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는 15년이상 동안 장출혈, 빈혈, 발열, 피로, 복통증상의 발생을 겪었다. 이런 증상은 세번째 아이를 출산한 직후부터 시작되었다. 크론병은 염증성장질환(IBD)의 두가지 중요한 형태중 하나이다. 다른 하나는 궤양성 대장염이다. 크론병은 식도에서 대장에 이르기까지 소화기관 어느 곳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 궤양성 대장염과 달리 크론병은 소화기관 영역을 건너뛰기도 하며, 정상조직이 환부와 번갈아가며 나타나기도 한다. IBD는 대개 젊은 층의 질병이다. 물론 어느 연령에서도 생길수 있지만, 열다섯살에서 가장 흔하게 발병한다. 마사의 증상들은 코르티솔의 치료를 받은후 급속히 회복 되었다. “ 저는 남편에게 늘 양보만 했습니다. 그는 화만 내는 사람이었고, 저는 그가 무서웠습니다. 그는 제게 신체적 위협을 가했습니다. 아이들 앞에서 저를 심하게 비하 했습니다. 저는 묵묵히 참기만 하는 사람이었고, 그는 믿어지지 않을 만큼 조종만 하는 사람이었습니다. 모든 일이 항상 제탓이엇습니다.
” 의학에서는 IBD를 원인미상의 특발성 질환으로 생각한다. 유전이 역할을 수행 하지만 중요한 역할은 아니다. 대략 10-15%의 환자들이 IBD 가족력을 지닌다. 마사가 장출혈 증상에 대해 느꼈던 것처럼 환자들은 종종 직관적으로 IBD와 생활 스트레스 사이에 연관이 있다. 실제로 염증성 장질환에 걸린 대부분의 사람들이 스트레스가 중요한 발병 요인이라고 믿는다는 사실이 연구에 의해 밝혀졌다. 궤양성 대장염이 걸린 52세 팀은 다른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거나 감동시키는 일만 하려고 애쓰며, 많은 시간을 보냈다. 궤양성대장염 환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1955년 한 연구에서 대장염 환자들의 어머니들은 지배적인 성향이 있었으며, 순교자 역할을 맡으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자식에게 의식적 으로 순교자가 된다거나, 지배하겠다고 나서는 사람은 없다. 이 말을 보다 덜 비판적 표현으로 바꾼다면, 아이의 어머니는 정신적 고통에 대해 자기가 책임져야 한다고 느낀다는 말일 것이다. 궤양성대장염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상당수 환자들이 ‘청결하고, 시간을 엄수하고, 양심을 버리고, 집착적이고, 강박적인 성격적 특성을 지니고 있다'고 결론 지었다. 감정을 억압하는 태도, 지나치게 지적합리성을 추구하는 태도, 도덕 행동기준에 있어 경직된 태도...등도 그들의 특성이었다.
더글러스 드로스만 박사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소화기 내과학자이며, 의과대학 교수겸 정신건강 의학과 의사다. 드로스먼 박사는 장질환이 생리적 교란의 표출이기도 하지만, 스트레스를 받으며 사는 생활이 표출되기도 한다. IBD염증은 장내부의 면역활동이 교란된 결과물이다. 장은 소화와 흡수기능 외에도 외부로부터의 침입을 막는 신체의 주요방어벽 역할을 한다. 장내부 들어간 물질은 단순히 통과하는 물질에 불과하며, 아직 외부세계의 소속물이다. 장내벽에 침투한 다음에야 비로소 신체내부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장 조직이 수행하는 이런 방어기능이 건강에 지극히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기 때문에, 장조직에는 대개 자체의 국지적인 면역체계, 즉 신체전체의 면역방어 체계와 같이 움직이는 고유의 면역체계가 갖춰져 있다. 염증이란 적대적 미생물 이나 독성입자를 분리하고 파괴할 목적으로 신체가 일으키는 정교한 과정이다. 신체는 조직을 팽창 시키거나 면역세포와 항체들을 유입시켜 그런 과정을 실행 한다. 장내벽이나 장 점막은 방어기능을 쉽게 수행하기 위해 끊임없는 제어와 조절상태를 유지한다. 면역기관의 강력한 파괴력은 반드시 엄격히 통제되어야 하며, 방어임무 대상인 복잡한 신체조직들에 피해를 주지 않고 감찰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늘 균형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어떤 물질은 염증을 촉진 시키고, 어떤 물질은 염증을 억제한다. 만일 이런 균형 상태가 교란되면 질병이 발생할 수 있다. 장내벽의 친염증 분자들과 항염증분자들이라고 불리는 분자들의 불균형 현상으로 보인다. PNI 슈퍼계의 신경-면역경로를 통해 작용하는 감정의 영향은 이런 균형을 깨뜨려 염증쪽이 우세하게 만들 수 있다.
신경계는 감정에 깊은 영향을 받는다. 신경계는 또한 면역반응이나 염증 조절과 밀접한 관련을 맺는다. 만성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감정패턴은 PNI 슈퍼계의 개입과 스트레스로 인한 친염증 분자들의 활성화를 통해 장내부에 염증성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장 혹은 내장기관은 단순한 소화기관 이상이다. 장은 뇌의 감정중심부와 밀접하게 연결된 자체 신경계를 지닌 감각기관이다. 장의 느낌은 주변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해석하는데 도움을 주며 우리가 안전한지 아니면, 위험한지에 관한 정보를 제공한다. 구토, 통증, 체온상승, 배가 편안하다는 느낌들은 주변에서 일어나는 사건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우리에게 알려주는 느낌들이다. 장은 자체의 신경전달물질을 갖고 있으며, 신체 전체 호르몬계의 영향을 받는다. 장은 또한 독성물질에 맞서 싸우는 방어선의 일부를 구성하면서 면역방어체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장기능은 환경이 매순간 우리에게 제공하는 자극을 판단하고, 그 자극에 반응하는 심리적 과정과 불가분의 관계를 맺는다. 장 조직은 온전한 건강과 유지하는 능력은, 심리적인 요인에 의해 지극히 큰 영향을 받는다. 그리고 염증이라든가 악성변화에 대한 장조직의 저항력은 정신적인 스트레스에 취약하다.
플라시보 효과는 물론 생각이나 감정에 의해 유발된다. 그러나 그것은 전적으로 생리적인 현상이다. 플라시보 효과는 증상을 완화시키거나, 치유력을 촉진시키는데 도움을 주는 신체내부의 신경학적 화학적 과정이 활성화 되는 현상이다. 병의 확진은 해줄 수 있을지언정 치유까지 보장해 주는 것은 아닌 내시경 검사를 한번 더 하고, 조직검사를 한번 더 하고, 최첨단 과학기술치료를 한번 더 한다고 해서 인류의 모든 질병이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도 가르쳐야 하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 허쉬필드박사의 주장처럼 최신의료기술이나 기적의 신약이 아니라, 환자의 치유력을 븍돋아 주는 일이 염증성 장질환의 궁극적인 해결책을 제공해 줄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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