국에 송금한 돈인 노동자 송금과 외국정부에게 받은 보조금, 즉 대외원조가 있다. 무역수지, 소득, 경상이전 등이 모여서 경상수지를 이룬다.

 

무역, 소득, 경상이전을 합산한 다음에도 경상수지 적자가 해소되지 않을 수 있다. 그런 나라는 돈을 빌리거나 보유한 자산을 팔아야 한다. 이런 활동을 측정한 것이 자본금융계정으로 단순히 ‘자본계정’ 이라고 많이 불린다. 자본금융계정은 자본계정과 금융계정이라는 두가지 주요 요소로 구성되어 있다. 자본계정은 주로 외채상환을 면제받거나, 외국에 발려준 외채를 면제해 주는 형태의 ‘자본이전’ 그리고 특허 매매같은 비금융자산의 매수매각으로 이루어진다. 금융계정은 간접투자, 외국인 직접투자, 기타투자, 준비자산 등으로 이루어진다. 간접투자는 주식이나 부채 등의 금융자산을 매수하는 것을 말한다. 외국인 직접투자는 한 기업의 경영에 참여할목적으로 외국인이나 외국기업이 그 기업의 주식을 사들이는 것을 말한다. 기타투자에는 무역 차관과 대출 등이 있다. 준비자산에는 한 나라의 중앙은행이 보유한 외화금이 포함된다. 이를  외환보유고 혹은 외환준비금이라고 부른다.

 

무역수지의 변화는 국제수지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다. 가령 흉년이 들거나 무역적자가 갑자기 크게 늘어나면, 외채가 증가해 보유한 자산을 매각해야 할 수도 있다. 또 큰 무역흑자가 나면 해외자산을 구입할 여력이 생기고, 자산 구입에 따라 자본계정에 적자가 날 수도 있다. 대부분의 부자나라와 중간 소득국가에서는 무역수지가 흑자든 적자든 국내총생산의 몇% 수준이다. 예를 들면 2010년 GDP대비 무역흑자규모는 일본 1.2%, 한국2.6%, 중국3.9%미국 3.5%였다. 그러나 GDP 대비 무역수지 규모가 굉장히 큰나라도 많다. 2010년 브러나이의 무역흑자는 GDP의 49%에 달했고, 쿠웨이트는 34%이다. 자본이 꾸준히 유입하기만 하다면 GDP 대비 5-6%, 나아가 그 이상의 경상수지 적자도 괜찬을수 있다. 문제는 자본의 유입이 극적으로 감소하거나 심지어 역류할 수도 잇다. 외국인이 보유 자산을 처분하는 등의 갑작스런 변화는 국내경제 주체들이 가진 자산가치가 갑자기 부채보다 줄어드는 사태를 초래해 그 나라를 금융위기로 몰아넣을 수도 있다. 자국통화가 국제시장에서 통하지 않는 개발도상국의 경우, 이러한 상황은 외환위기로 치달을 수 있다. 외환공급의 부족은 자국통화의 평가절하로 이어지고, 자국통화로 환산한 외채상환 부담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금융위기를 더욱 악화시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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